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제1장. 빛의 색채 표현제2장. 눈의 구조와 색채제3장. 피부색의 비밀제4장. 뇌로 보는 색채제5장. 미술 색채제6장. 문화와 색채나가기참고 문헌도판 목록
|
‘색’이란 무엇인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방법. 다채롭고 신비한 예술, 색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가 기억하는 색“벚꽃의 색은 무엇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에 분홍색이라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벚꽃잎을 측색기로 측정해 보면 흰색에 가깝다. 우리는 왜 벚꽃을 분홍색이라 정의 내린 걸까? 어릴 적부터 생성된 색 개념은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개의 무지개색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무지개는 공중에 떠 있는 물방울이 햇빛을 받아 나타나는 자연 현상으로, 이 또한 영국의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이 ‘도레미파솔라시’의 일곱 계이름처럼 색에도 7개의 이름을 무리하게 붙였기 때문이다. 마치 하늘색이 연파랑인 것처럼 말이다. 저자는 색이란 절대적이지 않고,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인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관찰자가 경험을 통해 얻은 물체의 색상인 ‘기억색’인 것이다. 인류와 색, 그 너머색은 예술 영역에 한정되어 판단하기 쉽다. 그러나 색은 인류의 진화와 함께 발달해 온 지각의 산물이며, 감정 또는 소통과 교류로 사용되어 왔다. 즉 과학과 문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사회적 언어이다. 과거 인류가 물속의 단세포였을 때, 유일하게 감지했던 색은 파랑, 노랑 둘뿐이었다. 진화와 함께 구별할 수 있는 색의 종류도 늘어나 약 4천만 년 전의 유인원 단계에서 빨강과 초록의 감지가 가능해졌으며, 이후 스웨덴의 화학자 칼 빌헬름 셸레(Carl Wilhelm Scheele)는 셸레 그린(Scheele Green)이란 초록색 안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오늘날 영국 기업이 나노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반타 블랙(VANTA Black)은 미세한 탄소나노튜브를 99.965%의 빛 흡수율을 지녀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검은색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최근 MIT 연구진이 이보다 더 검은 물질을 개발하여 색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된다. 이렇게 색은 끊임없이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그 한계의 끝은 없다. Life is colourful한국색채연구소에 따르면 인간이 사물을 판단할 때 영향을 미치는 감각은 시각이 70%, 청각 이 20%, 후각과 촉각, 미각 등이 10%며, 이 시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색’이다. 색은 이렇게 가깝고도 먼 존재다. 어릴 적부터 친숙하게 사용했지만 막상 알려고 하니 어려운 존재인 것이다. 저자 한혜진 역시 색채 이론은 이해하기 쉽지 않으며, 논문에서나 볼 수 있는 딱딱한 내용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깝고 먼 이야기, 색』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 새롭게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알을 깨고 나오듯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이 문구처럼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바라본 세상은 더욱더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