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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찾기 시간
범유진
청색종이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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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07 자리 찾기 시간
035 불러줘
051 날개, 날다
087 라면인간 실험 보고서
129 비밀로 남아야만 하는 이름

145 평론 | 전소영(문학평론가)
161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창비 아동 청소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활동을 시작했다. 다양한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아홉수 가위』, 『카피캣 식당』, 『쉬프팅』, 『라와인드 베이커리』, 『도서관 문이 열리면』, 『호랑골동품점』등이 있으며, 여러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틈새에 쭈그려 앉아 밖을 보며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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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125*190*20mm
ISBN13
9791189176372

책 속으로

숨을 헐떡이며 집에 돌아온 은혜는 현관에 서서 한이 남기고 간 붉은 자국을 봤다. 의자와도 같은 둥그런 자국. 은혜는 자국 안에 앉았다. 은혜의 반지하 방 창밖으로 사람들의 발소리와 배달 오토바이의 엔진 소리와 반대편 건물의 벽에서 반사되어 들어온 빛과 그림자들이 시간의 궤적을 새겨내는 내내, 앉아 있었다. 주머니 속 핸드폰이 몇 번이고 요란한 진동을 울렸지만, 그것은 은혜의 안 어디에도 닿지 못했다. 은혜는 그저 목마른 페페로미아 화분처럼 한이 남기고 간 물기를 빨아들였다. 붉은 문을 바라보며 천천히.
둥그런 자국 안에서 자리를 만들어갔다.

--- 「자리 찾기 시간」중에서

출판사 리뷰

문학이라는 경이(驚異)를 기록(記錄)한다는 의미의 ‘경.기.문.학驚.記.文.學’ 시리즈는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문학 분야 선정작 시리즈이다. 26인의 선정작 시리즈 경기문학은 소설집 10권, 시 앤솔로지 1권으로 구성돼 있어 신진부터 중견까지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특유의 문장과 스타일로 저마다 서로 다른 삶의 질곡한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다. 경기문학 선정작 시리즈를 통해 동시대 문학의 다양성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살아가는 일이 철저히 홀로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면, 불안을 감수하면서 미지의 누군가를 마주할 작은 용기가 우리로 하여금 남은 시간을 다시 걸어가게 할 것이다. 적어도 이 책에서 만난 우리가 이제 연결되어 있음을 나는 안다. 그러니 이 앎이 흐려질 어느 날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또 다른 여행의 출발점에서 눈인사를 주고받으며. - 전소영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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