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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1. 언제나 시작은 선서로 2. 히렌의 까만 병아리 3. ‘행복한 시간’ 4. 고행이 차라리 낫다 5. 아란의 요리 6. 시험 날짜는 빛의 속도로 온다 7. 병아리의 휴일 8. 얄밉다 못해 원망스러운 9. 언제나 소풍 전날 밤은 잠이 달아나지 10. 학생이라고 놀이기구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11. 도시락과 소나기 12. 도서관의 요정 13. 중간고사가 사람 잡네 14. 문제의 그 사진 15.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 16. 불티나는 완자탕 17. 이것이 아카데미 축제 18. 또야? 그리고 또다 19. 마무리까지 잘해야 정말 성공한 법 20. 갈림길에 도착하다 21. 아카데미판 국회 개회 22. 아카데미판 국회 진행 23. 아카데미판 국회 폐회 24. 폭풍이 오기도 전에 아수라장 25. 야식 조달 대작전 26. 폭풍 지나가니 태풍 온다 27. 종이 한 장이 방학을 판가름하지 28. 자개 나비는 까만 비단 위에만 앉는다 29. 장소가 바뀌어도 하는 일은 똑같다 30. 누구를 위한 전화위복인가 31. 바다와 휴양과 너 32. 결국 남은 건 삐약삐약 33. 정리, 정리, 정리 외전 1. 학생이라고 놀이기구를 다 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외전 2. 옥상의 무도회 외전 3. 흑심을 박아넣다 외전 4. 가장 눈부신 계절 외전 5. 작은 아란의 즐거운 하루 2권 34. 새 학기의 시작도 끄악! 35. 뼈대 있는 집안 36. 병아리를 사수하라 37. 외상값을 받아야겠소 38. 교통정리가 필요한 시점 39. 가을 하늘 아래 달려라 40. 그들은 절대 우리를 배려해주지 않는다 41. 던전 입장 42. 던전 공략 43. 수확의 계절 44. 솜털이 빠지는 시간 45. 덫을 놓은 줄도 모르고 46. 말하지 않아도 알아 47. 책날개가 날개가 될 때 48. 어디 간들 잊으리오, 두터운 우리 정 49. 우리만큼 고생한 당신들에게 50. 너희들의 피가 되고 살이 되리니 51. 문제의 그 초대장 52. 주스를 조심합시다 53. 학기의 마지막은 어이쿠! 54. 내가 돌인지, 네가 돌인지 55. 싼 게 비지떡 56. 무서운 착시 효과 57. 오빠는 아직 허락하지 않았다 58. 따끈따끈, 포근포근 59. 끝과 시작은 동일 선상에 있다 60. 합격하면 단 줄 알았지? 61. 그리고 끝도 선서로 외전 5. 카이츠의 하루(휴일) 외전 6. 타이젠의 하루(평일) 외전 7. 리사의 하루(겨울방학) 외전 8. 그땐 너도 나도 병아리 외전 9. 체온계를 물지 못할까! 외전 10. 요정은 오리를 타고 외전 11. 벌써 꽃눈은 트였다 후기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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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거리는 꽃잎을 입에 집어넣었다. 달콤한 설탕 맛이 났다. 역시나 솜사탕이다. 사실 식당에 마법학부 교수님하고 애들이 와서 밥을 먹으면서 회의하는 걸 들었다. 올해 꽃은 솜사탕으로 하자고. 앞을 잘 노니는 꽃잎을 잡아 열심히 입에 털어넣었다. 고급설탕을 썼는지 끝맛도 좋다. 이게 다 등록금이다. 그러니 난 많이 먹어도 된다. 꽃잎 한 장에 1브론, 오, 그리 생각하니 즐겁다. 여기도 1브론, 저기도 1브론. 그렇게 난 총 57브론을 먹었다. 꿀꺽하고. 단맛이 입안에 감도니 기운이 난다.
