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말 4
1 한 그루 정원 매화에 가지마다 눈이 가득한데 18 2 내 일찍이 남녘을 유람하며 매화촌을 찾았을 제 20 3 막고산 신선이 섣달 눈 내리는 마을에서 28 4 망호당 가운데 한 그루 매화나무 36 5 들어보니 호숫가에는 벌써 매화 피었다는데 38 6 시냇가에서 그대 만나 의심난 것 묻고 답할 제 40 7 누런 책 속에서 성현을 마주 대하고 42 8 고요히 지내며 큰 즐거움은 일없이 한가로운 것 44 9 고목 매화 향기 풍겨 옥빛 봉오리 가득하고 48 10 구슬 가지 성글고 수척해 눈 봉오리 차가운데 50 11 뜰 앞에 서 있는 두 그루 매화나무 52 12 서호에서 배 저을 제 학이 돌아온다 알려주고 58 13 시냇가에 아리땁게 서 있는 두 가지 매화 60 14 섣달 술에 감도는 봄빛 눈에 비춰 새롭고 62 15 솔과 국화 도연명 동산엔 대와 함께 셋인데 64 16 한 해가 저무는 산골에 눈 서리 깊으니 66 17 누가 빼어난 나무 가져다 하늘 황무지를 깨뜨렸나 68 18 성격이 편벽되어 고요함 사랑하고 72 19 비스듬히 누운 가지에 눈꽃이 동글동글 76 20 옥 같은 사람의 옥빛 뺨이여 타고난 자태 출중하니 78 21 푸른 봄이 저무는 영남 시골 마을에 80 22 하늘 위의 얼음 바퀴 떨어질 듯 둥글어 88 23 노 저어 돌아올 제 학이 사람을 따르고 90 24 험한 길 다 지나서 멀리 찾아왔는데 92 25 호수가 깨끗한 오두막에 세속 인연 끊겼는데 94 26 나와 같은 마음 지닌 그대 기약하고 오시지 않으니 96 27 동지 뒤라 매화 가지엔 이미 꽃망울 맺히고 100 28 아침나절 산북에서 봄빛 찾아 여기 왔더니 102 29 진달래꽃 바다같이 온 산에 만발했고 106 30 매화나무 한들한들 꽃이 조금 맺혔으나 108 31 빼어나게 아름다운 풍류는 옥빛 눈송이 참모습 110 32 나그네 병으로 오래 머무르니 저절로 쓸쓸해지는데 112 33 매화 송이가 봄을 맞아 찬 기운을 띠었으니 114 34 고을 관사 동편에 매화꽃이 처음 피었는데 116 35 풍류는 예로부터 고산을 말하는데 120 36 나는 관청 채마밭에서 고산 생각하고 122 37 산중에 두 그루 백옥 신선에게 묻노니 124 38 나는 임포 신선이 환골한 신선이요 126 39 도산에 오지 못했는데 벌써 해가 바뀌었고 128 40 구름과 경물 아름다워 고운 볕도 더디 지니 132 41 내 손수 심은 매화 이제 몇 해나 지났나 136 42 남쪽에서 옮긴 뿌리 오랜 벗의 힘을 입어 138 43 알알이 구슬같은 꽃 시들 때까지 어여쁘고 140 44 천년 전 고산에서 전생의 인연 있었던가 142 45 파리한 옥 찬 구슬 흰 눈의 운치와 자태라 144 46 해 저물녘 봄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146 47 소동파가 지은 열편 절구와 세 편 사는 148 48 한 송이만 등져 피어도 이상한데 150 49 병든 뒤로 술잔을 오래도록 멀리했는데 152 50 동자는 내가 오래 돌아오지 못할까 의심하지만 154 51 「주시」에 매화 읊은 것 참된 앎이 아니니 156 52 나의 벗은 절개로 이름난 다섯 군자 182 53 들으니 시냇가 집의 어린 매화 나무에 190 54 손수 매화를 심어 서재를 지키게 했으니 192 55 호수 위 도산서당에 몇 그루의 매화나무 194 56 병인년엔 마치 해상 신선 만난 듯했고 196 57 고맙게도 매화 신선이 쓸쓸한 나를 벗해주니 198 58 들으니 도산의 내 벗들도 쓸쓸하다는데 200 59 총애와 영광, 명성과 이익이 어찌 그대에게 적합하랴 202 60 음식에 간 맞추려 그대 찾는 것 아니요 204 61 일찍 핀 매화는 한창이요 늦은 것은 갓 피기 시작했고 206 62 그대를 모진 눈바람 속에 맡겨두고 208 63 홀로 산창에 기대어 있으니 밤기운 차갑고 210 64 산중의 밤은 적막하여 온 세상이 빈 듯하고 212 65 뜨락을 거니는데 달이 사람을 따라오네 214 66 늦게 핀 매화 형의 참뜻을 잘 알겠으니 216 67 몇 해 전에 돌아와 기쁘게 향기를 맡았고 218 68 늙은 간재가 돌아와 회옹을 감동시키니 220 69 산가에서 빚은 술 한 병을 불러 