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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미로·7
만조(滿潮)·39 해설 타인의 부름에 응답한다는 것/당신의 빛과 나의 어둠 _이선우(문학평론가)·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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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는 저승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하나 있다고 알려주었다. 환하게 웃는 유년기의 얼굴 뒤로 짙은 안개가 깔려 있다고 했다.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맥주를 더 시켰다. 술집에는 사람이 많았고 종업원이 오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마실 술도 없는데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면 민주가 지루해할 것 같아서, 사진을 보여줄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 민주는 배시시 웃더니 집에 있다고, 그러니까 자기 집에 같이 가자고 대답했다.
---「빛의 미로」중에서 청소부는 사람들이 이상할 만큼 시끄럽게 떠든다고 생각했다. 그게 자신이 변했기 때문임을 알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작업복을 입고 돌아다닐 때면 해변에 있는 이들은 시선을 주지 않으면서도 그의 존재를 시종일관 신경 썼다. 그가 가까이에 오면 뭐가 그렇게 불편한지 하던 말들을 멈추었고 그가 떠나갈 때까지 침묵을 이어가는 식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엿들을 수도 있을 만큼 가까이에서 들려왔다. 낯설었다. 어떤 여자가 그의 팔을 톡톡 건드렸을 때는 놀랍기까지 했다. ---「만조」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