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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숲에서 다시 바다를 보다
숲,또 다른 바다 - 18 농어촌 문제는 농어촌 전문가에게 - 26 농어촌 전문 국회의원으로서 책무 - 44 제2장 기후변화 협약 지구의 위기 = 56 기후변화 협약 - 66 탄소중립을 위한 국내외 동향 - 76 제3장 탄소중립, 해조류가 답이다 탄소중립, 해조류가 답이다 - 86 우리나라 주요 해조류 - 99 미세조류 - 111 제4장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써 해조류 활용 방안 세미나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써 해조류 활용 방안 세미나 - 118 제5장 사람을 살리는 농어업 사람을 살리는 농어업 - 178 농업 경쟁력과 농촌 생존력 - 190 식량주권과 식량안보 - 206 해외농업 개발 - 221 제6장 천년의 신비, 황칠나무 천년의 신비 - 236 황칠나무의 효능 - 259 황칠나무의 자원화 - 304 사진자료 - 329 참고문헌 - 3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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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접주인(夢蝶主人)이라고 불리는 도가사상의 대표적인 철학자 장자는 ‘나비의 꿈’이라는 글에서 장주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는데, 나비는 자신이 장주임을 알지 못한다. 그러다 문득 깨어보니 다시 장주가 되었다. 장자는 ‘장주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고, 꿈에서 깬 장주는 나비가 장주가 된 것이 아닌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장자의 ‘나비의 꿈’은 인생의 허무함이나 무상함을 이야기하는 일장춘몽(一場春夢)의 이야기가 아니라 두 개의 사실과 두 개의 꿈이 서로 중첩되어 있는 매우 함축적인 이야기다. 현실적으로 보면, 장주는 장주이고 나비는 나비이지만, 장주가 꾸는 꿈과 나비가 꾸는 꿈은 별개가 아닌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쓰는 말 중에 ‘현타’라는 말이 있다. ‘현실자각 타임’을 줄인 말이라고 한다. 어느 날 문득 필자에게도 ‘숲에서 바다를 본 순간’ 현타가 왔다. 씁쓸한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종종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혹시 꿈이 아닐까?’ 생각되었는데, 제발 꿈이길 바라는 이 상황이 현실이라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꿈에서 깨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만 한다는 각성의 순간, 숲에서 나는 또 다른 바다를 본 것이다. 그동안 피 땀 눈물을 먹고 자란 황칠나무들이 내 키를 훌쩍 넘게 커서 터널을 이루고, 제멋대로 자란 잡목들과 자갈로 뒤 덮여 있던 산이 짙은 초록색 나무들과 온갖 꽃들로 아름답게 자라고 있었다. 바람따라 춤추는 나뭇잎들의 군무는 마치 바다수면 위에서 빛나는 윤슬처럼 반짝이고 파도처럼 너울댔다. 환희심에 한자 ‘아름다울 미(美)’는 아마도 나무를 보며 만들었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필자에게 ‘꿈은 바다’고 ‘현실은 숲’이었는지 모른다. 마음은 늘 ‘여의도’에 있는데, 정작 몸은 주작산 비탈에서 호미질과 예초기를 돌리며 세월을 보냈다. 들려도 안 들은 것처럼, 말하고 싶어도 벙어리인 양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었다. 꿈과 현실, 바다와 숲, 현실과 미래는 결국 불일불이(不一不異), 불일불이(不一不二)이다. 현실이 불운처럼 내게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많은 것들이 원인과 결과로 서로 영향력을 미치고 결국 오늘의 현실을 초래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바다가 희망이었듯이 숲도 희망이다. 바다와 숲은 생명의 모태이며, 지구별에 사는 생명들의 보금자리다. 바다와 숲이 없다면 우리는 숨을 쉬고 살아갈 수가 없다. 바다와 숲은 인류의 허파다. 지금 세계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환경은 미래 우리 후손들이 살아 갈 유산이 된다. 미래 인류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어야 한다. 그동안 무분별한 개발과 훼손으로 오염된 지구별이 탄소중립을 넘어 탄소 마이너스가 되는 방법은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한편으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낼 수 있는 숲을 더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필자의 삶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 삶’이었다. 확실한 것은, 내 인생의 대부분은 ‘지구를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숲을 만드는 일’에 매진하였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인생 전반부에는 김, 미역, 다시마, 톳, 매생이, 모자반 등 바다 숲인 해조류들을 연구하고 양식기술 보급하는데 바쳤고, 소위 ‘산으로 간 어부’가 된 십여 년 간은 수십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었다. 국회에서는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서 해조류의 유용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12차례의 세미나를 열고 정책보고서를 만들었다. 필자는 해조류 관련으로 석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5년부터 어업인들에게 현장지도와 연구 및 강의를 해왔기에 해조류에 대한 실무와 이론을 숙지할 수 있었고, 해조류가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 매우 유용한 의제라고 생각하여 당시 조류학회 부성민 회장님과 여러 회원님들의 협조로 CDM(청정개발) 사업을 추진하였던 것이다. 정부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수립하고 추진하였으나 ‘해조류’에 대한 관심이 없는 상태였기에 연구자들이 제대로 연구결과물을 도출하고 정책적으로 추진하려면 정부와 학계, 언론, 관련 산업의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의견을 수렴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되겠기에 세미나를 주관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16년이 지난 지금,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서 해조류의 유용성’에 관한 연구는 얼마나 진행되었을까?‘ 당시 관련연구에 참여했던 분들 중에는 정부 예산을 받아서 연구를 상당히 진행한 학자들도 있지만, 대체로 개별 연구자의 수준에 그칠 뿐 협력체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 책은 그런 과정을 정리해 보았다. 필자는 반드시 해조류를 기후변화국제협의체(IPCC) 에서 ‘이산화탄소 저감생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다. 이는 탄소배출권 확보로 대한민국에 부과된 탄소배출 관련 의무부담을 해결해 줄 뿐만 아니라. 양식어업인을 비롯한 농어업인들의 기본소득 창출을 위반 기반이 될 것이므로 이영호의 이번 생에 반드시 추진해야할 과업이라고 거듭 다짐한다. 그리고 숲 농사를 지으면서 느낀 ‘우리나라 농정’에 대한 생각과 주작산에 주로 심은 ‘황칠나무의 신비한 효능’을 정리한 것이다. 황칠나무가 지닌 훌륭한 자원적인 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그 유용성이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서 효능과 자원화 가능성에 중점을 두었다. 이제 다시 꿈을 꾼다. 현실인지 꿈속인지 모르는 장주가 꾸었던 나비 꿈이 아니라, 두텁게 감싸고 있던 무력감의 고치를 깨고 창공을 향해 날개를 활짝 펴고 힘차게 ‘비상하는 나비의 꿈’이다. 소외된 농어업인들과 함께 하는 꿈 사람을 살리는 농수산업, 지구를 살리는 숲을 가꾸며 오랫동안 변치 않고 기다려준 동지들과 함께 힘차게 비상하여 아름다운 날개를 활짝 펼치는 나비의 꿈이다. 2023년 가을 기라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