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제1부 무상(無常)의 노래
무상(無常)의 노래 먹빛 부처들 팔만사천 중생경 초연히 우거에서 가난한 놈의 축배(祝杯) 그늘의 힘 등불 겨울 노래 이타행(利他行) 해후(邂逅) 바보의 노랫가락 우문현답(愚問賢答) 바람의 노래 파랑새를 찾아서 달맞이꽃 사랑 오늘이 그날이다 자장가 가난한 사랑 노래 산정(山頂)에서 약봉지 글쟁이 동행 산중일기 제2부 보물찾기 고향 길 방아 찧는 날 벗이여 꽃잎 엽서 각설이 타령 뜬구름 길 민들레 지팡이 시 나의 노래 바람의 노래 2 무명연시(無明戀詩) 가난 보물 찾기 산에서 알고 보니 내 안의 목탁 소리 훈수 양파를 까면서 제3부 봄밤 봄밤 전신주 한밤의 낙서 노년 병마 교훈 고독을 꿰는 밤 겨울밤 찔레꽃 봄밤 2 푸념 가을연가 불면증 화학리 지수리 산새 우는 밤 우거 세산리 봄 상가(喪家)에서 투병일기 제4부 전원락 전원락 구부려 지는 날 들녘에서 들꽃 별 고지서 텃밭에서 논가에서 소쩍새 우는 밤 홍시 산사에서 손녀 호미를 씻으며 어깨동무 고향 시래기된장국 지족(知足) 음덕 검정 고무신 들여다보기 전원 일기 숲 해설 김묘순 | 시적 존재의 본질적 사유와 교훈적 서사 |
|
조숙제의 시에는 그만이 갖는 고단한 시간과 곤궁한 윤회의 수레바퀴가 돈다. 그 수레바퀴는 억겁의 시간 동안 돌았을 것이며 화자가 시속에 그린 삶의 은유는 살아서 매섭게 꿈틀거렸을 것이다. 회초리를 들지 않아도 정신이 번쩍 든다. 강력한 생명수가 지구 밖으로 불쑥 치솟아 오를 것만 같다. 그 생명수 위에서 원고지는 출렁이고 시적 화자는 원고지 밖으로 뛰쳐나와 파닥파닥 혼신을 다해 글을 새겼다. - 김묘순 (문학평론가)
|
|
내 사는 곳에 한 거사(居士)가 있어 바보라 칭하며 스스로 낮추는 이가 있다. 나는 드문드문 선생에게 세상사 돌아가는 이치를 묻거나 인과론을 묻는다. 선생은 겸손하게 “두두물물(頭頭物物) 모두가 주인인 세상/ 처처가 어찌 묘음(妙音)아니랴”(「고향 길」) 말씀하신다. 선생 스스로 가락이 되어 노래(시)가 되어버린 사람이라면 어떨까 싶다. “조실부모를 하고/ 홀로 밤길을 걷는다는 것”(「별」)이란 구절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설움이다. 이런 슬픔을 씨줄 삼아 여러 겹의 날줄들을 얽어 이렇게 시의 집을 지으신 게 아닌가 한다. 그래서 선생은 “아픔으로 밀어 올린 거친 싹일수록/ 마디마디 힘이 살아 있는 법”(「보물 찾기」)이라고 노래하신 게 아닌가 싶다. 선생이 하나하나 깊이 살펴 노래한 고향의 산하와 애옥살림의 사람살이가 이 시집에 그득하나 그 슬픔에 매몰되지 않고 꿋꿋이 헌걸차게 가는 선생의 걸음은 경쾌하다. “세월을 비틀어 의자로 삼듯/ 길 없는 길에서/ 춤추는 사위가/ 너를 너답게 하지 않던가”(「바람의 노래」). 선생의 발걸음을 따라가 술이라도 한잔 기울이며 밤새 사람살이의 쓸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설움 많은 한 세상을 건너가 보자. - 송진권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