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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내연녀
12. 한 여자를 위해 왕이 되겠다는 남자 13. 나와 함께 끝까지 가요 14. 동류 15. 그 반지 내 거였어요 16. 세 명의 남자 17. 사적인 관계가 되고 싶은데 18. 상인연합 부수기 19. 성장통 20. 왼손에 잡혀 있는 그녀 21. 아무것도 모르면서 22. 날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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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끝에 닿은 온기가 간지러웠다. 경련하듯 살짝 손을 떨었던 율리아가 카루스의 손을 덥석 잡았다. 크고 거친 손에 그녀에게 없는 온기가 가득했다. 죽지도 살지도 못한 채 그저 살아가고 있을 뿐인 자신과 매 순간 뜨겁게 투쟁하며 살아온 그의 온도 차였다.
너무 부러웠다. 너무 억울했다. 나는 도대체 뭘 잘못했기에 이토록 고통스럽게 삶을 반복하고 있는가. 차라리 첫 번째 삶에서 눈 속에 파묻혀 얼어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니면 두 번째에서라도. 혹은 세 번째라도 좋으니까. 죽어서 쉴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이렇게 증오와 집착만 남아 미쳐서 살아가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도 아프게 하지 않았을 텐데. 매번 나를 살려주는 당신에게 감사하지만, 매번 나를 살려주는 당신을 증오한 적도 많다는 걸. 어떻게 말할까. --- p.119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삶에서도, 그 이전의 삶에서도 이때쯤 하늘이 저랬던가. 율리아는 기억력이 좋아 쓸데없는 것도 잘 기억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과거를 떠올려본 적은 없는 것 같았다. 만약 그때도 오늘과 똑같은 하늘이었다면, 자신은 매번 무얼 하고 있었나. 죽지 않으려고 발악하고 있었을까. 그게 아니면 누군가를 죽이려고 발악하고 있었을까. 어쩌면 그 모든 행동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죽으려고 발악하는 것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 p.153 “나도 예언 하나 하지.” “네?” “넌 이번 삶에서 그 긴 머리카락이 새하얗게 변하는 걸 보게 될 거야.” --- p.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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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야 소설가의 『나쁜 시녀들』 단행본 출간! 사랑하는 법보다 살아남는 법을 먼저 터득해야만 했던 주인공 율리아 아르테가 우정과 사랑의 힘으로 세상과 맞서는 여정 해적의 딸이자 평민 계급의 율리아 아르테는 귀족 가문의 연인에게 배신당하고 그 집안 사람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무려 여덟 번이나! 죽었다고 생각한 순간마다 율리아는 다시 곧 눈 덮인 산속에서 눈을 뜨게 되는데 그때 율리아를 구하는 사람은 매번 같은 남자, 제국의 사량관인 카루스 란케아다. 삶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율리아는 자신을 죽인 가문에게 복수하기 위해 지난 인생을 복기하며 다시 판을 짜기 시작한다. 아홉 번째 삶에서 율리아는 이전 삶에서는 하지 않았던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은 율리아의 삶을 구원할 수 있을까? 율리아는 저주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까? 아홉 번째 삶이 다시 또 시작되었다. 이번 삶에서는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넌 이번 삶에서 그 긴 머리카락이 새하얗게 변하는 걸 보게 될 거야.” 고아가 되어 혼자 힘으로 세상을 살아나가는 율리아 아르테는 첫 번째 삶에서 우정과 사랑 모두에게 배신을 당하고 만다. 몇 번의 기회가 더 주어져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율리아는 그 기회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분투한다. 반복되는 삶 속에서 율리아 아르테는 악마 시녀 코델리아 힌치, 기사 시녀, 알렉사 콴, 레위시아 왕자 등과의 우정을 쌓아나가며 자신이 복수에 미쳐 있는 괴물만이 아님을, 자신이 진정 소중히 여기던 가치가 있음 깨닫게 된다. 음모와 배신이 판치는 세계에서, 누군가를 믿는 것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율리아 아르테가 카루스 란케아와 운명이 얽혀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나쁜 시녀들』은 율리아 아르테와 카루스 란케아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이면서, 이 세상에 믿고 기댈 곳 하나 없었던 율리아 아르테가 세상과 사람들을 다시 믿게 되면서 자신의 운명을 바꿔나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