‘올해도 적과 싸울 것입니다. 제발 이번에는 이기게 해주시옵소서’라고 빌었다. 누구에게? 신에게. 적이 너무 강해서 신의 도움이라도 좀 받아야겠다. 내가 아는 문제만 쏙쏙 나오게 해주시면 참 좋을 텐데. 공부는 열심히 할 테니 족집게처럼 딱딱 시험지를 만들어달라고 그리 빌었다._16~17쪽 “방금 전에 넘어지려고 할 때, 치맛자락이 날리는 게 꼭 날개가 파닥거리는 거 같더군. 까만 병아리.” 병아리, 병아리, 병아리, 병아리! 결국 난 폭발했다. 마치 마나 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장렬하게. “병아리 아니거든!” 큰 소리로 외쳤는데 주변은 여전히 시끄럽다. 난 팔을 번쩍 들어 검지를 쭉 뻗었다. 단단한 것이 닿는다. 실드는 또 언제 펼쳐둔 거냐! “똑같아, 병아리랑. 날개를 파닥거리는 것도, 삐약삐약 우는 것도.” 실드가 사라졌다. 그리고 딩동딩동 종이 울렸다. “오늘 수업은 끝이군. 내일 봐.” 필통을 손에 쥐고 부르르 떨다가 난 깨달았다. 공부, 하나도 못 했다. 나쁜 놈, 못된 놈! 한 글자도 못 봤잖아! 역시 너는 적이다!_23쪽 흐름을 따라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데 멀리서 삐죽 나온 머리통이 보인다. 각 관마다 시험을 끝낸 시간이 정확하게 똑같아서 히렌도 나와 비슷하게 나왔다. 내가 알기론 소렌 칼리지에 원서를 내어 1차를 통과한 우리 학년 학생은 히렌과 나, 그리고 이름을 잘 모르지만 집이 자작가라는 애 한 명밖에 없었다. 가서 말을 걸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히렌도 사람인데 당연히 힘들겠지. 피곤은 수다로 푸는 게 좋다. 그리고 답을 뭐라고 썼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 “아, 좀 비켜!” 덩치가 커다란 남학생이 날 세게 밀쳤다. 문제에 기를 쪽쪽 다 빨린 터라 미처 중심을 잡지 못하고 뒤로 넘어졌다. 퍽 하고 부딪친 엉덩이가 얼얼하니 아팠다. 이 예의라곤 다 팔아먹은 싹퉁 바가지 놈이! 그런데 빠직 하고 불길한 소리가 내 귀에 들어왔다. “아, 어…….” 뭔가 허전한 머리. 그리고 불길한 소리. 난 소리가 난 쪽으로 눈을 돌렸다. 내 비녀가 부서져 있다. 대대로 물려받은, 정말 소중한 물건인데 이름 모를 누군가의 발아래에서 부서졌다. 반짝이는 가루, 떨어진 보석들. 눈앞이 까맣게 변했다. 차마 소리도 지르지 못할 정도로 무거운 절망이 앞을 가렸다. 지키지 못했어. 속에서 무언가가 터져 나오려 했다. 부서져 조각조각 난 비녀를 손에 끌어 모아 쥐고 눈을 감았다. 할머니, 할머니.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_380~381쪽 ‘빌어먹을.’ 지금 그의 심정을 표현하기에 가장 알맞은 말이다. 정말 1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아란 지가 그에게 오는 건. 하지만 주변에 귀찮은 것들이 너무 많아 적당히 떨쳐내고 옆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병아리가 약한 존재라는 걸 깜빡한 것을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끔찍한 결과가 벌어졌다. 부서진 비녀. 그리고 울기 일보 직전의 얼굴. 까만 눈에는 글썽글썽 눈물이 어렸다. 화를 내면 냈지 울지는 않는 아란 지가, 지금 울려고 한다. 천지가 뒤집어지는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적어도 카이츠 아일 히렌, 그에게는.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스피드. 그는 시끄러운 주변을 한번 쭉 노려보고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아란을 안아들었다. “우, 우으…….” “울지 마.” “나비가, 이걸 어떻게, 아.” 