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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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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가인
01 학기말시험
02 모의 전투
03 5도살장
04 통과의례
05 유령의 시간
06 변조된 기억
07 공중항해
08 검은 숲
09 자유연합
10 진짜 바다
11 불량품
12 꼭두각시 춤
13 죽은 이의 대변인
에필로그; 이드가인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저자 임동일은 상상을 통해서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흥미롭고 매력적인 이야기로 세상과 교류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다. 저서로는 단편소설 『세상의 끝』, 청소년 SF소설 『인형의 전쟁』 등이 있다. 『로저와 골디』는 한국콘텐츠진흥원 2014 콘텐츠원작소설 창작과정을 통해서 집필되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2018년 과학융합콘텐츠 크리에이터 사업 선정작 『크리쳐』는 웹툰으로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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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6쪽 | 200g | 148*215*20mm
ISBN13
9791197677748

책 속으로

「움직여!」
‘이드’에게 명령했지만 허사였다.
「안 돼.」
‘이드’가 거부 신호를 보낸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드’가 자아의 의지를 거부하다니!
‘이드’는 겁에 질려 있었다. 그제야 내가 겁을 집어먹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아무것도 볼 수 없어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 이제까지 청각으로만 상황을 인식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인지의 불능이 판단마저 흐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모른다는 것은 철저하게 고립된 기분이 들게 했고, 나는 ‘모른다’는 것이 ‘두려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 p.34

나는 경고를 받았고, 진은 정학을 맞고 관심 대상 목록에 올라갔다. 주임 선생님의 공평하지 않은 결정은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중간에서 난처한 처지가 되고 말았으니까.
진은 나를 대신해 부조리하고 불합리하며 비도덕적인 일에 대해 항변했는데 나는 바보처럼 한마디도 거들지 못했다. 바보처럼 말이다. 내가 결정한 일인데 나는 말을 아꼈고 진은 항변했다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뒤집어쓴 것이다. 세상은 이렇게 불공평한 것이다.
--- p.61

“나는 사람을 죽였어요.”
“그렇지 않아. 단지 시뮬레이션 게임일 뿐이야.”
아빠가 그런 말을 하다니! 내 죄책감은 안중에도 없는 것일까?
“아빠. 속이려고 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 이제 다 컸어요. 그 정도 사리 분별은 할 줄 아는 나이라고요.”
아빠가 말없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누구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야.”
아빠가 나지막이 말했다. 자신 없는 목소리로, 혼잣말을 중얼거리듯이.
“모르겠어요. 할 수만 있다면, 시도는 해보고 싶어요.”
--- p.182

난 아무도,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또 무엇이 진짜고 또 무엇이 가짜인지…….
내가 사는 이 세계는 진짜 같은 가짜와 가짜 같은 진짜가 공존한다. 우리는 진짜와 가짜 세상에서 교감하고 경험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한편으로는 진실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거짓이기도 하지만, 오감으로 인지한 자극은 기억에 고스란히 남겨진다. 감각과 경험이 진실을 반영하므로 거짓 세상에서 만들어진 기억일지라도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짜와 진짜, 허상과 실상, 진실과 거짓,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 이분법적인 잣대로 이 모든 것을 구분한다는 게 무의미한 짓이다.

--- p.195

출판사 리뷰

외계와의 접촉으로 지구 생명체의 3분의 2가 절멸한 뒤, 생존자들의 도시 국가연합인 〈지구연방〉은 외계 종족의 형상을 본떠 만든 〈이드〉라는 기갑 병기를 만들고 2차 침공을 대비합니다. 그리고 인류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의 전투〉라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합니다. 특수목적 고등학교에 다니는 ‘가인’이는 학기말시험인 〈모의 전투〉를 치르면서 몹이 말을 하는 이상한 경험을 합니다. 낙제에 대한 부담으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시스템의 오류라고 치부하지만 뜻밖에 같은 반 친구 ‘진’도 자신과 같은 경험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재시험을 치르던 중 ‘가인’과 ‘진’은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듣는 불가사의한 경험을 하는데 주임 선생님은 〈모의 전투〉에는 어린아이가 없다며 몹을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윤리적 딜레마에 빠진 가인이와 진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그들에게는 어떤 일이 생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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