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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풍선의 기적
기적을 믿는, 기적을 바라는, 기적이 필요한 모두에게!
이능표
휴먼필드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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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하늘이
제2부/ 아키코
제3부/ 가족

기적을 일으킨 또 다른 소원풍선 이야기
저자 후기

저자 소개1

1984년 [문예중앙]에 ‘스물여섯 번째의 산책’ ‘눈’ ‘미완의 풀’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8년에 첫 시집 『이상한 나라』를 냈다. 이후 20여 년 동안 출판사를 경영하며 문학 역사 철학 경제 의학 등 여러 분야의 책을 다수 펴냈다. 2015년 두 번째 시집 『슬픈 암살』을 내면서 시단에 복귀했다. 2024년 출간한 세 번째 시집 『사랑하냐고 묻고 그립다고 대답했다』 외에 산문집 『지금 내가 보고 있는 들소는 몇 번째 들소일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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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148*210*20mm
ISBN13
9791192852041

책 속으로

쪽마루에 걸터앉아 먹다 남긴 빵 부스러기를 길고양이 나비에게 던져 주었다.
(중략)
“왜? 부럽니? 그러니까 너도 빨리 아빠 엄마를 찾아봐. 추운데 혼자 돌아다니지 말고 말이야.”

나비는 바닥에 배를 깔고 비쩍 마른 손등을 빨며 낮은 소리로 야옹거렸다.

“네 꼴 좀 봐.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잖아. 아빠 엄마가 돌봐주지 않아서 그래. 너도 봤지? 저기…”

하늘이는 손끝으로 고층 아파트 단지를 가리켰다.

“저기 사는 고양이들… 얼마나 예쁜지 몰라. 거기 사는 애들은 너처럼 찬장을 뒤지지 않아. 생쥐를 잡으러 헤매지도 않아. 마치… 왕자처럼, 공주처럼…”

나비는 기분이 상한 듯 슬그머니 일어서더니 담장 위로 훌쩍 뛰어 올라갔다. 그리고 힐끔 뒤를 한 번 돌아보고는 이제 막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옆집 지붕 사이로 사라졌다.

“그래, 잘 생각했어. 가서 아빠 엄마를 찾아보는 게 좋을 거야… 그게 좋을 거야…”

지붕 너머 저 멀리 고층 아파트의 환한 불빛들을 바라보면서 하늘이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 p.23

잠시 후 방송국 사람들에 의해 다시 차려진 상에는 아침에 먹다 남은 찬밥 두 그릇과 냉수 한 그릇 그리고 김치와 간장, 고추장이 올라가 있었다.

“자, 할머니. 이제 저희가 문을 열면 수저를 놓고 누구요 하고 물어보시는 겁니다. 아셨죠? 그리고 너, 이름이 뭐라고? 아, 그래. 하늘이랬지? 하늘이는 젓가락으로 김치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으려다가 밥 위에 내려놓고… 이렇게… 알겠지?”
“…….”

하늘이와 할머니는 갑자기 몰려온 많은 사람의 기세에 놀라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서울에서 가장 부유한 아파트 단지 옆에 흉가처럼 남아 있는 판자촌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불쌍한 아이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 사실이 그랬으므로 굳이 역할이라고 할 것도 없었지만.
--- p.29

“할머니! 왔어요, 미국에서 연락이 왔어요!”

가브리엘라 수녀님이 수선을 떨며 방문 열고 들어섰다. 하늘이와 할머니는 침침한 방에서 둥근 쟁반을 사이에 두고 늦은 아침을 먹고 있었다.

“보세요. 우리 하늘이한테 아빠 엄마가 생겼어요! 하늘아, 보렴. 여기… 미국에 계신 아빠 엄마한테 편지가 왔단다. 준비되는 대로 빨리 오라고 하시는구나!”

수녀님은 하늘이를 끌어안고 뺨을 비비며 어린애처럼 좋아하셨다.

