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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직
국내작가 인문/사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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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직
국내작가 인문/사회 저자
문학평론가, 『내일을여는작가』 편집위원, 경희대학교 실천교육센터 운영위원, 50플러스캠퍼스 ‘인생학교’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 웹진 『지지봄봄』(gbom.net) 편집위원, 한겨레 칼럼니스트, 베트남을이해하려는젊은작가들의모임 대표 등을 지냈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92년 등단 이후 『천상병 평론』, 『행복한 인문학』, 『경성에서 서울까지』, 『자치와 상상력』 등을 쓰고 엮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수다 떨며 ‘거짓말’하는 것이 좋아 문학평론가가 되었다. 스무 살 무렵 좋은 문학은 누구에게도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으며, 철들지 않는 어른이 되겠다고 한 스스로의 다짐을 쉰 살이 된 지금도 잊지 않고 살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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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추천

  • 작품 세계 (전략) 박재학 시인은 시집 『저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온다』에서 “흔들리는 것들을 감싸는 것이 내 일”(「억새」)이라고 자임했던 본래의 삶의 태도를 회복하고자 한다. 이것은 소위 ‘K-장남의식’(「장남」)의 발로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타락한 순결과 너덜너덜한 양심과/때로는 지려놓은 생활”(「수건」)마저 ‘닦는’ “수건의 삶”을 살고자 했던 본래의 심성을 회복하겠다는 의미에 더 가깝다. 더 이상 누군가에게 예속되어 사는 삶을 거부하고, 누군가를 어루만지고 품어주려고 한 본래의 삶을 회복하려는 삶의 태도가 강하게 느껴진다. 더 이상 “불현듯/한 사람에게 길들여져/나를 놓치고 살던 때”(「길들여지다」)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나를 놓치고 살던 때”란 결국 내 고유의 야생성을 잃어버린 삶이 아니던가. 그래서일까. 시집 『저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온다』는 본래의 야생성을 되찾고자 하는 박재학 시인의 시적 여정을 잘 보여주는 시집으로 읽힌다. (중략) 시인은 지금 세상은 여전히 “불덩이 같은 세상”(「발길질」)이지만, “나는 노을의 끝자락을 잡고 조금 천천히 하자고 했다”(「시월 초하루」)처럼 더 이상 평가시스템에 짓눌린 시간이 아니라 ‘다른 시간’을 사유하고 그런 삶을 살고자 실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일까. 나는 “계절로 가는 녹색 신호가 바뀌지 않았는데 가을이 게릴라처럼 습격해 가을 타는 것들을 안아줄 새도 없이 작별 인사를 하게 되었다”(「신호위반」) 같은 표현들에서 시인 본래의 감싸고 품어주려는 성정(性情)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후략)
  • 어느 시인은 ‘대만민국은 삼겹살의 나라’(황지우)라고 비유했다. 전근대, 근대, 포스트모던, 이 세 겹이 동시대에 겹쳐 있다는 의미였다. 저자 이동직은 『낭만 세대』에서 1차 베이비부머, 2차 베이비부머의 생애 주기에 겹쳐진 세 겹의 주름을 예리하게 응시하며, 이제는 베이비부머가 다음 세대의 내일을 위해 상상된 공감의 힘을 발휘할 때라고 말한다. 저자는 세대론이 ‘시간의 향우회’라는 속성을 갖는다는 점을 십분 인정하면서도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대사처럼 유채꽃이 혼자 피지 않고 꼭 ‘떼’로 피듯이 베이비부머가 새로운 동사(動詞)의 시대를 열자고 말한다. 베이비부머가 쓴 자기 세대에 대한 정직한 문화비평서로 손색없는 『낭만 세대』를 읽으며 나는 ‘사라지는 매개자’로서의 역할이란 무엇인가 조용히 곱씹는다. 책을 보는 내내 ‘두 번은 없다’(비스와바 쉼보르스카)라는 시 구절이 계속 떠오른 건 무슨 까닭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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