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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모랄리스트의 신풍을 위하여 _ 6 제1부 짧은 생각들 1. 사람 같은 사람을 본 사람 있거든 손들어 보아라 _ 15 2. 시간은 정직한 사기사 _ 26 3. 인생은 “우짤 것고”이다 _ 33 4. 왼손처럼 살아라 _ 44 5. 세상에는 형용사가 너무 많다 _ 52 6. 누구에게서도 사랑받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_ 60 7. 행복은 천장이 있지만 불행은 바닥이 없다. _ 66 8. 모든 부모는 자식에게 죄인이다 _ 76 9. 억만 년 전에 나는 어디 있었던고 _ 84 10. 사기꾼이 대개 대인처럼 보인다 _ 92 11. 그림자 있는 사람이 되라 _ 98 12. 괴로움은 생명의 즐거움 _ 105 13. 집에 우리말 사전이 없는 사람을 문맹이라고 한다 _ 111 14. 자식 말고는 아무것도 만들 줄 모르는 사람을 경멸하라 _ 120 15. 예쁘다고 뽐내지 말라, 그것이 네가 만든 것이더냐 _ 127 16. 개개인에게는 각자의 문화가 있다 _ 135 17. 대중의 마음은 한 사람의 가슴속보다 좁다 _ 141 18. 바다는 하나님의 얼굴 _ 151 19. 꽃은 누가 보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답다 _ 160 20. 무슨 말로 정의해도 다 정답인 것이 시다 _ 169 21. 거짓말쟁이의 거짓말은 정직한 사람의 참말보다 더 참말 같다 _ 179 22. 문장은 빈삼각이 없어야 한다 _ 188 23. 모든 길은 우리 집으로 통한다 _ 198 24. 여자가 못 만들어내는 것이 뭐 있나요? _ 207 25. 결혼은 이인삼각이다 _ 214 26. 노년의 나날은 지루한 후렴 _ 221 27. 죽음은 내가 나를 떠나는 것이다 _ 237 제2부 포르트레(Portrait):나는 누구냐 28. 내가 누구인지 말해줄 사람 누구 없느냐 -나의 초상 _ 247 29. 나를 나 되게 만들 사람은 나뿐이다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 _ 266 30. 나는 섬이었다 -나와 고향 _ 290 31. 다른 사람과 다른 사람 -나의 모토 _ 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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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얼굴은 가면이다.사람이 가면을 얼굴에 대면 그 가면이 그 사람의 진면(眞面처럼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 p.19 해가 바뀐다는 것은 평소에 잊고 있던 세월의 흐름소리를 귀담아듣는 일이다. --- p.27 인생은 기다림이다. 어부의 아내가 바다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듯, 사람들은 속절없는 기다림으로 일생을 살아간다. --- p.36 보도블록 사이에 낀 잡초를 뽑아 보니 왼손으로 뽑는 것이 오른손보다 훨씬 쉽게 뽑힌다. 힘이 덜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오른손처럼 능하게만 살려고 한다. 왼손처럼 서투른 듯 살아라 --- p.48 짝사랑의 상사병으로 죽은 남자의 무덤을 그가 짝사랑하던 여인이 찾아와 “나도 당신을 사랑했어요.” 하고 고백할 때. 이것이 사랑의 극치다. --- p.61 영웅은 고독이 기른다. 칭기즈칸은 어릴 때 자기 그림자 말고는 따르는 친구가 없었고, 나폴레옹은 유년 시절 운동장 한구석에서 혼자 책을 읽고 있었다. --- p.97 사람은 자유나 평화를 오래 견딜 힘이 없듯이 고통이나 고민이 없는 상태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자꾸 새 고통, 새 고민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 p.107 생각이 짧은 사람은 자기 생각이 짧은 줄을 모른다. --- p.121 시인은 그물로 물을 뜨는 사람. 시인이 아닌 사람의 그물에는 물이 다 빠져나가고 걸리는 것은 물방울밖에 없다. --- p.171 길 가다가 낯선 미인을 하나 스치면 천년이 지나가는 바람 소리가 들린다. 다시는 못 만날 사람이므로. --- p.207 세상에 나와 보니 내게 가장 아름다웠던 것은 무엇이던가. 미모사꽃 한 송이인가, 샤반의 그림 한 폭인가, 베를렌의 시 한 구절인가, 슈베르트의 가곡인가, 미녀인가. 나는 고향의 중학교에서 섬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면서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수평선이다.” --- p.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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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짧은 생각들」에서는 인생, 행복, 괴로움, 시간, 사랑, 예술, 삶과 죽음 등 폭넓은 주제를 아우른다. ‘세상은 있기 나름이 아니라 생각하기 나름이다. 세상은 자기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다.’라며 흔들리지 말고 자기 주관으로 세상 살기를 말한다. 또한 ‘시간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간을 만들어 써라’라며 시간 없다는 변명으로 시간을 버리지 말고 자신의 시간을 만들라고 한다. ‘모든 자유가 용인될 수 있어도 자유를 말살하는 자유만은 용인될 수 없다’라며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을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인이라고 말한다.
