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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허 이태준 전집 1차분 세트
전4권, 변심 반품/환불 불가 , 양장
이태준
열화당 202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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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허 이태준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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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권 『달밤: 단편소설』

‘상허 이태준 전집’을 펴내며
감사의 글

달밤
불우선생(不遇先生) / 결혼 / 서글픈 이야기 / 산월(山月)이 / 봄 / 아담의 후예(後裔) / 어떤 날 새벽 / 코스모스 이야기 / 꽃나무는 심어 놓고 / 달밤 / 아무 일도 없소 / 실낙원(失樂園) 이야기 / 은희(恩姬) 부처(夫妻) / 촌뜨기 / 천사의 분노 / 미어기 / 마부와 교수 / 어떤 화제(畵題) / 만찬(晩餐)

까마귀
색시 / 우암노인(愚菴老人) / 삼월 / 손거부(孫巨富) / 까마귀 / 순정(純情) / 바다 / 점경(點景) / 철로(鐵路) / 장마 / 복덕방(福德房)

돌다리
무연(無緣) / 사냥 / 영월(寧越) 영감 / 뒷방마님 / 농군(農軍) / 토끼 이야기 / 석양(夕陽) / 돌다리

그밖의 단편
오몽냬(五夢女) / 구장(區長)의 처(妻) / 행복 / 그림자 / 온실화초(溫室花草) / 누이 / 백과전서(百科全書) / 동심예찬(童心禮讚) / 고향 / 슬픈 승리자(勝利者) / 어떤 젊은 어미 / 빙점하(氷點下)의 우울 / 사막(沙漠)의 화원(花園) / 패강랭(浿江冷) / 아련(阿蓮) / 밤길 / 제일호선(第一號船)의 삽화(揷話)

서문 및 최초 발표본
책머리에 (『달밤』) 이은상 / 서(序) (『달밤』) 이태준 / 머리에 (『까마귀』) 이태준 / 소서(小?) (『돌다리』) 이태준 / 「코스모스 이야기」 최초 발표본 결말 / 「꽃나무는 심어 놓고」 최초 발표본 결말 / 오몽녀(五夢女)

상허 이태준 연보
장정과 삽화

제2권 『해방 전후: 중편소설, 희곡, 시, 아동문학』

‘상허 이태준 전집’을 펴내며
감사의 글

중편소설
법은 그렇지만 / 방물장수 늙은이 / 애욕(愛慾)의 금렵구(禁獵區) / 코스모스 피는 정원 / 해방 전후

희곡
어머니 / 산사람들


누나야 달 좀 보렴 / 한강(漢江) 꿈 / 믿음과 사랑 / 죽는 너야 / 묘지(墓地)에서 / 지진(地震) / 차창(車窓)에서 / 팔월 십오일에 부른 노래 / 너

아동문학
물고기 이야기 / 어린 수문장(守門將) / 불쌍한 소년 미술가 / 슬픈 명일 추석 / 쓸쓸한 밤길 / 참외와 수박 / 불쌍한 삼형제 / 눈! 눈! 눈 자미 / 눈물의 입학 / 인형 / 내 봄 자미 / 유월의 하느님 / 무지개 / 과꽃 / 외로운 아이 / 몰라쟁이 엄마 / 유월과 구름 / 슬퍼하는 나무 / 길에서 얻은 연필 / 돈 가져간 사슴이 / 집 없는 아이야 / 겨울 꽃 / 꽃 장수 / 바지 셋 / 엄마 마중 / 엄마 얼굴 / 아가 / 이 해를 보내며 / 아기들아! 우리는 ‘종달새처럼, 기차처럼’ 활발하고 기운 세자 / 호랑이 / 길에 그린 사람 / 바람 / 혼자 자는 아가 / 약 / 동무를 사랑합시다

상허 이태준 연보
장정과 삽화

제3권 『구원의 여상 · 화관: 장편소설』

‘상허 이태준 전집’을 펴내며
감사의 글

구원의 여상
어둠의 낙원 / 두 우연 / 과거의 사랑 / 과거의 이별 / 비밀은 괴로운 것 / 어둠의 힘 / 막연한 불안 / 사랑이 요구하는 것 / 적막한 행복이여 / 명도의 실행 / 두 가지 발각 / 암흑에서 / 물새처럼 / 동경서 만난 사람 / 사랑은 어진 것 / 도적보다는 반가웠던 사람 / 조그만 것이라도 / 가을꽃

