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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서문│세상 살아가는 거 뭐 별 게 아니올시다
복간(復刊)에 붙여│찌그러진 자화상이자 순례자의 수첩 1장│어찌 어린 것에게는 선물을 주지 못했던가? 시루 속 스님 용서의 미덕 산승의 이야기 스님 만나지 말랬잖아 개 이야기 똥자빼 스님 명주 목도리 행자와 어머니 시인과 추어탕 지대방 예찬 소녀스님과 책가방 왕개미와 보리 한 톨 어머니의 회초리 2장│싸가지 있게 한 번쯤은 거나하게 놀고픈데 스님도 약을 드십니까 꿩이 운다 사람 고중광 소낙비처럼 싸락눈이 내리던 날 비오는 날 창문을 반쯤 열고 태양은 늘 떠 있음을 잊지 말자 목욕탕에 와서 얼굴이 미운 스님 미리 앞당겨 쓰는 유서 청평사에 와서 약을 달이며 죽음 이야기 노파의 거짓 슬픔 3장│생각할수록 다행스럽고 고맙고 기쁜 일 지네 소동 부처님과 복숭아 사랑하며 용서하며 사주와 관상 지평선 있는 나라 조고각하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 도깨비 그림 큰 불기와 작은 불기 부처님 전상서 이토록 가까이 있었는데 마음을 넉넉하게 건강하게 4장│무언의 설법 동백꽃 만나러 가는 길에 손오공 과자와 어머니 _ 정다운 유머 해우소 왕실 인생은 짧다 여행의 의미 진짜와 가짜 무언의 설법 행복을 가꾸는 마음 구속복과 해탈복 한국인의 의식 시대적 성향 저무는 길목에서 염화실 탐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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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용서하며』는 과연 무엇이 특별한가?
그것은 오로지 하나, 향봉 스님의 처절하도록 아름다운 진솔함이다! “그의 타는 듯한 눈빛이 좋고 그의 음성이 좋으며 그의 집착이 없는 무소유의 발자취가 더욱이 좋다. 아마도 향봉이는 이 세상에 오래 머물진 않을 것 같다. 그는 커다란 불덩이요 바람처럼 인생을 엮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현 스님, 『사랑하며 용서하며』 초판 추천사 현재 70대 중반의 향봉 스님은 여전히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다. 그만큼 당당하고 거침이 없다. 오현 스님의 추천사에서 보듯, 젊은 시절 그는 분명 ‘커다란 불덩이’였음이 분명하다. 『사랑하며 용서하며』의 글들은 대부분 20대 후반에 쓴 글이다. 뜨겁다 못해 타오를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이 다가가 손을 잡고 안아주고 싶을 만큼 애처롭기도 하다. 향봉 스님의 글은 가감이 없고 꾸밈이 없다. 문장은 수려하지 않지만 흡입력이 있다. 날것 그대로이면서 가슴을 후벼판다. 그런데 아프지가 않다. 이것은 그의 자화상이자 우리의 자화상이다. 젊은 시절을 겪어본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생의 통과의례이자 처절함이다. 그 속에서 인생을 배우고 지혜를 습득하게 된다. 지나간 것은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이 책이 특별한 것은 향봉 스님의 투명한 진솔함이다. 그 어느 것도 숨김 없이 소위 ‘맞짱’을 뜬다. 수행자의 체면이나 위선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자유와 깨달음에 대한 갈망과 사람에 대한 사랑과 자비의 마음만 있을 뿐이다. 책의 마지막 장인 ‘염화실 탐방’에서 당대의 큰스님들, 경봉 · 구산 · 고암 · 서옹 · 성철 · 월산 · 월하 · 우화 · 운허 · 춘성 · 탄허 · 향곡 · 향봉 · 혜암 스님을 찾아가 울부짖듯 가르침을 묻는 장면들도 인상적이다. 45년 전 책이 지금 우리 시대에 유효할까? 여타의 고전들이 그렇듯 재미와 감동, 그리고 독자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지혜와 메시지가 담겨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사랑하며 용서하며』는 그러한 조건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왜냐하면 이 수필집을 ‘인생의 책’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 전전생(前前生)에 청년 향봉이 있었다. 옹골팍진 성격이나 눈물이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고, 불칼과 일방통행이 그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치열한 듯하나 허술했고, 집념이 강한 듯하나 흔들리는 어금니처럼 헐떡임도 달고 살았다. 어찌 보면 그는 바람개비였고 부평초였다. 나그네이면서 순례자였다. 용기와 패기는 있었으나 타협과 배려는 없었던 고집불통 향봉이었다. 『사랑하며 용서하며』는 스물여섯에서 서른 살에 이르는 향봉의 찌그러진 자화상이다. 순례자의 수첩이다. 〈불교신문사〉에서 심부름하며, 천둥벌거숭이로 부딪치며 방황하며 흔들리는 모습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제 머리 허연 한 마리의 짐승이 되어 지난날의 추억 줄기를 되돌아보고 있지만, 가슴 싸한 아픔만큼 눈물방울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