‘사람에게 죽음이 없다면 삶도 없다.’ 사람에게 죽음이 없다면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그 영생의 고통은 잠들고 싶어도 잠들지 못하는 영원한 불면증의 고통과 같다고 말한다. 결국. 사랑을 하고, 예술을 즐기고 나이가 들어 자연스레 맞이하는 고귀한 죽음은 주님의 은총이라는 것. 2부 「나는 누구냐」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회와 의식의 궤적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생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른 사람이다’ 그는 짧은 문장으로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면서 인간적 위엄을 유지하고자 하는 담대한 태도를 견지한다. ‘세상에 나와 똑같은 또 있을 필요가 없다. 나 하나로 족하다.’ 그러면서 다시 말한다.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른 사람이어야 한다.’ 한평생 언론인으로서 거쳤을 그의 노정에 따른 결기가 느껴진다. ‘어릴 적 모래성을 쌓던 바닷가에서 수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아버리고 돌아온 옛 소년은 세상에서 주워 온 우화들을 조가비처럼 진열한 것이다’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던 소년이 나이를 먹어가며 얻은 인생의 자각. 곧 인생과 고독과 죽음과 문학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담긴 이 책을 읽으며 우리 각자의 삶을 반추하고, 선명하게 나 자신과 마주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 김성우는 언론인으로서 파리 특파원, 편집국장, 논설 고문 등을 거치며 44년간 외길 기자 인생을 살아온 한국 언론의 산증인이다. 지성에 대한 갈망으로 세계 문인들의 문학적 토양이 되는 장소들을 방문하고 기록한 『컬러 기행 세계문학전집』은 지금도 우리 언론사의 대표적인 연재물로 남아 있다. 저자의 말 모랄리스트의 신풍을 위하여 세상이란 어떤 곳인가, 인간이란 어떤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만인(萬人)의 만문(萬問)에는 만답(萬答)이 있다. 정답이 없는 질문을 우문이라고 한다. 세상은 있기 나름이 아니라 생각하기 나름이다. 세상은 자기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다. 나 없이 세상은 없다. 나는 평생 생각했다. 나는 하루 한 줄씩 생각하고 하루 한 줄씩 일기처럼 썼다. 누군들 생각하지 않으랴. 생각하는 방법이 다르고 표현하는 양식이 다를 뿐이다. 세상은 정면으로 쳐다보면 태양을 쳐다보듯 보이지 않는다. “누이의 어깨 너머 누이의 수틀 속의 꽃밭을 보듯 세상은 보자.” [서정주, 「학」] 다면체인 세상은 평면적인 채색으로는 그려지지 않는다. 무수한 색점들을 병치시킨 인상파의 점묘 화법으로 세상 의 인상을 스케치한다. 단편(斷片) 속에 전경(全景)이 있다. 단답 속에 명답이 있다. 문약의광(文約意廣)이라 하고 미언대의(微言大義)라 한다. 글은 간략하되 뜻은 넓고, 말은 미미하나 뜻은 크다. 글이 짧을수록 생각은 길다. “정확한 것은 짧다.” [조제프 주베르, 『팡세』] 시를 산문으로 쓴다. 산문을 시보다 짧게 쓴다. 아포리즘 형식은 인삼 엑스 같아서 물을 타지 않으면 입에 쓰다. 태초에 단장(斷章, fragment)이 있었다. 탈레스 등 소크라테스 이전의 고대 그리스 사상가들은 모두 단장 작가였다. 인류의 원초적 사색들은 1, 2행짜리 단장으로 기록되었다. 『구약성서』의 「잠언」이나 「전도서」의 잠언들도 단장 형식이다. 동양에서는 공자도 노자도 소크라테스 이전의 사상가들이었고, 『노자』가 단장집임은 물론, 『논어』 등 제자백가서가 모두 단장의 보고다. 내가 라로슈푸코를 발견한 것은 나의 신대륙이었다. 몽테뉴의 『수상록』 이후 파스칼의 『팡세』로 이어지는 프랑스의 모랄리스트(Moraliste) 문학은 특히 라로슈푸코의 『잠언과 성찰』에서 주로 짧은 잠언 형식으로 만개되었고, 이것이 라브뤼예르, 보브나르그, 샹포르, 주베르 등으로 계승된다. 모랄리스트 문학은 인간의 본성과 심리와 습속을 예리하게 분석·탐구하여 신랄한 풍자와 현란한 수사로 극도로 응축·조탁된 간결하고 함축 있는 문장 속에 표현한다. 인간론·인생론의 잠언들과 함께 포르트레(Portrait)라 하여 작자 자신 등 여러 인물들을 소묘하면서 인간 일반의 성격 묘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로마에 이른 단장의 전통이 인간을 재발견한 르네상스와 함께 재발견된 것이다. “프랑스의 대작가들은 다소간에 다 모랄리스트다.” [발레리] 프랑스의 영향으로 구미의 다른 나라들에도 모랄리스트는 산재한다. 우리나라에는 모랄리스트의 문풍이 없다. 이 단장집은 우리나라 모랄리스트의 신풍을 위한 한 모형이다. 욕지도‘돌아가는 배’에서 김성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