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007 자리 찾기 시간
035 불러줘 051 날개, 날다 087 라면인간 실험 보고서 129 비밀로 남아야만 하는 이름 145 평론 | 전소영(문학평론가) 161 작가의 말 |
범유진의 다른 상품
|
숨을 헐떡이며 집에 돌아온 은혜는 현관에 서서 한이 남기고 간 붉은 자국을 봤다. 의자와도 같은 둥그런 자국. 은혜는 자국 안에 앉았다. 은혜의 반지하 방 창밖으로 사람들의 발소리와 배달 오토바이의 엔진 소리와 반대편 건물의 벽에서 반사되어 들어온 빛과 그림자들이 시간의 궤적을 새겨내는 내내, 앉아 있었다. 주머니 속 핸드폰이 몇 번이고 요란한 진동을 울렸지만, 그것은 은혜의 안 어디에도 닿지 못했다. 은혜는 그저 목마른 페페로미아 화분처럼 한이 남기고 간 물기를 빨아들였다. 붉은 문을 바라보며 천천히.
둥그런 자국 안에서 자리를 만들어갔다. --- 「자리 찾기 시간」중에서 |
|
문학이라는 경이(驚異)를 기록(記錄)한다는 의미의 ‘경.기.문.학驚.記.文.學’ 시리즈는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문학 분야 선정작 시리즈이다. 26인의 선정작 시리즈 경기문학은 소설집 10권, 시 앤솔로지 1권으로 구성돼 있어 신진부터 중견까지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특유의 문장과 스타일로 저마다 서로 다른 삶의 질곡한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다. 경기문학 선정작 시리즈를 통해 동시대 문학의 다양성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
살아가는 일이 철저히 홀로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면, 불안을 감수하면서 미지의 누군가를 마주할 작은 용기가 우리로 하여금 남은 시간을 다시 걸어가게 할 것이다. 적어도 이 책에서 만난 우리가 이제 연결되어 있음을 나는 안다. 그러니 이 앎이 흐려질 어느 날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또 다른 여행의 출발점에서 눈인사를 주고받으며. - 전소영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