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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의 꿈
김사윤
문학공감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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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그물을 꿰는 시(詩)

톰(Tom)과 고다이버(Godiva)
최후의 만찬
무산(巫山)의 꿈
촌철활인(寸鐵活人)
농담의 선(線)
‘한낮’의 대화
인정의 이면(裏面)
그물을 꿰는 시(詩)
범인(凡人)의 명품 셔틀(shuttle)
부정(不貞)의 망상
변별(辨別), 사람의 사계
자전(自全)과 자전(自轉)
취중농담(醉中弄談)
트라우마의 바다

2. 학교 밖 아이들의 미소

바보들의 행진
비녀, 툭 떨어지듯
역설(逆說)의 유희
대한 독립 만세
폭도(暴徒)의 재림(再臨)
불청객
학교 밖 아이들의 미소
삶을 위한 죽음의 노래
재회의 연(緣)
숨바꼭질
노인편승(老人便乘)
Aporia, 바닷가재
연(緣)의 연(鳶)
검은 꽃

3. 유토피아의 두레박

보편(保便), 시늉과 실행
증인(證人)의 침묵
지기(知己)의 등대
인동(忍冬)의 꽃
승천(昇天)
천재(天災)의 교훈
염치(廉恥)의 불구(不具)
다변(多變)의 반의어(反意語)
유토피아의 두레박
사이비 아카데미의 근절(根絶)
보신(補身)의 해(解)
반(半)의 반(半)
오욕(汚辱)의 숲
키다리의 꿈

4. 물어보자, 삶에게

졸혼(卒婚)의 명분(名分)
짜장면과 껌딱지
생업(生業)의 비애(悲哀)
노동의 새벽
이등병의 편지
관계(關契)의 관계(關係)
Work and Life Balance
물어보자, 삶에게
떠버리의 소신(所信)
모순(矛盾)의 묘(妙)
디스토피아(Dystopia)
새해 유감(有感)
그래도, 피노키오

저자 소개 1

시인. 자유문예 「노인편승」 등단. 매일신문, 대구신문 필진. 후백 황금찬문학상 수상. 문화체육관광부 영남권 멘토. 시집 『나 스스로 무너져』, 『내가 부르는 남들의 노래』, 『돼지와 각설탕』, 『가랑잎 별이 지다』, 『여자, 새벽걸음』, 『ㄱ이 ㄴ에게』, 산문집 『시시비비』, 『다시 내릴 비』 등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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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30*190*20mm
ISBN13
9791156228776

책 속으로

지금 이대로, 우리 괜찮을까요? 신앙으로 인도하는 성직자가 부정을 저지르고, 교사와 학생이 악다구니를 쓰는 세상에서 ‘어른’의 소리를 담고 싶었습니다. 차마 이대로는 괜찮지 않을 것 같아서요. 상식과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의 전반적인 내용들을 다루되, 낯설지 않게 익숙한 어조로 수년간 일간지에 게재된 글들을 중심으로 선별해서 실었습니다. 지금보다 우리가 좀 괜찮아졌으면 해서요.
--- p.2 「작가의 말」중에서

여기에 덧대는 이야기가 하나 더 숨겨져 있다. 그 와중에 마을에서 유일하게 고다이버의 알몸을 엿본 톰이라는 재단사가 며칠 후 눈이 멀었다는 이야기다. 훗날 그의 이름은 관음증 환자를 일컫는 ‘Peeping Tom’에 숨겨진 채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레오프릭과 고다이버는 실존 인물이지만, 이 이야기는 설화로 전해진다. 사실관계를 떠나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에도 폭정을 세도(勢道)하는 무리가 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고다이버가 존재한다. 권세에 빌붙어 선량한 탈을 쓰고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살아가는 수많은 ‘톰’도 있음은 물론이다.
--- p.11 「톰과 고다이버」중에서

‘사랑의 끝은 책임’이라는 말도 있다. 가정폭력이나 그 외에 치명적인 균열까지 감내하며 책임지라는 의미는 아니다. 지옥처럼 힘든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한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그럴 때는 차라리 헤어지는 것이 옳다. 지금은 이혼에도 합의가 필요하고, 원만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는 것이 사랑의 끝이 되어 버렸다. 친권을 포기하는 것조차 망설이지 않는 가장들도 늘어나고 있다.
--- pp.19~20 「무산(巫山)의 꿈」중에서

촌철활인(寸鐵活人)이어야 한다. 예전에는 상대를 비꼬거나 놀리는 반어적인 말을 잘하는 사람을 ‘재치가 있는 사람’이라면서 추켜세우던 시기가 있었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고 대놓고 말하기 힘들었던 인권유린의 80년대의 상황에서는 하물며 이런 은유적인 표현을 하는 사람을 ‘용기 있는 자’라고 일컬었다. 상당 부분, 이 또한 사실이다.
--- p.28 「촌철활인(寸鐵活人)」중에서

문학을 한다는 것은 그물망, 즉 삶의 유기적인 관계를 건강하고 밝게 하는 일이다. ‘어둡고 우울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뭔가 현학적인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 문학인이어서는 안 된다. 시인은 더욱 그래선 안 된다. 시인이 재담꾼일 필요는 없다. 긴 문장을 줄만 바꾼다고 시가 아니듯, 짧은 문장에 깊은 의미를 담아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도 안 된다.

--- pp.46~47 「그물을 꿰는 시(詩)」중에서

출판사 리뷰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pandemic)은 현대사회의 고독을 절대의 경지에 이르게 했다. 철저하게 외로워지는 경험을 한 우리에게 김사윤 시인은 ‘우리,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화두를 던진다. 가슴과 가슴이 맞닿아야 생존의 안도감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본성임을 망각할 수는 없다고 절규하면서 선인(善人) 키다리는 첫걸음을 딛는다.

그동안 발표했던 산문집에서는 온화한 어조로 부드럽게 독자에게 위로를 건넸다면, 자신을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노력한 흔적이 이곳저곳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실존했던 레오프릭 백작(Leofric, Earl of Mercia)과 그의 아내 고다이버(Godiva)의 일화를 통해 관음증 환자 톰을 현대사회의 ‘비겁함’의 대명사로 묘사하며 말미에 톰에게 안녕을 고하는 작가의 의도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용기’였음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2020년에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흑인 남성의 넋을 위로하며 아직도 남아있는 인종 차별의 민낯을 「검은 꽃」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 「그물을 꿰는 시」를 통해 다양한 문학 활동을 독려하면서도 문학은 ‘신중’해야 하는 것임을 역설하며 문학인들에게 쓴소리도 잊지 않는다. 이는 질타가 아닌 사랑이 아닐까.

이미 우리에게 시인으로 알려진 김사윤 시인의 세 번째 산문집 『키다리의 꿈』은 미국 소설가 진 웹스터(Jean Webster)의 『키다리 아저씨(원제: Daddy-Long-Legs)』에 등장하는 보이지 않는 선행의 주체 키다리가 사회 곳곳에 발자국을 남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따온 제목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 모두 더 이상 외롭지 않고 괜찮아진다면 저자의 소망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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