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시인의 말
제1부 떠난 것들의 초대 세계의 고아/ 척력/ 봄잠/ 진찰/ 편도/ 맘/ 피에타/ 사다함―한 번밖에 생을 받지 않은 자/ 결/ 목다보/ 빈산에 편지만 놓고 갔어요/ 바람역/ 야반도주/ 미장센/ 아프락사스/ 사루沙漏/ 호문쿨루스/ 연금술사/ 크로키/ 한견/ 부엔까미노/ 위작/ 포르노/ 내 말들은 너무 완곡적이고―네 몸들은 너무 직설적이야/ 로시난테/ 둘시네아 제2부 습관성 죽음에 대하여 무한의 꽃, 기도, 샤먼들/ 기차가 당신 등 뒤에서 멈췄다/ 모린 톨로가이홀/ 바가모요/ 탈의―의심하지 않고/ 그날 단지 여름만 살았네/ 대성당들의 시대/ 일곱으로 가는 길/ 야수가 깊다/ 핼러윈/ 위리안치/ 피랑/ 있었습니다/ 악보의 입장/ 손가락이 길어지면/ 발단/ 서쪽으로 부르는 노래/ 야간비행/ 구우/ 점의 은유/ 연오랑 유문/ 슈루비 듯디 아니ㅎㆍ여/ 깃의 원정/ 예후/ 직업/ 답시 제3부 타의적 발견 독경/ 투신/ 떨켜/ 낱개/ 반대차선을지나가는엠뷸런스를본순간나는/ Say Yes/ 저 꽃은 무얼 만지다 왔는지/ 앨리스 프로젝트 1―붉게 달궈진 주전자를 상상하세요/ 앨리스 프로젝트 2―냉장고 뒷문을 찾으시오/ 앨리스 프로젝트 3―시간의 부피를 증명하시오/ 앨리스 프로젝트 4―불편한 것은 당신뿐/ 앨리스 프로젝트 5―TV는 사랑을 싣고/ 1인칭의 오류/ 먼먼/ 여수旅愁/ 스모스코/ 초대가 늦어서 미안해―그만하자 말한 후 피우는 담배는 어떤 맛이야/ 미타쿠에 오야신(Mitakuye Oyasin)―안녕이라는 이방인에게/ 뱀을 지켜라/ 블淚투스 1―부재중 전화/ 블淚투스 2―부디/ 씽크 홀―Think hole/ 곶串/ 테라포밍/ 돌입/ 사막 고래 해설 : 타버린 너의 숲을 우리 오래도록_임지훈(문학평론가) |
송용탁의 다른 상품
|
혼자라는 내부를 그려보고 싶었다// 내 안에서 나를 부르는 사람이 있다// 저 꼬리는 얼마나 즉물적인가// 공중이 혼자 돈다// 깜박깜박 흰 눈동자가 켜질 때마다// 얼굴도 모르는 엄마가 웃었다
--- 「세계의 고아」 중에서 땀이 멈추지 않는 건 여름만 충실하다는 증거입니다// 나는 있어도 잊지 않아서 지겨운 말들뿐// 내가 보낸 말들은 철새처럼 돌아보지 않았어요// 더운 사람들이 태어나는 더운 지하철 입구에서// 나는 다른 이들과 다른 방향으로 악수를 합니다// 초벌로 데운 소매를 쉽게 버리지 못해요// 외롭기 위해 악수하는 사람 같아요 --- 「그날 단지 여름만 살았네」 중에서 굴러떨어지는 말들을 그냥 내버려 둔다. 크게 숨을 참고 한숨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살다 보면 숨쉴 수 없는 곳에서도 숨쉴 수 있게 된 말들이 있다. 수몰된 자리에서 이토록 따듯한 지붕들을 이해하기 위해 쉬운 감탄사보다 욱신거리는 종아리가 좋았다. --- 「피랑」 중에서 노인들은 서로의 비석이 되어 등을 쓸어준다. 마주 보고 웃고 등을 대고 웃고 굽은 등을 만지고 손바닥이 볼록해지면 햇빛이 부드럽게 모일 것 같았다. 손을 뒤집으면 눈물도 받아줄 작은 종지가 될 것 같았다. 서로에게 무엇이든 될 것 같았다. 남의 이로 섭식을 하고 남의 이로 발음을 만든다. 이 골목에 모여 남은 입술로 휘파람을 분다. 기록되지 않을 말들을 주워 담아 돌 위에 새겨주고 싶었다.//결국/나는 묘지기가 되기로 했다 --- 「직업」 중에서 이런 말들을 좋아하고 내가 슬퍼하는 것들을 존중하기 위해 사람보다 더 좋은 것들이 탄생하고 허약한 사람이 나를 붙잡고 그런 나는 사람에게 먹히고 사람의 식사를 관찰하는 고양이 고양이 사랑하는 것들을 먹을 때 나는 소리 고양이 고양이 --- 「초대가 늦어서 미안해―그만하자 말한 후 피우는 담배는 어떤 맛이야」 중에서 카페 큰 창 앞에 서면 알 수 있다. 무수한 엽록소가 유리를 키운다는 것을. 채광이 잘될수록 투명의 세계가 사람들을 몹시 껴안았다. 창은 넓은 투명으로 햇빛을 통과하고 그림자는 사람들 주변으로 흩어졌다. 행복한 사람들은 다시 도란도란 앉아 행복하지 않은 것들을 서로 나누고 있었다. --- 「투신」 중에서 |
|
“세계, 내 언어 속에 서라”_‘시인의 말’에서
“시를 걷는 자는 충분한 비밀을 가지고 있을까”_「위작」에서 “못다 한 말들이 계속 출렁거렸다”_「곶串」에서 많은 시인들이 그런 것처럼 송용탁 역시 끝없이 언어와 삶을 탐구하는 연구자이다. 202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목다보」에 대해서는 “상상의 폭을 넓게 두면서도 적확한 시어를 찾아내고자 하는 노력, 그리고 이 상상과 언어 속에 삶의 비의와 존재의 근거를 담아내고자 하는 치열함”(심사위원 이영춘·이홍섭 시인)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독경」에서는 단단한 세계에 가로막힌 자신의 언어를 가꾸는 숲지기가 등장한다. “그는 계속 자신이 가꾼 언어의 숲이 불타오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거듭 그을린 언어를 건져낼 것임을 안다. 그 자국이 오래도록 우리의 슬픔을 끌어당길 것임을 믿는다. 그리하여 이 모든 세계가 불타오르게 된다 하여도 그것이 단지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믿게 될 때까지. 당신이 계속 탄생할 것을 믿는다.”(임지훈 문학평론가) |
|
송용탁은 타인과 사물과 자신을 낯설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어떻게 어우러져 범상하지 않은 사건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시로 구현해낸다. 바로 이 점에서 심사위원들은 그의 시가 후보작 가운데 제일 '좋은 작품'임에 동의하였다. 이와 같은 판단이 일시적으로만 적용되지 않음을, 송용탁이 이후의 시 쓰기로 꾸준히 증명하기를 기대한다. - 김근·안현미 시인, 허희 평론가 (심훈문학상 심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