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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숲이다
임춘금 저
현자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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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 시인의 말 …5

#하나_ 여전히 그렇게 있어줘

알 수 없는 길 …12
먼 사람 …13
당첨 …14
가을 이별 …16
인생은 짧다 …17
북성포구에서 …18
호박오가리 …19
산책길 …20
끈 …21
어떤 슬픔 …22
발자국 …24
안녕이라는 말은 …25
진실 …26
왜 그런지 몰라도 …27
연꽃이 그립거든 …28
책갈피의 은행잎 …29
여전히 그렇게 있어 줘 …30
아직도 …32
첫눈 …33
시 쓰기 …34
시를 왜 쓰냐고 묻거들랑 …35

#둘_ 나무의 부고

나무의 부고 …38
산수유 마을 …40
행운을 찾아서 …41
바닷가 동백꽃 …42
앵두가 익어가는 동안 …43
오월에 …44
칠월에 와 생각하니 …46
가을처럼 …48
가을비 오는 날 …49
비 오는 날에 …50
비 갠 오후 …51
밤 빗소리 …52
비 때문에 …54
행복해지기 위해 …55
연등 …56
돌탑에 관하여 …57
대나무 잔 …58
변명 …59
장미꽃 그림 …60
꽃이란다 …61
궁평항에서 …62
못 박는 소리 …63

#셋_ 개미취 한 송이

검은등뻐꾸기 운다 …66
냉이꽃 …68
산새에게 …69
바래봉 철쭉 …70
냇가에 서서 …71
버들잎처럼 …72
나팔꽃 줄기 …73
가을이다 …74
가을 담쟁이 …75
목련을 생각하면 …76
능소화 …78
범부채 꽃을 보며 …80
호수의 접시꽃 …81
개미취 한 송이 …82
감나무 아래에서 …83
계곡물 소리 …84
민들레 꽃 …86
금계국 …87
반월호수 …88
군포시 철쭉 축제 …89
풀 향기 …90
겨울나무 …91

#넷_ 그러니까 과꽃

개망초 꽃 1 …94
개망초 꽃 2 …95
오동나무 꽃 …96
그러니까 과꽃 …98
해바라기 …100
풀벌레 울음 …101
가을을 보낼 때처럼 …102
매미울음 …103
새소리 …104
소중한 것 …105
아욱국 먹는 저녁 …106
멸치 …107
사진 한 장 …108
한 사람 …109
자화상 …110
사춘기 …111
징검다리 …112
구두수선 …113
눈과 나 …114
눈길을 걸을 때 …115
겨울밤의 향수 …116
말티재 고개 …118
조치원역에서 …119

*추천사_

시(詩)가 갖는 정취 / 정은채 문예 강사 …표지4
마음을 행복하게 만드는 시인 / 문길동 시인 …표지4

저자 소개 1

충남 공주 출생 시인 등단: 2019년 강건문화사 군포문인협회 회원 현재 금정중학교 재직(8월 퇴직을 앞두고 있다) 시집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글벗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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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35*210*20mm
ISBN13
9788994820972

책 속으로

오래도록 빛나던 사이도
갈고닦지 않으면 녹이 슬어
풀기 어려운 나사처럼
삭아지곤 한다

계곡의 도꼬마리 풀도
작고 흐릿한 기억을
심어 놓듯이
좁쌀 같은 분홍 꽃을 수북하게 피웠다
다 흩어질 꽃더미라고 해도

안녕이라는 말은
전부를 다 놓는 일처럼
가슴이 무너질 것 같아도
가지가 생기고 새살이 돋는
새로운 말이 되기도 하더라

그림자도 없는 사랑을 품었다고 해도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던 때도 있더라
--- p.25 「안녕이라는 말은」중에서

세상 문 하나 닫혀도 모르겠다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처럼
마음이 활짝 열린다
이런 날은 누군가 떠난 것도 모르겠다
수련이 꽃잎 접을 저녁 무렵이 오고
뻐꾸기 우는 어둠 속도
아늑한 품 같으니
목적 없는 냇가의 돌멩이가 되어도 좋다
숲으로 빨려 들어가
나무 한 그루 되어도 좋겠다
새처럼 훨훨 날아
어디로든 가도 좋겠다
덧없이 보낸 세월이 몇 덩이
속절없이 퍼낸 넋두리가 몇 짐일까
다 부질없다
꽃 한 송이 피는 데 1년은 걸렸고
고독은 아무리 짧아도 길다
생각 있는 뻐꾸기야
거침없는 바람아
뒹굴 줄 아는 돌멩이야
네가 나의 그늘이다
너는 나의 숲이다
마냥 좋기만 해서 또 어쩌나
--- p.44 「오월에」중에서

