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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돔의 의로운 혈육들
June.mp3 평론 |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 김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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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을 일주일 남기고, 조부는 그라목손을 마시고 음독자살했다. 위세척을 하고 몇 차례 투석을 했음에도 완치하지 못하고 지독한 냄새를 풍기며 사흘을 살다 죽었다. 그 사흘 동안 그가 보여준 지옥도를 나는 오랜 시간 동안 잊을 수 없다. 가족들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죽기 전 마지막 하루는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해 침대에 그대로 용변을 보기도 했다. 분주히 바지를 벗기고, 침대보를 갈아 씌우는 가족 곁에서 조부는 입술을 달싹였다.
부끄럽다. 극독이 폐를 녹이고, 성대를 상하게 해 무슨 말을 하는지 명확히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그 말만큼은 분명히 들렸다. 부끄럽다. --- 「소돔의 의로운 혈육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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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말하는 바는 이렇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내면에 치유 불가능한 상처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 모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는 것을. 동시에 그 상처를 애도하고 위무하는 것도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서툰 위로라는 것을. 누군가 용서해주지 않아도 누군가로 인해 손등의 상처가 아물 수 있다는 사실이 그러하다. - 김대현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