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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7
모녀 13 초대 받은 손님 73 오동나무 장롱 111 고요한 밤 거룩한 밤 147 크리스마스 선물 183 팥죽 245 풍년식당 레시피 289 에필로그 319 해설 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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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그들의 삶을 따듯하게 위로하는 레시피
할머니는 유일하게 승복에게 모성애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 모성애는 ‘팥죽’이라는 음식을 통해 나타난다. 할머니는 따끈한 팥죽을 끓여 승복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승복은 할머니에게 배운 팥죽을 끓여 자신을 버렸던 엄마인 갑숙에게 준다. 이처럼 팥죽은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동시에 상처를 준 세상을 용서하는 ‘사랑’으로 표현된다. 우리는 흔히 세상에 넘쳐나는 것 중에 하나로 ‘사랑’을 떠올린다. 가게에 진열된 포장된 물건을 건네는 것이 사랑의 표현 방식이 된 현대 사회에서 사랑은 지극히 쉽고도 흔한 것이 돼버렸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 작가는 시간과 정성을 들여 사랑을 표현한다. 먼저 긴 시간 팥을 불린 후에 “삶아진 팥을 식혀서 손으로 주물러 으깨”고, “으깬 팥을 굵은 체에 내려 팥물을 받”고, “가마솥에 팥물을 넣고 아궁이에 장작을 밀어 넣는다.” 그리고 “끓는 가마솥에 설탕과 소금을 넣는다. 녹말가루를 집어넣자 팥물이 걸쭉해졌다.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헹궈 둔 새알심과 물에 불려 놓은 찹쌀을 솥에 넣고 나무 주걱으로 휘저었다.” 이렇게 한참을 휘젓고 나면 완성되는 것을 작가는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는 ‘사랑’이라 쓴다. 작가가 이들을 치유하는 과정을 함께 더듬는 것이 이 소설을 읽는 가장 큰 재미이며,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에는 우리 또한 치유받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