두고 222 70 막고야산 선녀의 탈속한 자태를 안다면 224 71 어여쁜 하늘 꽃이요 옥빛의 눈송이 같은 모습이니 226 72 은둔한 난형(김언우-후조당)은 매화를 몹시 사랑하고 228 73 운치와 격조가 맑고 여윔이 심한 매화 230 74 이별하고 떠날 때는 매화 막 질때였는데 234 75 화분에 심은 매화 섣달 못 되어 피고 238 76 몹시 생각나네 한양에서 이월달에 240 77 동지 뒤 미미한 양기 땅 속에서 생겨나니 242 78 창밖엔 눈보라 불어 대지를 흔드는데 244 79 눈에 비친 옥가지 추위를 두려워 하지 않고 246 80 한 치 땅에서 꽃을 피우네 동짓달 매화 248 81 분재 매화 맑고 아름답게 피어 250 82 후조당 아래 한 그루 매화나무 254 83 매화가 날 속인 것 아니고 내가 매화 저버렸으니 256 84 들으니 그대는 지난 봄부터 벼슬에서 물러나 258 85 시심이 얕지 않은 후조당의 봄 260 86 결사를 맺은 도산 매화 여덟 아홉 가지 262 87 눈 사납고 바람 매서워 몇몇 가지 꺾였건만 264 88 그대와 매화 구경 함께 하자고 일찍이 승락하고선 266 89 군옥산 꼭대기 제일의 신선 278 90 조물주는 온전히 홀로 빼어나니 280 91 붉은 먼지 일만 겹 완전히 벗어버리고 284 92 기수의 은자(武公: 竹)와 서호의 은자(林逋: 梅花)가 286 93 매화 읊은 여덟 절구로 평소의 회포 보여줬건만 288 94 몸을 이끌고 옛 산의 구름 속으로 돌아왔으니 290 95 큰 눈이 펑펑 내리고 북쪽에서 회오리바람 부는데 294 96 봄을 붙들어 놓고 기다리네 꽃 신선에게 감흥 받기를 296 97 광평의 철석간장 녹아내렸고 300 98 참된 순백 참된 향기 속세 밖의 자태니 302 99 옥같은 모습 붉은 단사로 간단히 꾸민 듯 304 100 매화의 고고한 절개 하늘이 안타까이 여겨 306 101 남쪽 북쪽으로 선후 구분하지 마오 308 102 손수 심은 뜰 앞의 어린 매화나무 310 103 얼음을 깎고 옥을 다듬은 듯한 세한의 자태 312 104 묘하게 천기를 발하여 대나무와 매화를 만들고 314 |
서암·별밭
|
인간의 본성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를 규명함으로써, 성리학으로 16세기 조선 당시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사단칠정논쟁의 철학자, 퇴계 이황은 한편으로는 성실한 시인이기도 했습니다.
퇴계선생문집에 남아있는 수많은 시들을 통해, 퇴계가 운율의 법칙성과 사물의 질서 사이의 조화를 찾고, 문학적 감수성으로 세계를 대하는 태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퇴계는 말년에 자신의 시들 중에서 매화시들만을 모아서 정리하여 한 권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퇴계의 매화시첩입니다. 퇴계의 글씨를 목판으로 만들어 인쇄한 책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매화시첩의 퇴계 친필 목판본을 직접 보신다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퇴계 매화시>는 매화시첩의 시들을 중심으로 퇴계의 매화시 104수를 엮은 책입니다. <퇴계 매화시>는 현대인의 감수성으로 해석한 퇴계의 '반듯반듯 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장환의 해서는 날이 선 것같기도 하고, 거친 것같으면서도, 삶의 의지와 기운이 느껴집니다. 서암 이장환에게 퇴계 이황은 언제나 닮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퇴계는 삶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준이 되어주었습니다. 특히 건강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편 한편 퇴계의 매화시를 읽고 쓰면서 느낀, 한계를 이겨내고 정진하는 기쁨이 표현된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