화관
여름밤의 꿈 / 세 화살 / 생각 많은 가을 / 꿈의 일기 / 알수록 불행한 것 / 사랑은 할 것, 그러나 / 새 정열 / 제비뽑은 화관 / 첫 항구 / 아득한 봄

상허 이태준 연보
장정과 삽화

제4권 『제이의 운명: 장편소설』

‘상허 이태준 전집’을 펴내며
감사의 글

제이의 운명
서(序) / 추억의 한 구절 / 반딧불 / 별과 돌 / 임간도시(林間都市) / 천숙의 귀향(歸鄕) / 정구(貞九)의 등장 / 결혼식 / 웃지 않는 며느리 / 봄바람 / 누구를 위하여 / 첫 항구 / 무명씨 / 이십 년 / 붉은 달리아 / 운명의 신문지 / 사랑하기만 하면 / 제이의 출발

상허 이태준 연보
장정과 삽화

저자 소개 1

李泰俊,, 상허尙虛

190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1909년 망명하는 부친을 따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했다가 그해 8월 부친의 사망으로 귀국하였다. 1912년 모친마저 별세하자 철원의 친척집에서 성장하였다. 1921년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동맹휴교의 주모자로 지적되어 1924년 퇴학하였다. 1924년 학교 신문 [휘문 2호]에 단편동화 「물고기 이야기」를 처음 발표했다. 1925년 문예지『조선문단』에 「오몽녀」가 입선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27년 신문·우유 배달 등을 하며 ‘공기만을 먹고사는’ 궁핍한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귀국,『개벽』과 『조선중앙일보』의
190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1909년 망명하는 부친을 따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했다가 그해 8월 부친의 사망으로 귀국하였다. 1912년 모친마저 별세하자 철원의 친척집에서 성장하였다. 1921년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동맹휴교의 주모자로 지적되어 1924년 퇴학하였다.

1924년 학교 신문 [휘문 2호]에 단편동화 「물고기 이야기」를 처음 발표했다. 1925년 문예지『조선문단』에 「오몽녀」가 입선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27년 신문·우유 배달 등을 하며 ‘공기만을 먹고사는’ 궁핍한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귀국,『개벽』과 『조선중앙일보』의 기자, 『문장』지 편집자로 활동하였다. 1933년 박태원·이효석 등과 함께 ‘구인회’를 조직하였다. 1934년 첫 단편집 『달밤』 출간을 시작으로 『가마귀』, 『사상의 월야』, 장편소설 『해방전후』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1930년대 전후에 아동잡지 [어린이]에 발표한 많은 동화들은 여전히 많은 어린이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고 있다. 해방 후에는 문학가동맹, 남조선민전등 조직에 참여하다가 1946년 월북하였다.

‘구인회’ 활동 과거와 사상성을 이유로 임화, 김남천과 함께 가혹한 비판을 받고 숙청되어 함흥노동신문사 교정원, 콘크리트 블록 공장의 파고철 수집 노동자로 전락하였다. 정확한 사망 시기는 알 수 없으나 1960년대 초 산간 협동농장에서 병사하였다는 설이 있다. 저서로 단편소설집 『달밤』 『가마귀』 『복덕방』 『해방 전후』 『구원久遠의 여상女像』 『딸 삼형제』 『사상思想』, 수필집 『무서록』, 문장론 『문장강화』 『상허 문학독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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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288쪽 | 140*220*80mm
ISBN13
9788930107808

출판사 리뷰

우리 시대의 근대문학 출판

당대 최고의 단편소설과 미문을 남긴 상허 이태준은 1925년 등단해 20여 년 동안 활발히 작업했고, 1946년 8월경 월북해 활동하다가 1950년대 중반 숙청당한 뒤 행적이 묘연해졌다. 남한에서도 1957년 월북 작가 작품의 교과서 수록 및 출판 판매 금지 조치가 내려졌으니, 1988년 해금되기 전까지 30여 년 동안 남과 북 양쪽 모두에게 외면당한 셈이다. 해금 직후 몇몇 전집들이 발행되었지만 서둘러 출판해야 했던 탓에 오류와 누락 내용이 적지 않았고, 이마저도 이미 오랜 시간이 흘러 절판되거나 새로 나온 전집은 주요 작품을 선별한 선집에 가깝다. 단행본으로는 수없이 많은 판본들이 나오고 있으나, 주로 단편소설선, 수필 『무서록』, 문장론 『문장강화』, 아동문학 그림책에 국한해 중복 출판되는 실정이다.