한쪽 팔로는 어깨를 끌어안고 다른 쪽 팔로는 다리를 감아 품에 안으니 가볍게도 들렸다. 비녀를 부순 사람, 아란 지를 밀친 사람이 누구인지, 이름이 뭐인지는 잘 기억하고 있다. 나중에 처리하면 그만이다. 지금은 병아리를 달래야 할 때. 카이츠는 조용히 속삭였다. “고쳐줄게.” “어떻게?” 눈물이 눈동자 안에 가득 차 출렁거렸다. 흘러나오면 끝장이다. 그는 최대한 상냥하게 그녀를 달랬다. “차아 제국 장인한테 맡겨서 똑같이 고쳐줄게. 수도에도 몇 명 있으니까. 그러니까 울지 마.”_381~382쪽 차아 제국에서 조부 때 이민을 와 벌써 3대째. 이민 3세대인 아란은 차아 제국의 문화를 전부 다 알지는 못한다. 잊지 않기 위해 신경 써 가르친다 해도, 그것을 후손들이 잘 지킨다고 해도 이런 은밀한 남녀 사이의 애정까지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카이츠로서도 이번에는 조금 김이 샜다. 비녀의 의미는 몰랐어도 그 가운데 박힌 보석의 의미는 좀 알아봐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란 지. 까만 병아리. 정말 둔해.” 자수정의 의미는 정조, 성실, 평화를 사랑하는 것. 자수정은 먼 옛날, 황족과 귀족만이 착용했다는 귀한 보석으로 흔히 상대방이 건강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선물하던 보석이다. 하지만 카이츠가 아란에게 준 것은 전혀 다른 의미. “자수정은 내 보석이야.”_566~567쪽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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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을 향한 사실적인 묘사에 흥미로운 판타지 요소를 가미하다!
독특한 세계관으로 창조해낸 신선한 학원 로맨스! 이 소설은 로맨스소설을 꾸준하게 발표해온 양효진, 정연주 작가의 공동 작품이다. 캐릭터와 메인 집필은 양 작가가, 스토리 구성과 외전 집필은 정 작가가 맡았다. 간결한 묘사로 캐릭터의 특성과 심리를 구현하는 실력을 갖춘 양효진 작가와 스케일 넘치는 이야기꾼으로서 재능이 넘치는 정연주 작가는 서로가 맡은 영역에서 장기를 발휘하여 한 편의 흥미로운 로맨스소설을 창조했다. 로맨스소설에서는 판타지와 고전, 현대 등 다양한 소재가 쓰이지만, 학교와 학생이 배경이 되는 소설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 점에서 이 소설은 소재만으로도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간다. 작가들은 수험생들의 삶을 아름답게 과장하지도, 고충을 지나치게 각색하지 않고, 사실에 기반을 두고 그려낸다. 매학기 반복되는 중간?기말고사, 입시에 대한 부담감과 부모에게 전가되는 값비싼 등록금 등 현실과 다를 바 없는 사실적인 묘사와 함께 워프진이나 비행선, 마차 등이 이동수단이 되고, 빗자루를 타고 맛있는 야식을 배달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마녀의 야식가게’, 아카데미 내에 존재하는 마법학부와 기사학과, 현대의 통신수단을 떠올리게 하는 ‘연락구슬’ 등 흥미로운 판타지적 요소들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작가들은 아카데미의 학부모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상하원 국회의원이 아카데미 안에서 벌이는 싸움, 밤낮 없이 업무에 시달리며 직장인의 비애를 겪는 타이젠(아란의 오빠)의 일상 등 현실을 꼬집으며 유쾌함과 씁쓸함을 담은 풍자적 재미까지 선사한다. 