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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유채
037 좋은 어머니들 071 평론 | 고영직(문학평론가) 089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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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먹기를 기다렸다가 소하는 숟가락을 들고 미역국을 떠먹기 시작했다.
“당신, 괜찮은 거야?” 미역 건더기를 건져 먹는 소하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경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율이 다녀갔어요.” 미역 건더기를 천천히 씹어 삼키고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소하가 대답했다. --- 「유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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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란 소설집 『유채』에 수록된 두 작품은 저마다 음색(音色)이 조금씩 다르지만, 너무나 개별적이고 너무나 주관적인 고통스러운 상황을 외면하지 않으며 그것을 껴안으려는 전형적인 애도의 글쓰기를 보여준다. 특히 이 점은 소설 「유채」에서 더 부각된다. 나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로 짐작되는 소설 화자 ‘소하’의 모습에서 칼 융이 처음 제시한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다시 말해 “모든 치유자는 상처 입은 사람이다”라는 뜻을 내장한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융의 개념은 서성란 소설 「유채」와 「좋은 어머니들」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참조점이 된다. 물론 『유채』 속 화자들(소하·재욱)이 지금 당장 치유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이들은 상처의 시간을 관통하며 일상을 서서히 회복하며 삶을 견디는 중이라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점은 「유채」의 화자인 ‘소하’가 특히 그러하다. - 고영직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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