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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어느 긴 길 위에 있는가
1부. 발자국 모아 모래성을 쌓고 떠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 많은 신들은 어디에 샤먼에 기대어 찰나일지라도 별 헤는 밤 9월의 열대 삶을 지탱하는 힘 묵묵히 살아내야 했던 시간 조각보가 만들어낸 빛 닿지 않는 마음 점점 아득해지는 것들 인연이라는 긴 길, 긴 시간 2부. 조금 청승맞거나 혹은 비장하거나 가장 작은 세계 미래의 꿈을 과거에 묻다 Merry Merry, Merry! 폭우쯤은 뚫을 수 있는 공존하는, 존재의 의의 반려아닌 반려 소통의 패스워드 우리 커피 한 잔 할까요 진실과 거짓의 위태로운 줄다리기 서로 다른 별로 돌아가다 계절이 보낸 헌화 3부. 고양이 등에 흐르는 달빛처럼 다정한 약속 나, 혹은 모두의 자화상 유랑하는 삶, 구원의 가능성 무너지지 않을 만큼 ‘생존’해야 하는 ‘인간다움’ 나는 이 생이 아프다 세상을 역설하는 악귀 기어이 사랑 사춘기의 BGM 흔들리는 길 위에서 기억이라는 환영 옳고 그름의 기준 4부. 서글프도록 아름다운 마지막 은신처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 길로 떠난 불온한 시대, 연대의 가치 언어에 스며든 삶의 질감 스스로의 열정으로 설득시킨 자유 그래도 봄날 떠나고 싶은, 머물고 싶은 몸을 떠난 넋들의 위로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의 이면 5부. 우리는 그 시대를 건넜을까 느닷없이, 혹은 예정되었던 그날들의 기록 잔인한 사월 진정한 애도의 의미 모두가 ‘우리’였던 순간, Again! ‘젠다기 미그자라’-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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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 ‘나는 지금 어느 긴 길 위에 있는가’
한두 달 걸러 한번, [한라일보]에 칼럼을 기고한지 어느덧 8년이 지났다. 이 산문집은 그렇게 쌓인 칼럼들을 한데 모아 엮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그러나 흩어진 글들을 모아보니 어떤 글은 시간이 흘러 시의성을 잃었고, 어떤 글은 그때의 감정이 넘쳐 설익었으며, 또 어떤 글은 그날의 안타까움과 분노로 객관성을 놓쳤다. 그래서 한동안 모른 척 서랍 속에 넣어두었다. 어느 날 다시 들춰보았을 때 글들을 관통하는 나의 마음이 보였다. 그것은 그날그날, 그 시간 속에서 간절히 전하고자 하는 안부이자 당부였다. 일상의 반경은 다를지라도 동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다정한 안부를 건네고 싶었다. 편지처럼 읽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문체를 바꾸니 많은 이야기들이 보태어졌다. 또한 한정된 지면을 벗어나자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 깊숙한 곳에 밀어두었던 속내가 불쑥불쑥 손끝으로 튀어나왔다. 그렇게 길 위에서 붙들고 있던 상념의 흔적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글을 업으로 삼은 작가들은 숙명처럼 끌어안고 있는 명제가 있기 마련이다. 그 명제가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작품세계를 구축한다고 생각한다. 첫 시집은 지난 발자국을 서둘러 지우고 싶은 마음이 앞서 급하게 세상에 던져졌다. 던지고 나서야 명제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갈팡질팡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불안감은 깊어졌다. 할 수 있는 건 꿋꿋하게 ‘읽고, 쓰는 것’ 외에 없었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자 다그침,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환점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엮는 동안 나의 명제가 보였다. 스치거나 사라지거나 혹은 머물고 있는 모든 인연들 내가 있었던 모든 시간 그 모든 시간을 빼곡히 채웠던 마음들 그렇게 흘러가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격한 감정은 덜어내고 최대한 편안하게 전하고자 했지만, 여전히 설익은 것들이 많다. 여행, 일상, 예술, 제주, 시의로 크게 글들을 나누어 담았지만, 사실상 경계는 마음으로 연결되기에 그 의미가 크지 않다. 모든 이야기는 내가 감응한 순간들의 기록이지만 결국 우리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그리고 모든 고백은 항상 ‘인간적인 것’의 의미를 되물으며 선회한다. 이토록 흔들리는 문장들 위에 그대가 혹, 잠시 머문다면 ‘긴 길’ 위에서 함께 헤매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안도의 위로가 될 수 있기를……. 그 위로가 오늘 하루치의 마음을 온전히 쏟아내어 내일의 발걸음이 조금 가벼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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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살이 열다섯 해를 버텨온 김연 작가의 힘은 무엇일까. 날마다 ‘같은 파도를 보내지 않고 넘어져도 반드시 다른 파도를 보내준’ 바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라산 골짜기 잔설을 비집고 피어나는 복수초가, 밤새 뒤척이게 만드는 바람이 그녀를 이 섬에 단단히 붙들어 맸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 산문집은 알량한 문체로 다듬어낸 여행기가 아니다. 제주의 자연과 문화와 역사를 진득하게 들여다본다. 그러면서 강요가 아닌, 청유형으로 ‘바람우표’를 붙이고 세상을 향한 안부의 편지를 보내고 있다. - 강덕환 (시인.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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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이정표’ 앞에서 주저하고 있는 많은 이에게 이 책이 따스한 위로가 되기를, 그리고 펼쳐진 당신의 길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하여 여행과 사랑에 대한 다정하고 아름다운 이 기록과 더불어, ‘서글프게 아름다운 자신만의 마지막 은신처’에 가 닿기를……. - 강회진 (시인, 독립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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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불루檢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 김연 시인의 산문집을 읽으며 떠오른 말이다. 소박하나 결코 가볍지 않고, 유려하나 절제를 아는 기품이 있다. 아마도 시인의 고운 심성과 섬세한 영혼이 그대로 문장에 스며든 것이리라.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11월의 마지막 날, 어딘가 ‘백제의 미소’를 닮은 시인의 문장들을 읽으며 나는 ‘오늘의 마음을 오늘 모두 쓰’고 있다. - 김경훈 (시인,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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