인터넷에서 연재 당시 10대뿐 아니라 30~40대 독자까지 작품에 빠져들고, 학창시절의 향수에 젖어들며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아란과 카이츠의 관계가 중심 축이 되면서도 사실적인 묘사와 환상적인 요소들이 조화와 균형을 이뤄 작품 속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두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으로 창조해낸 『헤스키츠 제국 아카데미』는 소설이라면 마땅히 지녀야 할 매력적인 서사의 재미를 보여준다. 등장인물_ “히렌! 이번에는 꼭 너를 넘어서겠다!” 성격이면 성격, 성적이면 성적. 야물딱지지만 연애세포만큼은 허당. 아란 지 용돈 타듯이 매 학기 전액장학금을 수령하는 히렌을 징그럽게 싫어하는 근성의 아카데미 7학년생. 하지만 연애세포만큼은 영 젬병에, 이리저리 부딪히고 넘어지지 일쑤인 허당이기도 하다. 6년 동안 곁에서 알게 모르게 지켜주고 보호해준 히렌의 배려를 잘 모르는 그녀. 칼리지 입학시험까지 남은 1년, 헌데 오로지 목표물로 삼았던 히렌이 점차 예전과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까만 병아리, 너무 힘들여 날갯짓하지 마. 몸부터 생각해.” 능력과 환경을 모두 겸비한 남자. 하지만 진실한 사랑을 이루고 싶은 순정남, 카이츠 아일 히렌 남부럽지 않은 외모와 가정환경 그리고 능력까지 갖춘 히렌. 하지만 완벽한 남자도 진실한 사랑을 이루려면 수많은 난관을 이겨내야 한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는 수많은 시선들. 더구나 그의 마음에 들어앉은 아란은 그를 경쟁상대로밖에 보지 않는다. 아카데미에서 1년 남은 학창 시절, 그동안 실천하길 망설였던 그의 진심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빠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아니!” 여동생의, 여동생을 위한, 여동생을 향한 ‘여동생바보’의 표본, 타이젠 지 어린 시절, 여섯 살 터울의 말도 잘 못하는 여동생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조기교육을 몸소 실천한 열혈 오빠, 타이젠. 빠듯한 가정형편을 생각해서 전액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칼리지로 진학할 만큼 효심 또한 깊다. 하지만 동생사랑은 성인이 되어도 여전해서 동생 일이라면 훈남에서 헐크로 변모한다. 헌데 아카데미 7학년이 된 소중한 여동생이 조금씩 달라져 보이면서 마음이 불안해진다. “아란. 너 아무래도 수상해, 어서 체온계를 물지 못할까!” 보디가드 겸 보호자 겸 마음을 공유하는 아란의 최고 베프, 리사 아란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행복한 식당’ 부근의 여관집 ‘푸른 숲’의 당찬 딸내미. 아란과는 소꿉시절부터 기쁨과 슬픔을 공유해온 친구이다. 아카데미를 함께 입학하면서 리사는 허당 기질이 농후한 아란을 곁에서 알게 모르게 돌보는 역할까지 떠맡게 된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하지만 따지고 보면 차근차근 진행되었던 친구의 연애를 지켜보며 응원한다. “히렌, 난 네 병아리가 두렵다. 조심할 거다.” 여자의 마음은 영원한 숙제. 힘겨루기와 검술을 빼면 모든 것이 복잡하기만 한 기사학과의 에이스, 토미 칸 그랑스 단순하고 명쾌해서 히렌이 마음을 놓고 사귈 수 있는 친구. 히렌과 같은 귀족이지만, ‘독고다이’ 스타일 덕에 가문에서도 내놓은 거친 남자. 하지만 속은 여리디 여리고, 특히 여자와 맞닥뜨리는 문제라면 골치부터 아프다. 남성다움과 순수함 그리고 단순함이 때론 유아 같은 모습을 보이는 한편, 엉뚱한 매력을 보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