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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1. 사랑으로 뭘 구해요? 2. 시작부터 망한 것 같은데요? 3. 누가? 뭐요? 4. 신도 사기를 치나요? 5. 후작 영애가 돌아왔다! 6. 사랑받는 아가씨 7. 한 사람만을 위한 연회 8. 계획은 언제나 그럴듯한 법이다 9. 수상한 일은 밤에 일어난다 10. 후작님? 아버지? 아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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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이 웨이드의 긴 은발과 노란 프리아센 꽃을 흔들며 스쳐 갔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았다면 당장이라도 화공을 불러 영원토록 그림으로 남기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입 안이 바싹 말라 침조차 삼키지 못하고 웨이드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 밀로나에겐 차라리 지옥도의 풍경이 아름다워 보일 만큼 살벌한 모습이었다. “뭐, 뭐가 궁금하실까요?” “이유.” “네?” “내 얼굴을 보고 비명을 지른 사람은 처음이라 그 이유가 진짜 궁금하거든.” 밀로나의 반응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진짜 그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다. 이번엔 어떤 대답으로 자신을 웃게 해 줄까? 웨이드의 황금빛 눈동자가 기대감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밀로나는……. ‘신이시여, 도와주세요.’ 다시 한번 신을 찾고 있었다. 언젠가 변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유를 생각해 낼 시간 정도는 벌었다고 생각했었다. ‘이렇게 바로 찾아올 줄은 몰랐지! 대체 왜 집엘 안 가는 건데!’ 이대로 누군가 자신을 찾아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 볼까 잠시 고민도 해 봤다. 그러나 지금 웨이드의 눈빛만 봐서는 대답을 듣기 전까지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지르자.’ 그래서 밀로나는 각오를 다졌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었으니 괜히 돌아갈 필요 없이 직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제가 사실은…….” 각오는 했지만, 말을 내뱉는 순간부터 후회가 밀려왔다. 그러나 이미 던진 주사위고 날아간 화살이었다. “사랑에 빠지면 비명을 지릅니다!” “……뭐?” “첫눈에 반했습니다!” 세계를 구하기 위해 저한테 주세요! 당신의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