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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GOLD : 하
금, 돈, 땅 그리고 얽히고 설킨 로맨스
정혁종
위시앤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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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고향 땅을 팔아 주세요
2 대리운전
3 악덕 고리 사채업자
4 제가 이 땅을 살까요?
5 돌산을 사다
6 컨테이너 하우스
7 효자가 불효자로
8 친구의 성공담
9 짐이 된다니 먼저 가마
10 재회와 갈등
11 선배와 친구들의 조언
12 어긋난 결혼
13 반항
14 금이다, 금!
15 돌고 돌아서
16 헛소문의 진실
17 화이트칼라 똘마니들
18 되찾은 고향 땅

저자 소개 1

다수의 장편 소설을 발표했으며, 최근 작품으로는 창작동화 『달이낭자전』, 『학도령과 흑룡의 결투』, 어른들의 옛날이야기인 『야한 옛날이야기』. SF 『에이리언 씨드』, 『판박이』, 『들병이 ‘꽃님이’』, 『배비장』, 『이중 계약』, 『골드』를 출간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저술과 기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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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02쪽 | 140*210*30mm
ISBN13
9791196695668

책 속으로

“아버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습니다. 아파트를 두 군데에 저당 잡혔는데 대출금을 제때에 못 갚아서 독촉장이 와요. 지난번에도 우리 집 앞에 대형 중국집이 생겨서 하루아침에 거지가 될 뻔했는데, 이번에 치킨집도 그러네요. 전국에 체인점이 있는 치킨집이 생기면서 상표 없는 우리 집 치킨이 잘 팔리지 않아요. 애들은 점점 커가지, 정말 죽을 것 같아요.”
“하이구, 이를 어쩐다니, 어떻게 하면 물에 빠진 사람 건져낼까. 당최 생각도 안 난다.”
“아버지, 여기 땅을 팔아서 도와주세요.”
“뭐어? 여기 땅을 팔아? 내가 갈 때까지는 여기서 살려고 했는데, 땅을 팔면 난 어디서 지낸단 말이냐?”
“일단 제집으로 모시겠습니다. 아파트 경매에 넘어가는 것을 우선으로 막고요. 방이 3칸 있으니 그 방 하나를 쓰시고 형편이 풀리면 따로 모시든지 아니면 같이 살아도 되고요.”
“요즘 세상에 누가 아들 식구와 같이 산다고 하더냐. 피차간에 불편하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고 보자고요. 아파트 경매에 넘어가면 애들 둘과 길에 나앉아야 합니다. 내년이면 큰애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는데요. 살려주세요. 아버지. 더 이상 기댈 데가 없어서 그럽니다.”
재성이가 이렇게 간곡하게 부탁하자 엄마와 재성이 아내는 눈물만을 찍어낼 뿐이었다.
--- p.9 「1 고향 땅을 팔아 주세요」중에서

“할아버지, 정말 딱하게 되었군요. 그럼 지난 삼 년 동안 땅을 사겠다고 보러 온 사람은 없었나요?”
“없어요. 읍내 복덕방에서도 전화 한 통 없어요. 워낙 외진 곳이라. 사실 쓸 만한 땅이 못되지요. 돌투성이 산이라.”
“그렇겠네요. 시세는 얼마에 내놓으셨나요?”
“시세도 모릅니다. 복덕방에서 알아서 매매해 준다고 했는데 아무도 나타나질 않으니. 죽을 맛이요. 애들 생각하면…….”
“할아버지, 혹시 제가 이 땅을 살 수 있을까요?”
“에엣? 총각이 무슨 돈이 있다고, 이제 막 대학을 졸업했다면서.”
“저는 돈이 없는데요. 아버지가 복덕방을 하시는데 현금 융통을 좀 하십니다.”
“아버지가 크게 복덕방을 하시는 모양이네. 이 땅을 사서 뭐하려고 그러시우?”
“싼 매물이라면 사두었다가 전매(轉賣)도 하고요. 자리가 좋으면 전원주택을 짓기도 하십니다.”
“오호, 이제 천운(天運)이 왔네. 어서 우리 애에게 알려야겠네.”
“아이참, 꼭 사겠다는 거는 아닙니다. 아버지가 결정하시는 거라서.”
“아니요, 우리에겐 귀인이 찾아온 셈이요.”
이러더니 할아버지는 휴대폰을 들어서 전화를 걸었다.