상허가 창작의 전성기를 누리던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30년, 출판금지와 숙청으로 남과 북에서 잊혀졌던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30년, 해금 후 그의 복권을 위한 노력들이 산발적으로 이어진 현재까지 다시 30여 년이 흘렀다. 세대로 치면 대략 삼대(三代)의 시간인데, 짧다면 짧지만 막상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간극이다. 읽을 수 있는 한글이라도 세대간의 어휘력과 문해력에서 차이가 적지 않다. 따라서 근대문학 출판은 ‘원본성을 존중한다’는 원칙 아래 적어도 한 세대마다 일종의 업데이트된 주해(注解)가 필요하며, 이 전집은 바로 그러한 시점에서 기획되었다. 우리 다음 세대가 그 시대에 맞는 갱신을 해야 할 때 이 판본이 하나의 준거이자 가교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정본 전집의 필요성

상허는 단편소설뿐만 아니라 중·장편소설, 희곡, 시, 아동문학, 수필, 문장론, 평론, 번역 등 다양한 방면의 글을 남겼는데, 그것들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상허는 문학의 순수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인간 사회를 반영하는 데 따르는 통속성도 긍정했으며, 골동취미와 우리말에 대한 감식안을 지닌 예술가적 면모와, 자본주의 물질문명을 향한 비판, 계몽성 강한 메시지를 표출하는 사회참여자로서의 자세가 공존한다. 이는 장르에 따라 달리 구현되기도 하고 시기에 따라 변화하기도 한다. 격변의 한국 근대사를 관통해 남겨진 이 작품들을 하나의 그릇에 담아 오늘에 다시 읽는 일은, 그렇기에 인간과 역사와 언어를 다층적이자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일이다. 그것은 상허가 글쓰기를 통해 실천하고자 했던 궁극의 의도에 다가가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이에 열화당은 상허의 생질(여동생의 아들) 서울대 김명열 명예교수와 함께 ‘상허 이태준 전집’을 새롭게 기획, 발간한다. 남한에 상허의 직계가족이 전혀 없게 된 상황에서 김 교수는 문학과 관련된 직업을 가졌던 친연성으로 인해 상허의 자손을 대신해서 그의 문학을 기리기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책무감을 갖게 되었다. 상허 작품의 본문을 확정하는 것은 곧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므로 창작에 버금가게 중요한 일이라는 확신이 들어, 정년 후 2015년 초부터 본격적인 원고 정리 작업에 착수했다. 상허의 의도에 부합하도록 본문을 확정하고, 원본을 존중하며, 월북 전 상허의 글은 모두 모은다는 세 가지 원칙 아래, 본문과 초벌 주석 원고를 이 년 반 동안 작업, 2017년 중반 원고의 1차 정리를 마쳤다. 이후 출판을 위한 적임자를 찾던 중에 ‘근원 김용준 전집’, ‘우현 고유섭 전집’ 등 우리 근대기 문헌 복간 작업을 여러 차례 완수했던 열화당에 연락을 해 오게 된다. 상허의 작품들을 일관된 기준으로 정리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한 열화당은 이 원고를 기초로 2020년부터 전집 구성, 원문 대조를 다시 하고, 수차례의 회의를 거쳐 본문과 편자주를 꼼꼼히 손보았다. 최신 정보를 반영한 연보의 작성, 화보 자료 수집, 디자인에도 정성을 기울였다. 이러한 몇 년간의 과정을 거쳐 드디어 전집의 일차분 네 권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전집의 구성과 저본 선택 기준

이 전집은 해금 직후 나온 전집들이나 주요 작품만 모은 선집들의 미흡한 점을 최대한 보완하고, 월북 전에 발표한 상허의 모든 작품을 망라한다. 그 결과 단편소설 한 편을 비롯해, 중편과 장편에서 누락되었던 연재분, 일문(日文)으로 쓴 글 두 편, 번역과 명작 개요 각 한 편, 아동문학 십여 편, 다수의 산문과 평론이 이 전집에 처음 소개된다. 월북 이후에 발표한 글은 제외되었는데, 이는 시각에 따라 불완전한 전집일지 모르나, 우리는 작가의 의지가 순수하게 발현되었느냐 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전집 만들기에 집중했다. 월북 후의 작품도 상허와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헌이기에 추가로 정리할 기회를 모색하려 한다.

