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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Hu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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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쓴맛, 단맛, 순전히 추한 맛까지 모두 맛봤으면서도 선함을 믿는 것은 에바가 자신을 나타내는 방식이었다.
---p.28 “너는 온 우주가 네가 피도 눈물도, 아무 감정도 없는 인간이라고 여기길 바라지. 하지만 진실은 말이야, 네 마음은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지. 마음은 꽁꽁 언 얼음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그 얼음 아래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사랑이 가득해. 그런 마음들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사랑을 갈구한다는 거야.” ---p.155 내 배짱이 사라지기 전에 까치발을 하고 알렉스에게 입 맞추었다. 가볍고 순수한 키스였지만 깊고 진한 키스와 다름없는 밀도 높은 느낌이었다. 살에 불꽃이 일고 내 안에 온기가 활활 타올랐다. 이 생생한 느낌에 소름이 돋았다. 내 몸의 박동이 거칠게 날뛰어 다른 소리는 아무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알렉스의 입술은 서늘하고 단단했으며 톡 쏘는 느낌과 레드 벨벳의 맛이 동시에 느껴졌다. 온몸으로 알렉스를 감싸 그가 온전히 내 안에 머물게 하고, 그를 음미하고 또 음미하고 싶었다. ---p.210 곧 알게 돼. 일단 내가 에바에게 손을 대면 그녀는 더럽혀질지어다. 부서질지어다. 내가 손댄 모든 것이 그러했던 것처럼. 하지만 내 손아귀에 들어올지어다. 그리고 나는 내가 세상을 불바다로 만드는 사이 에바를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을 정도로 이기적이고 잔인했다. ---p.235 이제, 내가 ‘알았던’ 알렉스가 정말 존재하기는 했던 건지 질문해야 할 시간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복수에 눈이 멀어 남을 의심 없이 믿는 나를 이용하려던 사이코패스의 연기였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p.395 “이제 속 시원해? 나는 에바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에바를 다치게 하느니 에바를 포기하는 쪽을 택할 거야. 하지만 내가 에바가 혼자서 누구의 보호도 없이 다른 나라로 떠나게 내버려 둘 거로 생각했다면, 엄청난 오산이야. 그러니까 당장 그 염병할 비행기 정보 내놔.” ---p.438 나는 인생에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을 두려워하며 평생을 보내기보다 믿음을 갖기로 했다. 두려움이 나를 쥐락펴락하며 내가 한없이 움츠러들게 만드는 일이 진절머리가 났다. 물에 대한 공포 때문이든 실연의 상처 때문이든 그게 무엇이든 간에. 삶을 사는 유일한 길은 제대로 사는 것이었다. 두려움 없이, 후회없이. ---p.4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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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같은 남자’와 ‘햇살 같은 여자’
어둠과 빛이 만나 서로를 치유하는 ‘쌍방구원’의 서사 복수만을 위해 살아온 알렉스 볼코프는 아이큐 160의 천재이자 출중한 외모의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부와 권력을 손에 쥔 스물여섯 살의 사업가다. 반면 어릴 적 겪은 끔찍한 사건으로 생긴 상처를 안고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믿으며 살아온 에바 첸은 스물두 살의 대학생으로, 사람의 선의를 믿는 따뜻한 인물이다. 에바의 오빠이자 자신의 유일한 친구인 조시의 부탁으로 알렉스가 에바의 옆집에 머물게 되면서, 두 사람은 묘한 구속 관계를 맺게 된다. 조시가 자리를 비운 사이, 결코 섞일 수 없을 것 같던 극과 극의 두 인물은 점차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느끼기 시작한다. 감정을 철저히 통제하며 살아온 알렉스는 에바와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웃고, 질투하고, 누군가를 걱정하는 낯선 감정을 하나씩 배워 간다. 반대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과거의 기억을 잃은 에바는 어떤 위험 앞에서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망설이지 않는 알렉스를 통해 든든한 버팀목을 얻고, 오랫동안 외면해 온 진실과 마주할 용기를 키워 간다. 과거의 모든 기억을 선명하게 간직한 채 살아온 남자와 가장 큰 상처를 기억 속에 묻어 둔 여자는 비로소 내면 깊은 곳의 진실과 마주한다. 가장 믿었던 이의 배신과 가족을 잃은 아픔은 두 사람을 오랫동안 어둠 속에 가둬 두었지만, 끝내 서로에게 기대어 다시 사람을 믿고 사랑할 용기를 되찾는다. 『뒤틀린 사랑』은 혼자서는 결코 도달하지 못했을 치유에 이르는 ‘쌍방구원’ 로맨스다. “내가 널 소유해. 몸, 마음, 영혼까지” 상처와 비밀을 품은 두 사람이 서로의 숨겨진 욕망을 일깨우는 다크 로맨스 『뒤틀린 사랑』은 단순히 강렬한 로맨스를 넘어, 욕망과 집착, 비밀과 배신이 교차하는 정통 다크 로맨스다. 알렉스와 에바는 서로에게 이끌릴수록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상대를 향한 끌림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서로의 숨은 욕망을 일깨우고, 단단히 눌러 두었던 감정의 가면을 조금씩 벗겨 낸다. 가면을 벗는 순간, 진짜 사랑은 비로소 시작되는 법. 『뒤틀린 사랑』은 서로의 가장 깊은 상처와 욕망마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랑을 통해, 독자들에게 짜릿한 해방감과 깊은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특히 아나 황은 두 주인공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과 폭발적인 감정선을 치밀하게 직조한다. 차갑고 절제된 알렉스가 에바 앞에서만 드러내는 집착과 욕망, 밝고 당찬 에바가 자신의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던 관능과 마주하는 순간들은 독자로 하여금 절로 숨을 삼키게 만든다. 실제로 작가는 “친구 중에도 제 필명을 아는 사람은 소수인데, 제가 읽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라고 말했을 만큼 대담한 수위로도 화제를 모았을 정도로 평범하지 않은 성적 묘사를 거리낌 없이 풀어 냈다. 이처럼 끌림과 경계, 욕망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두 사람의 관계는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 간다. 짙은 관능과 치밀한 심리 묘사,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을 촘촘하게 쌓아 올리는 아나 황의 필력은 정통 다크 로맨스의 진수를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