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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kichi Akaba,あかば すえきち,赤羽 末吉
실재 활동을 토대로 만들어 더 생생한 체험 이야기그림책
『아주아주 큰 고구마』는 일본의 유아교육 전문가 이찌무라 히사꼬의 '신쥬꾸 구립 쯔루마끼 유치원 활동 보고'를 기초로 하여, 아까바 스에끼찌가 탄생시킨 그림책입니다. 삼십 년도 더 지난 이야기이지만 아이들과 직접 만나고 생활하는 한 유치원 교사의 생생한 현장 체험에서 비롯된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림책 속 유일한 어른인 선생님의 역할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그렸어요?" "이렇게 큰 고구마 어떻게 캐지?" "재미있게 놀았어요? 이제 뭐 할래요?" 같은 식으로 질문만 할 뿐입니다. 선생님의 짤막한 질문 한마디에 아이들의 기발하고 흥미로운 상상력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또 아이들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서 고구마를 그리고 꾸미는 등 갖가지 활동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해나가죠. 어른(선생님)의 역할은 단지 은근하게 아이들에게 활동의 방향을 열어주는 정도입니다. 적(赤)과 흑(黑)의 색 대비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독특한 그림책 사물의 윤곽을 마치 아이가 그린 듯이 표현한 검정색 선과 고구마를 상징하는 붉은색 면으로 어우러진 독특한 표현 기법은 하얀 종이 위에 대담하면서도 단순하게 구사되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과감한 묘사의 생략과 표현의 압축은 62세에 이 작품을 그린 일본 그림책의 대가 아까바 스에끼찌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스러운 그림체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의 마음곁에 더 한층 다가가 친숙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아이들 간의 대화로 이루어진 스토리 라인 『아주아주 큰 고구마』에는 설명하는 문장이 없습니다. 대부분이 아이들끼리 주고받는 대화입니다. 그 사이사이에 '직직 죽죽', '철떡 철떡', '팔락팔락'과 같은 재미있는 의성어ㆍ의태어가 나오고요. 한 아이가 한마디하면 다른 아이가 그 말을 받아서 한마디하는 형태인데, 글을 읽다 보면 마치 내가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유쾌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문장은 친구와 얘기하듯 아이 혼자서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수호의 하얀 말』의 작가 아까바 스에끼찌의 또다른 역작 우리나라에는 『수호의 하얀 말』의 그림으로 유명한 아까바 스에끼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일본에서는 1972년에 출간되어 삼십 년이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아주아주 큰 고구마』. 그림책 대가의 완숙한 솜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잘 만들어진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