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가격
13,000
10 11,700
YES포인트?
6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괜찮아, 잘하고 있어 _08
달에서도 안녕 _40
밸브 _70
추가 토핑 _98
사랑하지 않던 _130
원터치 _158

저자 소개 1

2024년 5월, 수필집 『우리를 미워하지 말아요』를 내며 작가로 데뷔했다. 성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직장 생활과 유튜버를 겸하고 있다.

나문수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02쪽 | 148*210*10mm
ISBN13
9791193963258

책 속으로

노트북과 프린터와는 달랐다. 정말로 온 힘을 다해 주먹을 갈기고 발바닥을 찍어 눌렀다. 냉장고와 심장이 쿵쾅거렸다. 냉장고와 부딪힌 부위가 빨강 물감을 찍어 바른 것처럼 달아올랐다. 더 지나자, 벌에 쏘인 것처럼 띵띵 부어버렸다. 냉장고는 실로 튼튼했다. 하얀 모습 그대로 어디 붓지도 않고 찌그러지지도 않았다. 발길질에 밀려 아주 살짝 삐딱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눈은 다시 간이탁자로 간다. 차마 냉장고에 넣을 수 없었던 마지막 소설. 『무지개떡』의 원고가 있었다. 그는 생각했다. 소설다운 소설을 썼더라면…

다시 냉장고의 문을 열었다. 안에 있던 모든 걸 꺼내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김치통, 밀키스 캔, A4 종잇값 12,000원. 그것들을 전부 꺼내 바닥에 내려놓았다. 쭈그리고 앉아서 냉장고 안에 있는 플라스틱 선반들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냉장고 안에는 이제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았다. 그 안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허연 불빛만이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그 불빛에 점점, 점점 더 다가갔다. 하얗게 감싸진 얼굴엔 울음도, 웃음도, 불안함도 없다. 그는 아무런 사람도 아니었고
--- 「괜찮아 잘하고 있어」중에서

들키지 말아야 하는 걸 들켰던 날

“대부분은 이런 식으로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도록 주문하십니다.” 그가 말했다. 도대체 토핑이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여기에서 어떤 재료나 맛을 기대할 수가 있다는 건가.
“가장 간단한 방식은 색깔을 이용하는 겁니다. 기억에서 핵심을 차지하는 색이 있을 테니 말이죠.”
그가 적은 주문지를 다시 내려보았다. 들키지 말아야 하는 걸 들켰던 날… 단번에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하지만 생판 남인 사람한테 구구절절 밝힐 순 없었다.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은 대개 수치스러운 법. 그래도 제대로 된 빙수를 먹어보고 싶었다. 이 가게에서만 먹어 볼 수 있을 것 같은 최고의 빙수. 어느 정도길래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빙수인지 알고 싶었다. 주희는 그에게 받은 주문지에 그대로 주문할 것을 적었다. 그가 적은 문장 바로 밑에 이렇게 적었다.

온통 빨갛게 된 날
--- 「추가 토핑」중에서

이미 디지털과 인간이 완전히 융합하게 된 이 시대에서, 그 프로그램은 이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신체 접촉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었다. 차단 프로그램이 있는 사람들끼리 일정 거리 이상 서로의 신체가 가까워지면 특별한 자기장이 방출되면서 서로를 튕겨내 버렸다. 하지만 한쪽이라도 없으면 프로그램은 작동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모든 국민에게 프로그램을 몸에 이식받게 했다. 이제 인간은 인간을 만질 수 없게 된 거다. 그동안 했던 모든 접촉은 홀로그램으로 이루어졌다.
사실, 원터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에서도 소수에 불과했다. 처음부터 군사적 목적으로 제작됐지만, 발명되고 나서 그 성능에 대해 소문이 나자, 힘 있는 사람들이 달려들어 설계도를 빼돌린 거다. 하지만 그것도 한순간일 뿐, 정부의 프로그램이 나타나자마자 원터치는 이제 쓸모없게 되어버렸다.

승호는 살인 청부업을 일삼는 조직의 말단이다. 정부의 차단 프로그램 때문에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던 건, 원터치로 살인 청부업을 하던 이런 조직들이었다. 그는 조직의 상부로부터 예의 그 프로그램을 몸에 이식받지 않은 사람을 찾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찾는다고 한들 조직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하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기겠지만, 그에겐 거절할 힘이 없었다.

--- 「원터치」중에서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1,700
1 1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