이렇게 기획한 ‘상허 이태준 전집’은 전14권으로 구성된다. 제1권은 상허의 단편소설을 모은 『달밤』, 제2권은 중편소설, 희곡, 시, 아동문학 작품을 엮은 『해방 전후』이다. 제3권부터 제10권까지는 장편소설들로서 『구원의 여상 · 화관』 『제이의 운명』 『불멸의 함성』 『성모』 『황진이·왕자 호동』 『딸 삼형제 · 신혼일기』 『청춘무성 · 불사조』 『사상의 월야 · 별은 창마다』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제11권은 상허의 모든 수필과 기행문을 모은 산문집 『무서록』, 제12권은 문장론을 담은 『문장강화』, 제13권은 『평론 · 설문 · 좌담 · 번역』, 제14권은 상허의 어휘들을 예문과 함께 정리하고 상허 관련 자료를 취합한 『상허 어휘 풀이집』으로 계획했다.

상허는 최초 발표본 이후 단행본 수록본, 선집 수록본 등 재발표본에 따라 개작을 많이 했는데, 1946년 8월경 월북 이전 마지막 판본이 작가의 최종 의도가 반영되었다고 판단하고 이를 저본으로 삼았다. 또한, 일제의 검열이 극심해진 후기에 개고된 작품들은 검열을 피하기 위한 수정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발견되었고, 이 경우는 최초본에 따라 복원한 뒤 편자주를 달았다.

원본성과 가독성을 고려한 편집 원칙

작품이 씌어진 지 어느새 한 세기 가까이 흐른 지금, 상허의 글들은 여전히 낡지 않은 현재성을 지닌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활자화된 우리말 표기법이나 용례는 상당히 차이가 난다. 작품의 의미와 표현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지금의 독자에게 ‘읽힐 수 있게’ 복간하는 일이 그만큼 어렵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우선 본문을 확정하는 세부 원칙을 세우는 게 중요했다. 원본을 존중한다는 원칙 아래 저본 원문과의 꼼꼼한 대조를 선행하고, 서술문과 대화문 모두 현행 표기법을 따르되, 대화문, 편지글, 인용문에서는 방언이나 당대의 표현, 인물의 독특한 입말은 그대로 살렸다. 서술문에서도 표기법에 맞지는 않지만 예스러운 분위기를 전하는 어휘는 살렸다. 오식, 오자, 탈자로 의심되는 부분은 여러 판본을 참조하거나 추정해 수정했다. 외래어나 외국어는 현행 표기법을 따랐으나, 일본식 외래어로 굳어져 사용되던 말이나 대화문에 나오는 것은 그대로 두고 주석에 풀이했다.

이 전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요소는 편자주인데, 그 적절함과 정확성에서 염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각 권마다 적게는 500여 개에서 많게는 1,400여 개에 이르는 주석이 각주 형식으로 들어가 있으며, 생소한 옛 어휘, 외래어, 일본어, 한시, 인물, 장소, 사건에 풀이나 간략 정보를 맨 처음 나오는 곳에 한 번 넣었다. 의미가 모호하여 ‘추정’이라 밝히고 풀이한 곳도 있고, 정확한 뜻을 찾을 수 없어 넘어간 곳도 있으며, 젊은 독자를 고려하여 난이도를 약간 낮춰 달았다. 그밖의 자세한 편집 원칙들은 책 앞에 실린 「‘상허 이태준 전집’을 펴내며」에 밝혀져 있다.

연보, 문헌 시각자료, 전집 디자인

작가 연보는 상허의 출생부터 현재까지를 아우르기로 하고, 월북 이전과 이후의 국내외 제반 자료를 포괄해 작성했다. 기존에 불확실하게 전해지던 사항들은 반영하지 않았고 새로 확인된 사항들을 추가했으며, 사실 확인이 어려운 월북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증언자 이름을 밝혔다. 연보는 전집 완간까지 지속적으로 보완과 확인을 병행하며 완성해 갈 계획이다.

끝으로 최초 발표 지면과 단행본 표지를 화보로 덧붙여, 김용준, 정현웅, 안석주, 김규택, 길진섭, 노수현, 이주홍, 김환기, 최영수 같은 화가들의 장정(裝幀) 및 삽화뿐만 아니라, 표기법, 활자, 조판, 편집 등 당대의 출판 환경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상허의 사진 및 관련 자료는 전집이 완간될 시점까지 모인 것을 종합하여 작품 목록 및 작가 연보와 함께 마지막 권에 공개할 예정이다.