“정말? 정말 일이 그렇게 된 거야?”
“그럼요 할머니. 보세요, 보시라니까요! 절차가 끝나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보내 달라고… 빨리 만나고 싶다고… 학교 보낼 준비 해놓고 기다리겠다고…”
“오 하나님… 감사, 또 감사합니다!”
“하늘이 왜? 기쁘지 않아? 기쁘지?”
“그래, 무슨 일을 한대… 형편은 괜찮은 거야?”
“네, 할머니. 아빠는 무역을… 그러니까 크게 장사를 하고요, 엄마는 학교에… 아니,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아니고 급식… 그러니까 학교 요리사래요.”
“요리사?”
“네 할머니. 요리사요.”
“애 데려가 밥은 굶기지 않겠군.”
“호호호 할머니도 참… 왜요? 막상 하늘이 데려간다고 하니까 샘나세요?”
“샘은 무슨… 이 늙은이야 이제 다 살았는데 뭘… 나야 그저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지.”

하늘이는 이상하게도 마냥 기쁘지만 않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할머니가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글자도 모르고 잘 보이지도 않으면서 수녀님께서 건네준 편지를 이리저리 훑어보시는 할머니를 보자니 왠지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 p.54

침대 옆 커다란 유리창 너머 저 멀리 삼나무 숲이 시작되는 언덕에 한 사람이 나타났다. 아키코는 외투 깃을 세우고 느릿느릿 언덕길을 내려오고 있는 그 사람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한 채 혼자 중얼거렸다.

“꼭 오실 거야. 오늘은 꼭 오실 거야.”

삼나무 숲이 넓게 펼쳐진 기타야마(北山) 일대는 겨울바람이 매섭기로 유명했다. 게다가 눈비까지 잦아 공기가 매우 습했기 때문에 중병을 앓고 있는 아키코는 겨울이 시작된 후로 한 번도 바깥바람을 쐬지 못했다. 대신 침대가 창 옆으로 옮겨졌고, 맑고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언덕 위 삼나무 숲을 내다보는 것이 위안거리가 되었다. 그나마 해가 떠서 머리 위로 지나가기 전까지, 그러니까 창문을 통해 햇볕을 받을 수 있는 오전 한나절의 잠시뿐이었지만.

“꼭 오실 거야…”

언덕길을 내려온 사람이 아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도 아키코는 눈길을 떼지 못했다. 창백한 얼굴에 커다랗게 박혀 있는 새카만 두 눈동자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 p.74

싫어요, 싫어요, 울지 말아요.
하늘나라 깃옷 하늘나라 춤 옷
여섯 기둥 곳간에 숨겨져 있다네.
(중략)
“그렇게 생각하니? 그래, 정말 그렇겠구나! 누군가 깃옷을 숨긴 거라면… 그렇다면 선녀와 깃옷에서처럼 네가 숨긴 곳을 알려 드려야 하지 않을까?”
“그건 그래. 하지만… 난 아프잖아. 혼자서는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걸!”
“그러니까 어서 기운을 차려야지. 약 잘 먹고, 의사 선생님 말씀 잘 듣고…”
“…….”
“왜?”
“미안해 엄마.”
“엄마한테 미안하긴…”
“아니, 그게 아니고… 엄마가 하면 안 될까?”
“……?”
“아빠 깃옷 찾아주는 거…”
--- p.105

‘소원풍선’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접한 것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시청 광장에서 한 소년이 날린 풍선이 일본에서 발견되었고, 풍선에 매달아 보낸 소원 편지가 공개되면서 한·일 양국에서 화제가 되었다. 뉴스를 접하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써보자고 마음먹었는데, 세월이 흘러 비슷한 일이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일어났고, 많은 사람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불러일으켰음을 알게 되었다.

