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의 속 깊은 이야기
시대를 불문하고, 청소년 이상의 연령층에서 감동적인 소설로 꼽히는 책이 『어린 왕자 Le Petit Prince』(1943)다. 문장은 초등학생이 읽어도 될 듯 쉽지만, 막상 문장 하나를 떼어놓고 보면 진정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쏭달쏭해지는 것이 『어린 왕자』의 매력이다. 이 책을 일컬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옆에 끼고 살아야 할 책”이라고들 한다. 생전에 법정스님도 “『어린 왕자』를 통해 삶과 죽음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서 발표한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 자신이 직접 그린 아름다운 삽화를 넣어서 독특한 시적 세계를 이루고 있다. 어린 왕자가 때 묻지 않은 어린 아이의 눈으로 보는 이 세상, 어른들의 세계는 모순투성이에다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자칫 음울해지기 쉬운 이런 메시지가 어린 왕자의 황금빛 머리칼만큼이나 아름답게 전달된다는 것이 이 작품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것이다. 어린 왕자의 고독한 여행과 만남을 통해 인간이 갖고 있는 근원적인 고독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인간 사회에서 정신적인 연대감을 이루려는 이상을 꿈의 무대를 통해 현실화하려고 했던 것이다.

짧은 생을 통해 그가 진정 추구한 것은 무엇일까
영원한 아이로 우리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생텍쥐페리는 프랑스 리옹(Lyons)에서 태어나 가난했지만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청소년기부터는 줄곧 고독을 사랑해 자신만의 세계에서 머무르곤 했다. 그의 고독 사랑은 공군이 되어서도 이어졌는데, 『남방우편기 Courrier Sud』(1929), 『야간비행 Vol de nuit』(1931), 『인간의 대지 Terre des hommes』(1939), 『전투 조종사 Pilote de guerre』(1942), 『성채(城砦) Citadelle』(1948) 등 대부분의 작품이 이러한 고독에서 탄생했다.

겉으로 그는 연인과의 사랑의 의미를 찾으려 애쓴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사람과 사람을 맺어주는 정신적 유대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다. 즉 인간의 관계와 동료 비행사, 그리고 임무, 의무, 조국 등에 관한 문제에 대하여 깊은 성찰을 했다. 들여다보면 볼수록 깊은 속내가 드러나는 생텍쥐페리의 작품들과 그의 짧은 삶을 통해 그가 진정 추구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것이 본 책 『어린 왕자를 따라 간 생텍쥐페리』의 목적이다.

『어린 왕자를 따라 간 생텍쥐페리』의 특징 및 강점
-일반 문학작품 분석서들처럼 어려운 문학이론은 거론하지 않고, 많은 독자들이 알고 있는 『어린 왕자』를 철저히 분석함으로써 생텍쥐페리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어린 왕자』에 삽입된 삽화들을 본 책에도 사용해 『어린 왕자』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본문에 언급된 『남방우편기』와 『야간비행』은 내용을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두 작품을 읽지 않은 독자들도 내용을 이해하고 그 작품들에 숨겨진 생텍쥐페리의 삶을 보는 데 무리 없도록 배려했다.
-생텍쥐페리가 남긴 소중한 말들, 그의 발자취를 부록으로 실어 그를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