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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유진
국내작가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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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유진
국내작가 문학가
창비 아동 청소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활동을 시작했다. 다양한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아홉수 가위』, 『카피캣 식당』, 『쉬프팅』, 『라와인드 베이커리』, 『도서관 문이 열리면』, 『호랑골동품점』등이 있으며, 여러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틈새에 쭈그려 앉아 밖을 보며 글을 쓴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가상의 도시 리플라시아를 떠나고 싶어 하는 이서의 소망은 탈출을 꿈꾸는 어린아이의 욕망을 닮았다. 마음대로 떠날 수 없는 것까지도 그렇다. 리플라시아는 평화롭고 완벽한 세계이지만 그곳에서 이서의 경험은 제한된다. 이서는 마음대로 그곳을 떠날 수 없고, 그렇기에 떠나기를 원한다. 가상 세계는 과연 가짜일까. 가상 인간인 이서에게 가상 세계는 오히려 진짜가 아닐까. 이서는 자신이 인간과 다른 존재임을 인정함으로써 진짜가 된다. 문의 안과 밖, 어느 쪽에도 가짜는 없다. 단지 받아들이는 쪽의 진실이 있을 뿐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서의 세계는, 그렇기에 이전과 같으나 완전히 다를 것이다.
  • 향기가 떠오르는 책이 있다. 어떤 책에서는 숲속의 싱그러운 향이, 또 어떤 책에서는 상큼한 과일 향이 떠오른다. 『설탕실』을 덮고 난 뒤, 한동안 좋은 버터를 태웠을 때의 고소한 너티 향이 코끝에 맴도는 것만 같았다. 미도와 가호가 함께 피낭시에를 만들던 장면 때문인지, 아니면 털실아이에 가면 어떤 냄새가 날지를 상상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겠다. 오래 묵은 울 털실에서는 묵직하면서도 고소한 냄새가 난다. 버터를 태울 때 나는 냄새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향이다. 울은 양털이고, 양털에는 라놀린(Lanolin)이라는 천연 기름기가 배어 있는다. 이 기름기가 실에 남은 채로 오래 묵히면 그런 향이 난다. 버터와 털실. 전혀 다른 두 소재가 의외의 향기를 공유하듯, 『설탕실』의 인물들 역시 개성적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흔들리고 불안해하면서도 진득하게 내일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는 점이다. 부정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이겨 내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마음을 세상에 드러낸 미도, 학교에 가기 힘들 정도로 마음의 허리를 다쳤지만 조리 고등학교에 도전하는 가호, 다디단 마카롱의 힘을 빌려 쓰디쓴 우울감을 떨쳐 내려고 애쓰는 혜지 씨, 도려내진 유년을 기억하면서도 또 다른 구멍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는 미주까지. 인물들의 불안은 무척이나 현실적이어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플 정도로 가깝게 다가온다. 언젠가 나 역시 품고 있던, 그 서툰 고민의 조각을 하나씩 안은 채 허우적거리는 그들의 모습은 참으로 사랑스러웠다. 훗날 미도가 쓴 또 다른 동화를 읽고 싶어졌고, 가호가 다쿠아즈를 더 맛있게 구워 낼 수 있기를 응원하게 되었다. 버터를 잘 태우려면 중불에서, 버터 전체에 열이 고르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천천히 저어 주어야 한다. 서둘러서는 안 된다. 버터를 잘 살피며 적당한 색이 나왔는지 계속 확인해야 한다. 불안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지 않을까. 일상을 버티고 있는 친구들에게 『설탕실』은 소설 속에 나오는 동화 내용처럼, 작은 우산이 되어 줄 것이다.

작가 인터뷰

  • 학교가 사라진 세계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시겠습니까?
    2024.06.05.
  • 범유진 “각자의 버전으로 반짝이는 이야기”
    2023.11.06.
  • 학교 폭력에 상처 입은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2023.03.06.
  • 남의 삶을 훔치고 싶은 사람 눈에만 보이는 식당
    2023.01.09.

작품 밑줄긋기

슬***딩 2026.04.25.
p.260
"돌아왔군. 보자. 그다지 영양가 없는 영혼이로군. 하긴, 그럴싸한 영혼을 가진 인간이 남의인생을 훔치려 할 확률은 낮지. 꼭 이런 인간들이 간만 크단 말이야. 악마의 물건을 덥 석 가져가고. 인간 주제에 계약도 하지 않고 악마의 권능을 사용하니 영혼이 마구 깎이지 단두 번 만에 소멸된 것 보면 원체 더미가 적었던 모양이지 하긴, 긴 세월을 산다고 더미가 풍부해지는 것은 아니니.“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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