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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 마음에 무거운 돌멩이를 매달아서 아무 힘도 못 쓰게 만든 거 같아요.
연료가 다 떨어진 자동차가 한순간 멈춰 서듯, 에너지가 모두 바닥난 거 같아요. 내 삶을 붙잡고 버티던 어떤 끈이 한순간 툭 끊어진 거 같아요. --- pp.26~27 “못된 토마토는 마음을 빨갛게 녹슬도록 하는 녀석이야.” “못된 토마토의 습격을 받으면 어느 날 갑자기 몸에 에너지가 다 빠져 나가거나 이유도 없이 자꾸 슬퍼지거나 금방 죽을 거 같은 두려움에 빠져. 지금 도시에는 너처럼 못된 토마토의 습격을 받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 --- pp.104~105 “못된 토마토는 왜 나한테 온 거야? 난 몸도 마음도 모두 건강했었어.” “그런 거랑은 아무런 상관없어. 아무리 단단한 쇠도 잘 돌보지 않으면 금방 녹이 슬어 못 쓰게 되잖아.” --- pp.106~109 바다로 가던 강물이 사막을 만났을 때, 강물은 어떡해야 사막을 지나 바다에 갈 수 있을까? --- p.114 남들보다 착하게, 똑똑하게, 남들보다 예쁘고 멋지게, 남들보다 행복하게 보이려고 늘 신경을 썼죠. 하지만 그건 진짜 내 모습이 아니에요. 남들의 관심과 부러움을 받으려고 그런 척 했을 뿐이에요. --- pp.131~133 나는 여러 가지 마음들 가운데 힘들어하는 나를 측은해하고 용기를 주는 그 마음이 떠나지 않게 꼭 붙잡고 있기로 했어요. 나는 그 마음에 ‘틴틴’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 p.169 변해야 해요. 새로운 내가 되어야 해요. 강물이 수증기로 변하고 구름으로 변했듯이 나도 예전의 나에서 또 다른 나로 변해야 해요. --- pp.219~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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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못된 토마토’
“어느 날 갑자기 아침에 눈을 떴는데 일어나기 싫었어요.” 식사시간에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사람들 앞에서 장난치기 좋아하는 판다는 어느 날 아침 무기력증과 함께 눈을 떴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연료가 바닥난 자동차처럼 모든 것이 멈춰버린 판다는 무기력증을 넘어서서 불안과 우울에 시달린다. 죽을병이라고 생각한 판다가 하루하루를 시름시름 앓던 중 친구 까마귀가 나타나 말해준다. “너에게도 못된 토마토가 찾아왔구나?” “못된 토마토는 마음을 빨갛게 녹슬도록 하는 녀석이야. 못된 토마토의 습격을 받으면 어느 날 갑자기 몸에 에너지가 다 빠져 나가거나 이유도 없이 자꾸 슬퍼지거나 금방 죽을 거 같은 두려움에 빠져. 지금 도시에는 너처럼 못된 토마토의 습격을 받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 우리 모두에게 한 번씩 ‘못된 토마토’가 찾아온다. 일상에 치이고 사람 관계에 지친 사람들, 타인의 시선에 갇혀 나를 잃어버린 ‘어른이’, 나뭇잎이 굴러가는 것만 봐도 슬퍼지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 이들은 ‘못된 토마토’의 습격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못된 토마토’의 습격을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이걸 이겨낼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내 마음에 있다! 연세대 신학과를 전공한 저자는, 여기서 우리에게 철학적인 질문 하나 던진다. “바다로 가던 강물이 사막을 만났을 때, 강물은 어떡해야 사막을 지나 바다에 갈 수 있을까?” 이 책의 주제이자 판다가 앞으로 못된 토마토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제시되는 이 문장은, 오늘날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마음속에도 새겨두어야 할 문장이다. 물은 수증기로도 얼음으로도 변화할 수 있지만 ‘물’이라는 속성은 변화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힘들어하는 것도, 외로워하고 무기력한 것도,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것도 모두 다 형태는 다르지만 내 마음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더 나은 ‘나’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강물이 수증기로 변하고 구름으로 변했듯이 나도 예전의 나에서 또 다른 나로 변해야 해요.” 가벼운 문장 속에 숨겨진 깊이 있는 철학이 담긴 이야기는 책을 덮고 나서도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 의미를 곱씹고 되새김질하면서 내 마음과 변화하는 ‘나’를 생각해보게 함은 마치 판다가 자신의 마음을 찾아 떠나는 여정과 비슷하다. 생각의 꼬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나도 모르는 나 자신을 다시 찾게 될 것이다. 녹슨 마음을 닦아주는 토마토케첩 같은 이야기 작중에서 ‘틴틴’은 판다의 방황하는 마음을 다잡아주는 판다의 할머니 이름이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에는 ‘틴틴’이 존재한다. 영화감독으로 활약을 한 저자에게도 못된 토마토가 습격한 시절이 있었다. 그때마다 저자에게 손을 내민 ‘틴틴’은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며 만난 판다들이었다. 저자는 못된 토마토가 찾아올 때마다 작업실에 붙여놓은 수백 장의 판다 사진들을 들여다보았다. ‘틴틴’은 나의 소중한 사람, 좋아하는 배우, 가수 혹은 취미 생활 등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이들은 남들의 시선에 갇혀 혹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를 잃어버리고 지쳐 있을 때, 내 마음속에 곧고 단단한 심지를 세워 문제의 상황을 오롯이 직면하는 힘을 준다. 또 지친 내 마음에 안식처가 되어주며 오늘과 내일을 살아갈 용기를 준다. 토마토는 우리에게 유용한데 ‘못된 토마토’는 왜 ‘토마토’일까? 토마토는 세계 10대 슈퍼 푸드로 선정되어 있을 만큼 건강하게 해주는 완전식품이다. 더군다나 일상에서 쓰이는 ‘꿀팁’ 중에는 녹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토마토케첩이 효과적이라는 말이 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의 마음에 찾아올 수 있는 고민과 힘겨움들을 ‘못된 토마토’로 명명한 저자만의 특별한 영상 언어와 판다의 표정들이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읽는 책만이 아닌, 힘들거나 지칠 때마다 꺼내 보는 책, 백 번을 읽어도 처음 읽는 것 같은 책이 될 것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갑작스럽게 습격해오는 ‘못된 토마토’는 우리의 마음을 지치게 하지만, 이를 이겨내고 나면 더 건강한 내일의 나로 성장시킬 것이다. 따뜻한 봄날에도 못된 토마토는 어김없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도 마음의 안녕을 위하여 판다를 한 마리 업어간다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