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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캣 식당
작가 사인 인쇄본
범유진 저
&(앤드)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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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거짓말쟁이의 초코파이
2. 부치지 못한 달걀말이
3. 회복의 레몬 꿀차
4. 돌고 도는 짜파게티
5. 감자밥과 주먹밥

저자 소개 1

창비 아동 청소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활동을 시작했다. 다양한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아홉수 가위』, 『카피캣 식당』, 『쉬프팅』, 『라와인드 베이커리』, 『도서관 문이 열리면』, 『호랑골동품점』등이 있으며, 여러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틈새에 쭈그려 앉아 밖을 보며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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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58g | 130*190*20mm
ISBN13
9791166834349

책 속으로

정현아는 날이 새도록 유일우의 열애설 기사를 보고 또 봤다. 기사 속 유일우는 한 여자의 허리를 다정하게 감싸 안고 있었다.
‘왜? 왜 하필 쟤야?’
--- p.14

“김밥지옥? 무슨 가게 이름이 저래? 손님 다 도망가겠네.”
하긴. 지옥이 별거냐. 지금 내 삶이 지옥이지.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변만진의 눈꺼풀이 완전히 감겼다. 얼마나 지났을까. 선잠을 깨운 건 낯선 목소리였다.
--- p.76

김수아의 시선이 로키에게서 자신의 손톱으로 옮겨 갔다. 세로로 길게 갈라진 손톱은 버석하게 말랐다.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말라 죽은 식물 같은 손톱. 제대로 잠을 잔 것이 언제였더라. 잠을 자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일상을 되찾는 방법이 물에 가라앉는 것뿐이라면, 돌아올 수 없단 걸 알아도 물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지 않는가.
“……나는 인생을 도둑맞았어.”
--- p.157

“손님, 그걸 먹으면 계약 이행이야. 정말 트랜스퍼 할 건가? 이 상대와?”
서바다는 눈앞에 놓인 접시를 바라보았다. 고급스러운 무늬가 새겨진 접시에 담긴 것은 짜파게티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인스턴트 짜파게티.
--- p.168

어느 시대든, 노인은 살기가 힘들다.
‘어차피 너는 나를 이기지 못해. 네가 나처럼 늙어 갈 때, 나는 다시 젊어질 테니까.’

--- p.227

출판사 리뷰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봄’이라는 계절. 그러나 모두 같은 마음으로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불행해도 봄은 죄가 없다 말하는 인물과 불행을 봄의 탓으로 돌리는 인물(작가의 말 중에서)’은 결코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새벽 6시 6분 6초, 카피캣 식당에 찾아드는 많은 이들도 저마다 누군가의 삶을 욕망하지만 마지막 선택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향한다.

누군가를 동경하는 마음, 다른 사람의 인생과 나의 인생을 맞바꾸고 싶다는 열망은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 보는 감정이 아닐까? 하지만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앞으로 나아갈지, 비틀린 욕망으로 인해 잘못된 방향으로 틀어질지는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의 몫이다.

범유진 작가의 『카피캣 식당』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신비로운 판타지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흥미롭고도 날카롭게 벼려진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내 앞에 카피캣 식당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왜? 왜 하필 쟤야?

같은 이름, 같은 나이. 하지만 백수 생활을 이어 오고 있는 정현아와 TV 속 연예인 현아는 180도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질투가 났다. 정현아는 현아가 되고 싶다. 이유는 딱 하나, 정현아의 최애인 유일우의 열애설 상대이니까!

훔치고 싶은 인생. 있다. 정기상의 인생!

변만진의 입사 동기 정기상, 반듯한 외모와 훌륭한 업무 능력. 게다가 변만진이 좋아하는 박윤아가 관심을 갖고 있다니……. 변만진은 정기상이 싫다. 싫은 만큼이나, 정기상이 되고 싶다.

수아, 재활용을 어떻게 생각하나?

무언가를 타고나는 사람이 있다. 외모나 재능. 그 무엇이든 다른 사람과는 다른, 특출한 무언가를 지니고 있어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 이만도가 그랬다. 적어도 그 일이 있기까지는 김수아도 그렇게 믿었다.