갈치 호숫가 우뚝 선 접시꽃
물에 비친 제 모습을 비춰 보는지
요리조리 흔들어 댄다
호수 물빛을 닮아
맑고 눈부신 웃음 같기도 하고
어디론가
흘러가려는 중인가 하고 보면
잔 물결로 흔들리다
되돌아온다

후미진 곳에 피었다고 해서
의미 없이 핀 것은 아닐 테니
호수에 뛰어들 듯이
위태롭다가도
아무 곳에도 가지 않을 거라는
다짐처럼 붉다
붉었으니 되었다
--- p.81 「호수의 접시꽃」중에서

잘린 풀더미에서
싱그러운 내음
푸르게 흩어진다
땅의 살을 파먹고
새들의 오줌똥을 받아먹으며
억척스럽게 살아온 생애를
푸르게 쏟아내고 있다
엎어졌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푸른 향기 채우는 일 배웠나 보다
향기가 아니었으면
죽어라 일으킬 삶도 아니었을 것
마지막에도 한마디는 할 수 있다는 게
누구나 알도록 향기롭게 말한다는 게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
풀의 마지막 노래를 듣는다
꽃도 아니면서
누가 이렇듯 이별을 향기롭게 말할 수 있을까
--- p.90 「풀 향기」중에서

가을 아욱국은
너무 맛있어서 문을 닫고 먹는다던
어머니 말씀에
당치도 않은 말이라고 어깃장을 놓았지
아욱국은 문 닫고
먹을 만큼 맛있다는 말
말의 맛을 이제 알아버렸네
불긋 거리는 마른 새우 몇 개
짓 물러진 아욱 잎 한 숟가락에
어머니 마음이 생각나

가을 아욱국 물리도록 드시고도
맛있다는 말

어머니 생각에 마음 찔끔거리며
아욱국 먹는 저녁
어제 시작된 장마가 비를 또 쏟을 생각인지
어둑하네
아욱국처럼 어둑해서
어머니 마음마저 보이지 않네

--- p.106 「아욱국 먹는 저녁」중에서

출판사 리뷰

서문

마무리라고 썼지만/ 시작이라고 읽혀지기를 바랍니다.//
다독이고 색을 입혀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 마음으로/
시집 한 권 문밖으로 내보내려니/ 미련이 가득합니다.//
오늘도 행복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의/
시린 마음을 덮어 줄/ 향기로운 언어로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 시인의 말

추천평

시(詩)가 갖는 정취-
시인의 시는 지난 서정을 환기시키며 다가올 시간의 대답을 기대하게 한다.
포에지(poesie)에 바탕을 두고서도 또 다른 사유(思惟)를 포착해 공유의 정서로 발산시킨 시집은 감칠맛 품은 시어의 재미가 쏠쏠하면서, 살면서 부딪치는 생각과 고민을 시와 담론하며 평생 시의 벗으로 살려 하는 문장은 속이 깊다.

‘꽃 같은 내 마음을 네게 부치고 나면/ 어떤 파릇한 말이 들려올까’
- 「먼 사람」 1연 4, 5연

마음 안에 머물러만 있던 서정과 설렘의 분출을 오랫동안 꿈꾸는 모든 이에게 시인의 한 줄 독백이 애틋한 질문으로 독자에게 가닿을 공감을 유도할 줄 아는 시인의 시집을 접하고 고여 있는 서정과 설렘이 분출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인의 시집을 기꺼이 권한다. - 정은채 (문예 강사)
마음을 행복하게 만드는 시인-
임춘금 작가의 시는 작은 조각배를 생각나게 한다. 어떤 이야기가 실려 있는지 몹시 궁금하게 만든다. 때로는 강하면서도 부드럽고, 부드러우면서도 부러지지 않을 만큼 강하다. ‘접시꽃’이라는 시에서 ‘갈치 호숫가에 우뚝 선 접시꽃’으로 시작한다. 임춘금 작가의 내면도 그대로 반영된 듯하다. ‘아무렇게나 피었다고 해서 대충 살아온 삶이 어디 있겠냐’마는 임춘금 작가의 마음씨도 그대로 담아낸 것이 아닐까.

첫 번째 시집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에서 보여주지 못한 내면이 2집에서는 더 기대된다. 건필을 기원하며, 독자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드는 시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무 곳에도 가지 않을 거라는 다짐처럼 붉다 붉으니 되었다.’처럼 붉게 물들어가는 시인의 길을 응원한다. - 문길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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