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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오늘도 그립습니다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이철수
삼인 2010.12.01.
판매자
uoooi
판매자 평가 5 3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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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하늘이 건네는 다정한 이야기
살아남은 생명들의 봄
작은 반딧불이의 비행
서로 보듬는 마음에서

저자 소개1

이철수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판화가 이철수는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때는 독서에 심취한 문학 소년이었으며, 군 제대 후 화가의 길을 선택하고 홀로 그림을 공부하였다. 1981년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전국 곳곳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1989년에는 독일과 스위스의 주요 도시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이후 미국 시애틀을 비롯한 해외 주요 도시에서 전시를 열었고, 2011년에는 데뷔 30주년 판화전을 하고, 주요 작품이 수록된 [나무에 새긴 마음]을 펴냈다. 탁월한 민중판화가로 평가받았던 이철수는 이후 사람살이 속에 깃든 선(禪)과 영성에 관심을 쏟아 심오한 영적 세계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판화가 이철수는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때는 독서에 심취한 문학 소년이었으며, 군 제대 후 화가의 길을 선택하고 홀로 그림을 공부하였다. 1981년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전국 곳곳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1989년에는 독일과 스위스의 주요 도시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이후 미국 시애틀을 비롯한 해외 주요 도시에서 전시를 열었고, 2011년에는 데뷔 30주년 판화전을 하고, 주요 작품이 수록된 [나무에 새긴 마음]을 펴냈다. 탁월한 민중판화가로 평가받았던 이철수는 이후 사람살이 속에 깃든 선(禪)과 영성에 관심을 쏟아 심오한 영적 세계와 예술혼이 하나로 어우러진 절묘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당대의 화두를 손에서 놓지 않는 그는, 평화와 환경 의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농사와 판화 작업을 하고 지낸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406g | 153*218*20mm
ISBN13
9788964360231

책 속으로

고통이 모든 것을 다 버리게 한다는 걸 안다. 산다는 건 고통을 피하려는 안간힘이기도 하다. 슬픔도 뒤늦게 도착하고, 후회도 결코 일찍 오는 법이 없다. 추억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 이 겨울 중 어느 하루 밤새 거칠게 부는 바람에 무너질지도 모르지만, 아직 바람 타고 서 있는 마른 풀이 바람에 지지 않고 흔들리며 견디는 것을 보았다. 아름다운 것들은 끝끝내 아름답다. 살이 다하면 뼈로 견딘다. 겨우내 그렇게!--- p.28「마른 풀처럼」중에서

이틀 겨울비가 내렸습니다. 장맛비처럼 쉬지 않고 내리는 비 구경을 하며 종일 바빴습니다. 우중에도 우체부가 다녀가고 마을의 이웃이 다녀갑니다. 세상살이는 사람들 속에서 사는 거지요? 종일 걸고 받는 전화도 사람이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일입니다. 전화는 무거운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풍광을 가득 채운 빗방울도 무겁게 느낄 수 있었겠지만, 안 그러기로 했습니다. 하늘이 건네는 다정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로 한 거지요. 그랬더니, 따뜻했습니다. 겨울비가! 이렇게!--- p.40「겨울비」중에서

여주 강을 보았습니다. 보 막는 공사로 여강이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살린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영생을 말하면서 독살을 자행하던 사교 집단을 생각했습니다. 가서 보시면 압니다. 공사 현장에서도 날갯짓하고 물에 들어 헤엄을 치는 오리 떼를 보았습니다. 그 태연한, 생명의 낙관만 아름다웠습니다.--- p.64「공사 현장」중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의 봄은 상심하지 않는다. 있는 대로 생생하고 눈부시게 아름답다. 지난해 한 몸이던 가지에는 시든 잎들이 묵묵하게 달려 있지만 그저 그럴 따름. 새잎은 온 힘을 다해 이 봄을 산다. 아마, 저 상실의 빈자리를 다 채우겠다고, 그러니 슬픔과 아픔은 겨울에게 주어버리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리라. 얼어 죽은 가지들 베어내고 잘라서 퇴비장에 던져 넣었습니다. 봄의 심부름이었던 걸까요?--- p.67「온 힘을 다해」중에서

온통 짙은 초록이다. 갈수록 초록은 더 무성해져서 검푸른 절정에 이르고, 아내는 검푸른 숲이 무섭다고 할 테지! 숲이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 그늘에서, 우리는 쉬고 싶어 할 테고!
땀 흘리지 않고도 쉬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럴 리가! 도둑질도 고된 일이고, 욕심은 더 힘겹다. 그들도 쉬고 싶을 것 당연하다. 쉬는 건 또 쉬운가? 남보다 더 세련되고 더 고급스럽고 더 값비싼 휴식을 누리겠다는 욕망을 내려놓고 가지 않는 한 쉼은 없다. 그러니, 초록의 그늘에 들기 전에 지갑처럼 마음도 챙기실 것! 초록의 전언!--- p.101「초록의 전언」중에서

가을 깊어가는 날, 은행나무 두 그루 마주 선 자리가 가깝지 않아도, 서로 무관하지도 서로 무연하지도 않아서 서로 보듬는다. 서로 보듬는 마음에서, 꽃이 피고 은행 알이 생겨 이 가을 결실이 금빛 찬란하다. 가을 오후, 조금씩 인색해져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석양볕 아래서, 은행나무의 노래를 듣는다. 이 세상이, 사람 사는 사회가 하냥 부끄럽다. 사람의 마음 안에 가을 석양의 보자기만큼 한 밝음조차 깃들어 있지 않으니…….

--- p.158「가을 깊어가는 날」중에서

출판사 리뷰

언젠가 오게 될 아름다운 세상을 그립니다

판화가 이철수가 제천 외곽에서 농사를 지으며, ‘이철수의 집(www.mokpan.com)’을 통해 나뭇잎 편지(엽서)를 보낸 지 9년이 되었다. 매일매일 그의 엽서를 받아 보는 사람도 점점 늘어 이제 6만 명에 이른다. 나뭇잎 편지는 2004년에 처음 책으로 묶어 냈고(『밥 한 그릇의 행복 물 한 그릇의 기쁨』),『오늘도 그립습니다』는 여섯 번째로 엮어 내는 나뭇잎 편지 모음집이다.

그가 띄우는 나뭇잎 편지에는 매일매일 작가가 겪는 일상과 관심 갖고 보는 세상 이야기가 손글씨와 그림으로 담겨 있다. 이 1년 치 엽서를 책 한 권으로 보면 작가가 몸으로 겪어 전하는, 사시사철 제 본분을 다하는 생명의 분투와 인간의 힘으로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순정한 섭리, 그리고 순리를 잊고 사는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세상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번갈아 보인다. 손으로 쓴 글에 담긴 생각도 그렇지만, 그날 이야기의 주제에 맞게 넣은 드로잉에도 촌철살인의 화두가 담겨 있다.

작가는 힘센 사람들은 제 몸집을 더 불리려 애쓰고, 약한 사람들은 점점 더 몸을 움츠리게 되는 딱한 세상에서 안간힘 쓰며 사는 사람들의 낙망과 체념을 목도한다. 그리고 아픔과 절망이 찾아와도 생의 명을 다하는 뭇 생명들처럼 제 안에서 존재를 긍정하는 작은 빛을 찾자고, 그게 시작이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나만의 욕심, 나만의 이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조금 더 나누고 더 많이 행동하고 저항하자고 독려한다.
그래서 거의 매일 거르지 않고 보내온 이 나뭇잎 편지들은, 아직 멀리 있다고 해도 언젠가 오게 될 아름다운 세상을 미리 살아보자는 묵묵한 선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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