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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요 내용
《오덕이라니》는 서찬휘가 어떻게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매료되었고, 그 열정을 어떻게 직업적 성공으로 전환시켰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은 다음과 같은 주요 주제를 다룹니다. 오덕의 출발과 성장: 서찬휘가 어떻게 오덕으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개인적, 사회적 변화에 대한 회고. 한국 문화의 변화: VCR에서 모바일에 이르는 미디어의 진화, IMF사태와 일본 대중문화 개방,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의 흥망성쇠, 페미니즘의 부상과 혐오 문화의 확산 등 한국 문화사의 중요한 계기들이 어떻게 오덕의 역사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분석. 덕업일치의 의미: 취미와 직업의 경계를 허물고, 덕질을 통해 직업적 성취를 이룬 서찬휘의 경험담과 그로 인해 얻은 교훈. 추천사 ‘오덕’이란 특정한 문화 영역에 몰입해 수용하며 그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와 지식을 소유한 사람들을 말한다. 다분히 경멸적인 뉘앙스를 가졌던 일본어 ‘오타쿠(おたく, お宅)’에서 온 말이지만 오타쿠에서 오덕으로 진화하는 사이에 경멸적인 의미가 많이 희석되는 대신 자기 취향에 대한 자부와 구별짓기의 의미가 덧붙여 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오덕이라 불릴 만한 집단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건 대강 1990년대 초반부터라 할 수 있다. 대중문화 전반에 대해 정치권력의 통제가 압도적이었고 그만큼 대중이 접할 수 있는 시장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었던 권위주의 시절에 오덕 집단이 형성되기는 쉽지 않았다. 당시에도 자신의 취향을 깊이 있게 추구하는 마니아들이 없지 않았지만 이들의 문화는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에 머물렀을 뿐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존재하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오덕이라는 사회 집단의 등장은 그 자체가 정치권력의 통제력이 약화되면서 문화시장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해지는 민주화 과정의 산물이었던 셈이다. 서찬휘는 바로 그 시절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탐닉하면서 PC통신과 인터넷을 무대로 자신의 취향과 지식을 적극 펼치며 전형적인 오덕으로 성장했고 지금은 만화 컬럼니스트로서 나름의 영역을 일구며 활동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서 몰입하던 대상이 직업이 됨으로써 행복한 ‘덕업일치’를 이룬 흔치 않은 경우인 셈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덕의 길을 걷기 시작한 시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경험과 과정을 담담히 회고하며 오덕에 관련된 다양한 논점과 논란에 관해 기술한다. 저자 개인이 경험한 오덕의 역사는 단순히 개인사의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거기에는 민주화 이후 지난 30여 년 간 한국 사회와 문화가 겪은 변화와 역사적 굴곡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를테면 VCR에서 모바일에 이르는 미디어의 진화, IMF사태와 일본 대중문화 개방,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들의 흥망성쇠, 페미니즘의 부상과 혐오 문화의 확산 등 한국 문화사의 중요한 계기들이 오덕의 역사에 흔적을 남겨 놓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오덕 서찬휘가 스스로 자신의 역사를 풀어낸 자기기술지이면서 오덕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본 지난 30여 년의 한국 문화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정 분야에 대해 마니아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 취향과 관점에 대해 배타적으로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문화산업의 획일적인 틀을 벗어난 주체적 문화 실천을 통해 스스로 문화자본을 축적하고, 이를 토대로 문화 지형을 풍요롭고 다양하게 만드는 항체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서찬휘의 경우가 바로 진정한 오덕의 긍정적 역할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키워드 오덕학』(2017) 『덕립선언서』(2020) 그리고 『오덕이라니』(2024)로 연결되어 온 그의 작업이 앞으로도 한국 문화담론을 풍부하게 만드는 중요한 성과들을 낳으며 끊임없이 이어지리라 믿는다. - 김창남(성공회대학교 문화대학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