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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첫말
1편 목구조 건축물 해체 들어가며 1장 도면 분석 및 목재 주기표 제작 2장 창호 조사 및 해체 3장 박공 조사 및 해체 4장 부연 조사 및 해체 5장 연목 조사 6장 연목 조사 및 해체 7장 도리 조사 8장 판대공 조사 9장 도리 해체 10장 장여 조사 11장 마룻보 해체 12장 대량 조사 13장 우물반자 해체 14장 화반 조사 15장 기둥 사개 변형 조사 16장 마루 해체 17장 창방 조사 18장 기둥 및 수장재 해체 19장 목구조 해체 및 조사를 마치며 2편 단위 부재 수리 들어가며 1장 부연 수리 2장 연목 수리 3장 보머리 수리 4장 도리 수리 5장 수장재 수리 6장 판대공 수리 7장 기둥 수리 3편 전통 기법 복원 들어가며 1장 현행 연목 나이 매기기 및 치목 방법 2장 전통 기법을 복원한 연목 나이 매기기 치목 방법 3장 현행 팔작지붕 앙곡 4장 복원 방법 치목 5장 회룡틀 설치 및 사용 방법의 가설 6장 특허 현황 저자의 끝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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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목조 건축물의 해체와 보수에 대한 개념조차 정립되어 있지 않다. 모두가 제각각이다. 저마다 자신의 기능을 꼭꼭 숨긴 채 불가사의한 영역처럼 말하곤 한다. (중략) 오늘날 많은 기능인이 자신이 아는 기능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예정된 결과이다. (중략) 결과를 바꾸고 싶다면 과정을 바꿔야 한다. 과정을 바꾼다는 건 스스로를 의심하는 일이다. 과연 나는 지금 올바른 판단을 하고 있는 건가, 이게 정말 최선인 건가…. (중략) 과정을 바꾸는 사람은 외롭다. 그러나 분명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그것이 목조 문화재 수리이다. 불가사의란, 실은 몸과 마음을 던져 증험하여 지혜를 얻는 영역이다.
--- p.15~16 목구조 건축물 해체 보수란 선택이다. 부재를 지금 교체할지, 아니면 잘 고쳐서 후손들이 판단하게끔 할지 방향을 정해야 한다. 선택은 각자의 자유지만 그 결과는 아주 다르다. 단위 부재를 실측하고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알아 가는 해체 작업을 통해 목수는 옛사람을 만난다. (중략) 이처럼 건물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자연스레 교체가 아닌 수리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목조 건축물 해체 보수란 이런 것이다. --- p.26 잘 지어진 옛집들 중에는 수백 년을 거뜬히 버틴 것도 있고, 천 년 세월을 견딘 것도 있다. 경이롭다. 온몸이 전율에 휩싸인다. (중략) 그렇게 보다 보면 옛사람들이 어떤 도구와 방법으로 작업했는지 알게 된다. 그들의 방법을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된다. 사랑하게 되면 함부로 고칠 수 없다. 그러다 그 아름다움에 미쳐 날뛰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런 순간들이 쌓여 비로소 한 명의 기능인이 된다. (중략) 이 책을 통해 내가 공부하고 망치고 발견한 것들을 기술하려 한다. --- p.27 단위 부재 수리의 본질은 교체가 아니라 말 그대로 고치는 것에 있다. 원형 부재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고쳐서 다시 사용하는 것이 단위 부재 수리의 원칙이라 생각한다. --- p.246 이 책에서 다루는 수리 기법이란 내가 겪고, 의문하고, 고민하면서 익힌 것들을 바탕으로 개발한 방식에 한한다. 정답과 정답이 아닌 것을 가르고자 함이 아니다. 그동안 지내 온 현장에서 최선을 다한 과정과 결과의 기록, 그뿐이다. 현재 몇 가지는 특허를 출원한 상태인데 이 또한 마찬가지이다. 타인의 사용을 금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가로부터 인정받고 그 신뢰도로 많은 기능인에게 널리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 올바른 시공법을 통해 더욱 좋은 개발 품목들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이것이 내가 획득하고 출원 중인 특허의 모든 것을 상세히 기술하는 이유이다. --- p.253~254 나는 단지 발견한 사람이다. 목조 문화재 보수 현장에 있다 보면 곳곳에 흩어져 있는 퍼즐 조각이 눈에 들어온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찾아내 맞추었다. 이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면 방법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이론적으로 정리하고 다시 현장에서 구현하는, 지극히 짜증 나고 한없이 기쁜 작업을 해 왔다. (중략) 누구도 관심 갖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는 일이기에 홀로 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세대와 세대를 넘어 대화를 나누어 보고 싶다. 이 책이 그 창구가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 p.3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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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고자 하는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
목업(木業)의 정석과 파격, 그 사이에서 신효선 도편수가 의문하고 망치고 공부하고 발견한 현장의 기록.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무가 휘고 갈라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마찬가지로 오래된 목조 건축물에서 발견되는 이상 역시 저자는 정상이라 일컫는다. 지금이 아닌 그때의 관점으로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여기저기 헐었음에도 수백 년을 버틴 건축물이 얼마나 아름답고 경이로운지 깨닫는 순간 비로소 기능인이 된다는 저자는 30여 년간 수많은 현장에서 그 무수한 순간을 경험한 한 명의 기능인, 목수이다. 그리고 목업은 여기서 시작된다. 이 책 『목업木業』도 그러하다. 전통건축사무소 ‘예조’를 운영 중인 저자 신효선은 대표라는 직함보단 여전히 목수 혹은 도편수로 불리기를 선호한다. 사랑하면 함부로 고칠 수 없다는 신념에서 비롯된 그의 작업 방식은 과연 독특하고 획기적이다. 조사 주기표와 분류 야장 등이 대표적 예이다. 또한 보물 제1746호 논산 노강서원 강당을 해체하는 데에만 7개월가량을 할애한 것도 저자의 굳은 의지를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일반적으로 한 달도 채 걸리지 않았을 작업이지만 그는 꿋꿋이 정도를 걷는다. 그렇다. 업계에서 괴짜라는 꼬리표가 달린 저자의 파격적 행보는 역설적으로 정석을 따른 것이었다. 목업을 생업이자 조상의 유업, 민족의 과업으로 삼은 그는 현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전통 건축을 꿈꾼다. 저자가 자신이 보유하고 출원 중인 전통 건축 관련 특허 기법까지, 그 모든 현장의 기록을 본서에 남긴 이유가 여기 있다. 이처럼 본서는 목업의 정석과 파격 사이에서 전진해 온 저자의 걸음걸음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아울러 결코 쉽지 않은 내용을 다루는 전문 서적인 만큼, 독자가 실제 작업 과정을 하나하나 지켜보듯 이해할 수 있도록 지면의 절반을 차지하는 충분한 양의 현장 사진을 수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