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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어른이 되었고 자식은 부모가 되었습니다. 스쳐 지나간 사람과 사랑했던 순간은 그 어느 날이 되었고, 영원할 것 같았던 우정도 떠나갔습니다. 이제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덜 여문 것 같습니다. 늙는다는 것이 싫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감정과 일에 체력을 분배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여전히 젊고 싶고 트렌드도 놓치지 않습니다.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정작 제자들은 너무 힘들게는 살지 않았으면 합니다. 세상 가장 멋있는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이렇게 읽었습니다. 제가 읽고 다듬은, 작가님의 투정과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리 유쾌하지만도 않았고 그리 고통스럽지만도 않았던, 그러나 참 부지런했고 때때로 보람 느끼며 사는 흔한 어른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세월은 때때로 들춰본 것만으로도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처음에 책을 만들어 달라고 하셨을 때 완곡히 거절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맡을 책이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쓰고 싶은 대로 담고 싶다는 말씀에 거절하지 못하고 한 자 한 자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아빠, 아저씨, 교수님 혹은 멘토로 많이 불려지는 일이 일상인 '어른'이지만 그 역시 아이부터 자라왔고, 주어진 정답 없이 살아왔다는 당연한 사실을 편집하는 과정 속에서 깨달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