방대한 규모의 전집 디자인은 각 권의 개별성과 통일성을 두루 갖추어야 하고 오랜 시간을 견뎌 존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열화당은 평소 그러한 조건에 맞는 정갈한 디자인을 추구해 왔으며, 이 전집 역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오래 두고 보기에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디자인했다. 재킷, 권두 삽지(fly leaf), 화보 용지를 한국적 질감으로 선택해 소장본의 가치를 높였으며, 수록 작품의 발췌 문장을 넓은 띠지 위에 세로짜기로 흘려, 한글 활자와 상허 문장의 아름다움 그 자체를 디자인적 요소로 전면에 부각시켰다.

상허 문학의 정수, 단편소설 ― 제1권 『달밤: 단편소설』

상허의 문학 중 가장 빼어난 작품들은 단연 단편소설이다. 그 스스로 “내 생활에 다소 가치가 있었다면 그 가치의 화폐가 곧 이 단편들이라 해 마땅할 것이다”라고 했을 만큼 그의 가장 순수한 글쓰기의 결실들이다. 대부분은 근대화와 식민지 현실에서 자본과 권력으로 인해 방황하는 인간상을 그리는 동시에, 그들의 순박한 성품과 연민을 담아낸다. 「장마」 「패강랭」 「무연」 등 후기로 갈수록 무기력한 지식인의 자의식도 드러난다. 서정성과 예술성이 돋보이는 것도 장편소설과 구별되는 특징으로, “작가들의 직업이 아니라 작가들의 예술을 보려면 아직은 단편을 떠나 구할 데가 없다”고 강조했듯, 그에게 단편은 연재물이 지닌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작가 고유의 미의식을 온전히 발현할 수 있는 형식이었다. 상허는 특히 인물, 행동, 배경의 묘사에서 탁월한 경지를 보여주는데, 이는 평소 한 인간이 얽혀 있는 모든 생활을 세밀하게 관찰해야만 가능한 일이었고, 여기에 작가의 인생관과 세계관이 더해져 친숙하면서도 독창적인 인물상들이 탄생될 수 있었다.

전집을 여는 첫번째 권으로 그의 단편과 장편(掌篇, 콩트) 모두를 모은 『달밤』을 배정하고, 1925년 『시대일보』에 발표한 등단작 「오몽녀」(단행본 개작시 ‘오몽냬’로 표기)와 대표작인 「달밤」을 비롯해, 최초 공개되는 「동심예찬」까지 쉰다섯 편의 단편을 수록했다. 상허가 월북 전에 출간한 세 단편집 『달밤』(1934), 『가마귀』(1937), 『돌다리』(1943)에 실린 작품대로 장을 나눠 구성하고(이 중 희곡 「어머니」와 「산사람들」은 전집 제2권에 수록), 이어서 ‘그밖의 작품’을 발표 연도순으로 배열해, 작가 생전의 출간 의도를 최대한 존중하려 했다. 단행본 서문들과, 크게 개작된 「오몽냬」의 최초본 「오몽녀」 전문, 「코스모스 이야기」 「꽃나무는 심어 놓고」 최초본 결말 부분은 책 끝에 부록으로 실었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쓰기 ― 제2권 『해방 전후(解放 前後): 중편소설, 희곡, 시, 아동문학』

전집 두번째 권 『해방 전후』에는 중편소설 다섯 편, 희곡 두 편, 시 아홉 편, 아동문학 서른다섯 편, 총 쉰한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단편이나 장편에 비해 연구가 소홀한 장르들로, 특히 시와 아동문학은 최초로 한자리에서 소개된다. 또한 중편 「법은 그렇지만」에서 누락된 채 전해지던 연재 회차를 처음 발굴해 실었다.

1930년대 잡지에 연재된 중편소설 「법은 그렇지만」 「방물장수 늙은이」 「애욕의 금렵구」 「코스모스 피는 정원」은 단편소설 속 몇몇 인물상이 확장 전개되면서 장편소설이 지닌 통속성과 대중성도 엿보인다. 월북 직전인 1946년 8월 조선문학가동맹 기관지 『문학』 창간호에 발표한 「해방 전후」는 ‘한 작가의 수기’라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해방공간의 혼돈과 자기반성을 반영한 자전적 작품이다. 단막극으로 된 두 편의 희곡에서도 단편의 소외된 인물과 연민의 시선이 이어진다. 「어머니」는 가난한 지식인의 나약하고 이중적인 모습에서 비극적 인간상을 보여주고, 「산사람들」은 식민지 시절 화전민의 고달픈 삶과 이들을 구경거리 삼는 도시인을 대비시킨다.