벌써 한 달이야. 이 이상 시간을 끌 순 없어

갑작스럽게 받은 췌장암 3기 판정, 수술 불가, 항암 치료 생존율 15% 미만. 하지만 최진혁은 자신에게 찾아든 사형선고와도 다름없는 불행에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살고 싶다. 건강한 사람의 몸을 훔쳐서라도 살고 싶다.

그것이 있는 한, 나는 신이야

주비단의 현재 나이는 일흔두 살. 세 번의 노년기를 겪으며 주비단은 알게 되었다. 삶은 노인에게 더 공평하지 않다. 이제 다시 인생을 훔칠 타이밍이다. ‘어차피 너는 나를 이기지 못해. 네가 나처럼 늙어 갈 때, 나는 다시 젊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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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260

사락에서 원문보기
"돌아왔군. 보자. 그다지 영양가 없는 영혼이로군. 하긴, 그럴싸한 영혼을 가진 인간이 남의인생을 훔치려 할 확률은 낮지. 꼭 이런 인간들이 간만 크단 말이야. 악마의 물건을 덥 석 가져가고. 인간 주제에 계약도 하지 않고 악마의 권능을 사용하니 영혼이 마구 깎이지 단두 번 만에 소멸된 것 보면 원체 더미가 적었던 모양이지 하긴, 긴 세월을 산다고 더미가 풍부해지는 것은 아니니
s******a 2026.04.25.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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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 나갔을 때 받았던 주먹밥 있잖아. 저번에도 말했지. 나 진짜 그 맛을 잊지 못할 것같아. 엄청 떨려서 밥도 못 먹었거든. 시위 처음이었잖아, 나. 그런데 앞에서 뒤로 전달되는 주먹밥을 받아 드니까 갑자기 차분해지는 거야. 이걸 나누어 먹는 사람들 전부 같은 마음으로 한곳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힘이 나더라. 그런 게 음식의 힘인가 봐. 뭘 먹을 때 한 번도그런 감정 느낀 적
s******a 2026.04.25.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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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이번 외출은 그들의 영혼이 아닌, 레시피를 탐하기 위함입니다. 영혼의 레시피, 인간들의 진실한 이야기가 담긴 레시피를 얻기 위해서는 거짓이 바탕이 되는 악마의 계약을 사용해서는 안 되죠 그러니 무단 외출을 할 수밖에요. 제가 이렇게 가끔씩 규칙을 어기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지옥의식탁이 풍성해질 수 없었음을 인정하셔야 할 겁니다.
s******a 2026.04.25.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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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싫은 건, 초라한 삶을 연명해 갈 눈곱만큼의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이대로 얼어 죽는 건 아닐까 싶은 겨울이 계속되면 차라리 얼어 죽어 버릴 텐데, 적당한 때에 햇빛을 비춘다.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구석에도 쑥이며 쇠비름을 피워 낸다. 전쟁이 끝났던 그다음 해 봄도 그랬다. 좁은 토굴에 웅크리고 앉아 봄을 저주했다. 이따위 인생을 이어 가게 할 거라면 차라리 오지 말라고
s******a 2026.04.25.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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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비단의 현재 나이는 일흔두 살. 130여 년을 살면서 일흔 살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세 번의 노년기를 겪으며 주비단은 알게 되었다. 삶은 노인에게 더 공평하지 않다. 같은 일흔 살이라도 땡볕 아래에서 일하지 않고, 당장 저녁거리를 걱정 하지 않고, 아플 때마다 병원에 갈 여유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나이는 동일한 세월의 할큄을 남기지 않는다.
s******a 2026.04.25.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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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질색이다. 봄이 되어 사람들의 외출 빈도가 잦아지는 것이, 지하철이 붐비는 것이 싫다. 먹고살 걱정 없는 늙은이 들이 등산을 간답시고 떼거지로 몰려나와 노약자석을 다 차지하고 앉은 것이 특히나 싫다. 매일 지하철로 두 정거장 떨어진 시청에 가 노인 사회 활동 지원사업 확인 도장을 찍고 쓰레기를 줍고 화단을 파헤치다 보면 진이 쭉 빠진다. 지원 사업에 지원했던 건 몇 푼
s******a 2026.04.25.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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