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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
작곡자의 변 등장인물 초연 정보 대본 이상근 오페라 작곡집 『부산성 사람들』(1985) 부산성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작곡가 이상근 해적이 작곡가 이상근 작품 죽보기 엮은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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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필악보 첫 공개: 이상근 오페라 작곡집 『부산성 사람들』(1985)
이상근 아카이빙은 지역예술사의 가치를 발견하고 온당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 사료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재인식하는 계기였다. 이번에 발간하는 이상근 오페라 부산성 사람들(1985)은 처음으로 공개하는 친필악보다. 1986년 초연에서 사용했던 총보를 세상에 내놓는다. 임진왜란 당시 부산진성 전투를 다룬 이 오페라는 지역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사랑을 일깨운 부산의 문화콘텐츠였다. 이제껏 음악사회나 학계에서 활용한 악보는 1992년 재연 당시 수정한 개정판이었다. 개정판에서는 일부 아리아의 가사 수정과 음역대 조정, 트롬본 추가와 같은 악기 편성의 부분적인 변화를 시도하였다. 작곡가가 마지막으로 교열한 작품을 정본(定本)이라 보는 시각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음악적 변화가 크지 않다 할지라도 작곡 당시 이상근의 내면 풍경과 음악적 태도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초판의 가치를 결코 소홀히 할 수는 없다. 1986년 공연 당시 지휘를 맡았던 이상근의 메모와 마킹이 곳곳에 남아 있어 음악을 이끄는 그의 숨결과 손짓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각별하다. 이런 까닭에 마디수를 잘못 표기한 부분을 더러 발견할 수 있었으나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뒷날 이 악보가 음악사회와 학문공동체의 관심 있는 이들을 이상근이라는 명민한 작곡가가 일구어놓은 짙고 울창한 음악의 숲으로 이끄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 [ 1986년 『부산성 사람들』 작곡가의 변 ] 오페라라는 서양음악 전통 표현양식을 빌려서 우리 조상들의 생활감정을 현대의 것으로 재조명하기에 애썼다. 물론 한국예술의 특성인 힘, 슬기, 한, 멋 등의 요소를 점철했지만, 전체를 일관하는 특성은 역시 ‘한’이라고 생각한다. 부산 조상들의 한 맺힌 옛이야기를 소재로 부산에 사는 후손들이 작곡하고, 대본을 쓰고, 노래하고, 연주한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창작 시민 오페라라고 불려진다. 말하자면 서울 이외의 한 도시에서 음악적인 총력을 기울여서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창작오페라이기도 하다. 베르칸토 양식으로 연주하기 쉽게 듣기 쉽게 다루었다. 관현악도 간명하게 다루었고 항상 목소리가 표현의 중심이 되게 하였다. 작곡자의 숙원이었던 첫 오페라가 각광을 받게 된 것은 부산음악계로서나 개인으로서나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발, 애향 두 분의 영전에 경건한 마음으로 보고드리고 싶다. (이상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