자그마한 풍선 하나에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인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편지에 담겨 있는 사연들과 극적인 인연으로 그 소원을 성취하게 된 동화적 결말에 대한 응원이 먼저일 테지만, 다른 한편으로 세상에는 기적을 믿고, 기적을 바라며, 기적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런 생각과 함께, 학원을 돌며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못하는 아이들, 과보호에 길들여 이타심을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 코믹물 괴기물 판타지에 빠져 있는 요즘 아이들이 진지한 사색의 기회를 얻고,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며 원초적 감동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썼다.
--- p.149 「저자 후기」 중에서

~~~~~~~~~
기적을 일으킨 또 다른 소원풍선 이야기―

풍선 타고 날아온 기적 같은 우정,
“올여름 일본에서 같이 농구하자”―


양산에 있는 웅상유치원은 한가위를 맞아 아이들의 소원을 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내는 행사를 했다. 원생 중 한 명이었던 박 군은 ‘소방관’이라는 장래 희망을 써서 풍선을 날려 보냈고, 그 풍선이 다음 날인 17일 나고야의 다쿠미 군 집 앞마당에 떨어졌다. 다쿠미 군의 어머니가 풍선을 가지고 한국어를 아는 친구들에게 물어 풍선이 한국에서 날아온 것임을 알았고, 주니치 신문사의 기자에게 부탁해 다쿠미와 동생 하루미(5) 군이 그린 그림과 함께 “힘내서 소방관이 되세요. 나는 프로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는 답장을 한글로 보냈다. 이렇게 한국과 일본의 아이들은 이어졌고, 웅상유치원과 하루미 군이 다니는 나고야의 히라테 유치원은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쌓았다. 다쿠미 군 가족은 웅상유치원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산타 할아버지 선물을 받고 장구를 배우는 등 즐겁게 보냈다. ■서울신문, 2014

“하나님 도와주세요”
소녀의 풍선 편지, 기적 같은 응답―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에 사는 열여덟 살 마이키히아 커리는 장애를 앓는 홀어머니를 떠나 올버니주립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고민거리가 있었다. 수업료와 집값은 대출로 간신히 마련했지만, 이불이나 냉장고 같은 생활용품을 살 돈이 없었다.

“하나님 제가 대학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마련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멘. 사랑해요, 주님.”

그녀는 고민과 함께 소원 편지를 썼다. 이름과 전화번호도 적었다. 그리고 세 개의 헬륨 풍선에 편지를 달아 하늘로 날렸다. 그녀의 소원풍선은 주말과 휴일 동안 바람을 타고 동북쪽으로 15마일을 날아갔다. 조지아주의 작은 도시 그레이였다. 풍선은 침례교회 목회자인 제롬 존스에게 발견됐고, 커리에게 전화를 걸어 필요한 물품을 사주겠노라 약속했다. ■국민일보, 2018

경상북도 포항에서 일본 도야마현의 오야베 시까지,
660km를 날아간 소원풍선―


일본 도야마현 오야베 시에 사는 오카다 요시코 씨는 집 근처 신사에 들렀다가 소나무에 걸린 풍선을 발견했다. 풍선에 적힌 글이 한글임을 직감하고 이웃 주민의 도움을 받아 포항에서 날아온 것임을 확인했다. 빨간 풍선에는 선명한 한글로 이름과 주소, 소원이 적혀 있었다. 한글을 공부하는 이웃 주민 다카하시 도키코 할머니가 소원 풍선이라고 알려주었고, 오카다 요시코 씨가 한국 주소로 편지를 썼다. 풍선을 날린 사람은 포항에 사는 김학수 할머니. 다카하시 씨와 김학수 할머니는 풍선에서 시작한 특별한 인연으로 이제는 서로 안부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SBS, 2019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바다 건너 일본으로 날아가 기적을 만든 ‘소원풍선’ 이야기―

한 해의 마지막 날, 시청 앞 광장에서 날린 한 소년의 ‘소원풍선’이 바다 건너 일본까지 날아갔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화제가 되었던 그 ‘실화’가 작가의 손길을 거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병든 할머니를 모시고 입양을 기다리는 하늘이, 동화 속 공주 같은 부잣집 아이 단별이, 좌충우돌 하늘이의 입양을 돕는 왈가닥 가브리엘라 수녀님… 마침내 미국의 한국인 부부가 하늘이를 입양하기로 하고… 한편, 삼나무 숲이 유명한 일본 교토 인근의 기타야마에 사는 여섯 살 아키코는 출장을 떠난 후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애타게 기다리는데…

저자는, “학원을 돌며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못하는 아이들, 과보호에 길들여 이타심을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 코믹물 괴기물 판타지에 빠져 있는 요즘 아이들이 진지한 사색의 기회와 원초적 감동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썼다.”라고 창작 의도를 밝히고 있다.

AI가 그림 작가들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이 책은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저자 자신이 AI 기술을 빌어 표지와 본문에 쓰인 모든 삽화를 직접 그려냄으로써 작품의 주제와 극적 분위기를 한층 고조하는데, 비전문가의 삽화 제작에 관한 호기심과 함께 상상력을 자극한다. 출판사는, “이번 시도가 출판 시장에서 AI 삽화의 실용 가능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뷰/한줄평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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