--- p.30 「4 제가 이 땅을 살까요?」중에서

출판사 리뷰

도시화로 시작한 서민들의 삶,
금, 돈, 땅과 사랑에 얽힌 희로애락을 그린 『골드』

『골드』는 산업화, 도시화로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온 두 가족의 땅과 돈에 얽힌 이야기이다. 친구의 배신으로 재산을 잃고 고향에서 도망치듯 떠난 유미 가족, 예언을 듣고 ‘성공’을 좆아 무작정 서울로 향한 장달 가족. 두 가족은 희망을 품고 서울로 오지만 막일과 식당일을 하면서도 살림은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하루하루 도시의 쓴맛을 보던 가족들에게 어느 날 도시 개발의 바람이 불면서 새로운 기회가 오게 된다.

세월이 흘러 대학생이 된 장달과 유미는 우연히 소개팅에서 만나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명문대에 다니는 동생이 금맥을 찾아다니는 장달과 사귀는 것이 못마땅했던 오빠 상호가 장달과 다투게 된다. 이 사건으로 유미와 장달은 헤어지게 된다.

장달은 유미와 헤어지고 더욱 금맥 연구를 몰두하게 되고 마침내 돌산에서 금의 파동을 느끼게 되는데…….
어느덧 두 사람은 각자 삶의 아픔을 치르고 재회하게 된다. 그들의 사랑은 다시 이어질까?

1960년대부터 현대까지 시대상의 세밀한 묘사의 인물 설정

급속한 산업화는 농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도시’로 옮기도록 만들었다. ‘돈’과 ‘성공’을 위해서 고향의 ‘땅’을 팔아 몇 푼의 돈을 쥐고 서울로 향했다. 그마저 없는 이들은 맨몸으로 올라왔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적은 임금을 받았지만, 몸뚱이와 부지런함을 무기로 산업화를 이끌고 도시민으로 정착했다. 소설은 그 과정을 등장인물들의 삶에서 생생히 그려냈다. 기술이 없어 막일과 배달일로 생계를 이어가고 겨우 마련한 가게는 조폭 건달들에게 자릿세를 빼앗긴다.

특히 장달 가족이 서울 변두리 땅을 사기 위해 땅 주인과 밀고 당기는 협상 기술로 땅을 사는 과정과 몇 년 후 도시 개발을 하려고 건설 회사가 찾아오는 장면은 흥미진진하다.

시간이 지나 2020년대에 사는 인물들은 어떨까? 작은 가게는 유명 체인점에 손님을 빼앗기고 빌린 고리대금을 갚지 못해 협박을 받고 밤사이 대리기사를 하는 돌산 할아버지의 아들은 도시 현재 서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장달과 헤어지고 ‘교사’가 된 유미가 결혼을 고민하는 장면에서는 ‘행복’하기 위해 사랑보다는 ‘돈’이라는 조건에 맞춰 결혼하는 요즘 세태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의 ‘돈’과 ‘땅’ 그리고 ‘금’

『골드』는 아버지 세대가 서울로 올라와 정착하는 과정과 아들 세대인 장달이 금맥을 찾아다니는 내용을 교차로 보여준다. 아버지 세대가 악전고투하며 살아온 모습과 무모하고 순수하기까지 한 ‘금맥 찾기’는 대비되기도 하고 닮아 보이기도 한다.

한편 돌산 할아버지 가족의 ‘땅’과 ‘돈’ 이야기에서는 이기주의로 변한 가족애로 쓸쓸하고 슬픈 결말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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