휘문고보 시절인 1922년 『학생계』에 발표한 시 「누나야 달 좀 보렴」과 「한강 꿈」은 상허의 글이 세상과 처음 만나는 한 순간을 보여준다. 이후 휘문고보 교지 『휘문』에, 일본 유학 시절 도쿄의 조선유학생학우회 기관지 『학지광』에 시를 싣는다. 훗날 해방을 기뻐하는 노래, 부녀동맹 동지들에게 띄우는 답장을 시 형식으로 쓴 데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그에게 시는 슬픔, 애도, 환희, 연대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글쓰기였다. 한편, 1929년 개벽사에 입사했던 상허는 『학생』 『어린이』 같은 잡지 편집에 관여하고 소년물을 발표하면서 1930년대에 어린이를 위한 많은 글을 남겼다. 등단작인 「오몽녀」(1925)보다 앞서 학창 시절 「물고기 이야기」(1924)를 썼으니, 소설보다 동화 창작을 먼저 한 셈이다. 일찍 부모를 잃은 자기 어린 시절의 기억뿐만 아니라 작고 연약한 존재를 향한 애틋함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으며, 시, 동화, 콩트, 희곡, 산문, 편지글 등 형식의 다양한 시도도 나타난다.

대중문학의 통속성과 사회성 ― 제3권 『구원(久遠)의 여상(女像) · 화관(花冠): 장편소설』

전집의 세번째 권 『구원의 여상·화관』은 초기와 중기 장편소설 각 한 편씩을 모은 것이다. 1930년대에는 잡지와 신문의 발간이 붐을 이루었고, 그만큼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연재물이 많이 생겨났다. 상허 역시 이 시기 가장 활발한 글쓰기를 하며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단편에 비해 매체와 독자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장편 연재물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이 장르만이 가진 서사 스케일과 대중성에 힘입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완성해냈다. 흔히 저급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중문학의 통속성에 대해서도 그는 재인식을 요구했다. “이 통속성이란 곧 사회성이다. 결코 무시될 수 없는, 개인과 개인 간의 각 각도로의 유기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통속성 없이 인류는 아무런 사회적 행동도 결성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구원의 여상」은 『신여성』(1931. 1-1932. 8)에 연재된 후 1937년 동명의 창작집에 수록되어 나온 상허의 첫 장편소설이다. 여자전문학교 동창인 이인애와 김명도, 그리고 인애의 외삼촌 집 가정교사인 고학생 손영조 사이에서 벌어지는 삼각관계를 기본 구조로 한다. 사회주의자인 영조에 동조하면서도 그들이 추구하는 성의 개방에 관해서는 전통적인 여성상을 지키는 인애와, 그에 비해 실리적이고 자유분방한 명도의 태도가 대조를 이룬다. 근대적 연애관이 확산되던 시기, 남녀 간에 벌어지는 가치관의 변화와 충돌 양상이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와 대사를 통해 재현된다. 「화관」은 『조선일보』(1937. 7. 29-12. 22)에 연재된 후 1938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상허의 중기 장편이다. 주인공 임동옥은 구시대적 결혼관을 거부하는 신여성으로, 사업가 배일현을 비롯한 여러 남성들의 구애를 거부하고 개인보다는 민족과 사회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박인철을 동경한다. 하지만 이상적 사랑을 꿈꾸었던 인철과도 결국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면서, 한 남자를 위한 화관이 아닌 민중과 시대를 위한 화관을 쓰기로 결심한다. 전문학교 졸업 후 원산으로 떠난 동옥은 지역 교육 활동에 전념하며 사회적 자아를 확립해 간다. 두 작품 모두 1930년대 여성지와 신문 연재소설의 상업성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연애소설의 구조를 지니지만, 계몽성과 사회의식, 진취적 여성상 등을 동시에 담고 있다.

