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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 산책
평일의 비행 평론 | 낯선 순간과 파국, 깨달음 뒤 계속되는 삶 ― 김지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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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든 시계의 시곗바늘이 정오를 가리켰다. 두 개의 침이 포개져 일자를 만드는 그 순간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평온해졌다. 모든 바늘이 한 방향을 향하는 모습. 그 모습을 보는 일은 하루 중 그 어떤 업무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었다. 시곗바늘이 하나로 겹치는 순간은 마치 시간이 나에게 경계를 만들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지금부터는 온전한 자유인이라고. 네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이야기하는 듯했다.
--- 「평일의 비행」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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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시간’ 속에 깊이 잠긴 이후, 과연 이 비행(飛行) 후에도
나는 지상의 삶으로 온전히 돌아갈 수 있을까. 날개를 접고 다시 조용히 새장 안으로 깃들어야 할까. 문학은 때로 ‘정오의 시간’이 되곤 한다. 그러나 책장을 닫는 순간 해결되지 않은 질문들을 남긴 채 다시 삶은 계속될 것이다. 옥상에 갇혀 별을 헤아리게 되지 않는다면. - 김지윤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