일간지 첫 장편 연재소설 ― 제4권 『제이(第二)의 운명(運命): 장편소설』

상허의 장편은 단편에 비해 가치 평가가 그리 높지 않은데, 이는 1930년대 상업화한 신문 연재소설이라는 한계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는 독자의 관심을 끄는 흥행 작가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나름대로 시대의 현안들을 진지하게 녹여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점에서 상허의 장편은 일반적인 연애소설, 통속소설로만 치부해서는 안 되며, 무엇보다 인물들의 생동감있는 대사와 상황 묘사에서 상허 특유의 문장력이 발휘되고 있어 이를 발견하는 의미도 있다.

전집의 네번째 권 『제이의 운명』은 상허의 첫 일간지 장편 연재소설로, 『조선중앙일보』(1933. 8. 25-1934. 3. 23)에 연재된 후 1937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남녀의 중첩된 삼각관계 속에서 연애, 돈, 계급, 교육, 농촌운동 같은 당대의 사회 문제들이 다양하게 다루어지고 있어, 대중성과 사회성을 모두 갖춘 작품이다. 연인 사이인 심천숙과 고학생 윤필재는 재력가 집안의 박순구가 천숙을 흠모하며 갈등이 생기고, 실연 뒤 여학교 교사가 된 필재는 동료 교사 남마리아와 서로 호감을 나누지만 강수환의 모함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이후 강원도 용담으로 배경이 바뀌면서 필재와 마리아가 재정난에 빠진 관동의숙을 재건하는 상황이 이어지는데, 이는 일제의 수탈에 대항하는 1930년대 농촌계몽운동의 실상을 반영한 것이다. 남성들은 다소 우유부단하거나 세속적으로 보이는 반면 여성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과감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작품이며, 이는 연재 예고 기사에 적힌 작가의 말에서도 드러난다. “제이의 운명, 그것은 벌써 운명의 부정이겠습니다. (…) 그런 운명의 개조자, 그런 억센 의지의 성격자 하나를 창작해 보려는 것이 나의 의도란 것만 미리 말씀할 수 있습니다.”

‘상허 읽기’의 다채로운 제안들

이 전집은 권별 연구자 책임감수 방식이 아니라 전권에 통일된 편집 원칙을 강화해 적용하는 방식을 취했다. 작품 해제를 포함하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데, 상허 연구가 이미 방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유사 또는 특정 시각의 제시보다는 기초 문헌의 완성에 충실하고자 했다. 상대적으로 연구가 미비한 생소한 장르는 선택적으로 해제를 싣는 방법, 전집을 아우르는 통합된 시각의 해제를 마지막 권이나 다른 지면을 통해 제공하는 방법 등은 고민 중이다.

그 연장선에서 열화당은 근 7년 만에 다시 발간하는 소식지 『책과 선택』 33호를 상허 특집호로 꾸며 봄에 발간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상허 당대에 활동하던 문인들이 남긴 글, 후대 문인들이 쓴 글을 비롯해, 지금의 시각에서 바라본 작품론 또는 감상문, 편집자의 후기 등을 수록하려 한다. 상허 읽기에 도전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인물, 공간, 어휘 등의 테마로 작품을 해체 또는 종합해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한다. 『책과 선택』은 열화당 홈페이지를 통해 구독 신청을 하면 무료 발송해 드리며, 주요 서점과 문화공간에 배포될 예정이다.

더불어 2024 갑진년 새해 출간된 기념으로 달력 ‘상허의 계절’을 한정판으로 제작했다. 1차분 수록작에서 계절에 어울리는 문장을 발췌해 한 해 동안 가까이에서 상허와 함께할 수 있게 했다. 전집이 완간될 때까지 ‘상허 읽기’를 위한 다채로운 시도들을 병행해 나가려 한다.

[상허 이태준 전집 전14권 목록]

1. 달밤: 단편소설
2. 해방 전후: 중편소설 · 희곡 · 시 · 아동문학
3. 구원의 여상 · 화관: 장편소설
4. 제이의 운명: 장편소설
5. 불멸의 함성: 장편소설
6. 성모: 장편소설
7. 황진이 · 왕자 호동: 장편소설
8. 딸 삼형제 · 신혼일기: 장편소설
9. 청춘무성 · 불사조: 장편소설
10. 사상의 월야 · 별은 창마다: 장편소설
11. 무서록: 수필·기행문
12. 문장강화: 문장론
13. 평론 · 설문 · 좌담 · 번역
14. 상허 어휘 풀이집
* 2024년 1차분 1-4권 출간.
* 2025년 2차분 5-8권, 2026년 3차분 9-11권, 2028년 4차분 12-14권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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