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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엮으며 작은 것은 아름답다
제1부 사랑하고 떠난 이 97년간의 아름다운 소풍|조규만 사랑하고 떠나가신 선생님|김재순 모든 이들에게 별이셨던 금아 선생|손광성 가신 이의 발자취 ― ‘고아한 문인’으로 살다 가신 피천득 선생 영전에|조정래 5월의 러브레터가 되어 떠나신 선생님께|이해인 추모시 ― 금아 피천득 선생님께|이해인 금아 회고|이응백 밝은 별 하나 지다 ― 피천득 선생님을 영별하며|심명호 선생님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변주선 소박함 속에서 빛나는 사람|김길중 우리 가슴에 순진무구한 소년으로 남다|박영배 피천득 선생님을 보내며|이동식 선생님과 마지막 만남|강의정 제2부 그가 떠난 오월이 오면 아버지의 1주기를 맞으며|피수영 생활이 곧 수필 같았던 선생님|박완서 소박하면서도 풍요롭게|김남조 피 선생님의 추억 하나|김우창 ‘산호’와 ‘진주’의 진실과 도덕성|석경징 따뜻한 그의 손길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이창국 영원히 오월을 사세요|정진권 선생님과의 인연은 큰 축복이었습니다|주기영 순수의 의미를 알게 하신 은사님|이성호 참으로 놀랍고 설레는 일|호원숙 내가 꾸는 꿈|김미원 나의 어린 왕자, 피천득|구대회 금아 선생, 내 인생의 스승|김성구 이야기의 이야기의 이야기 ― 우리는 작은 인연들로 행복하다|정정호 어떤 인연 | 정진농 사랑하다 떠난 이 ― 1주기 추모식 참관기|신윤정 제3부 산호와 진주를 찾아서 기금아선생구순연(寄琴兒先生九旬筵)|김종길 어린 날 기억 속의 선생님|이정화 밤하늘의 별, 모래밭의 진주 같은 ― 『인연』을 읽고|최인호 내가 사숙하던 분|조운제 누구의 것도 아닌 꽃나무|박연구 순수한 시간, 『생명』을 읽고|김요섭 피천득과 장익봉의 우정|이문원 금아 선생이 주신 책 한 권|윤형두 단아한 선비 같던 선생님|신문수 54년 만에 금아 서가로 돌아온 프로스트 시집 ― 피천득 선생과 제자 조운제의 인연|이완배 피천득 선생의 시 세계를 돌이켜보며|김성곤 피천득의 수필이 전해 주는 따뜻함과 서늘함|이승하 시와 수필은 평생 동반자 | 김철교 선생님 앞에서 우리 모두는 아이가 된다|이만식 제4부 금아와의 대화 금아 피천득 선생의 생애와 문학 | 대담 손광성 청빈과 무욕의 서정 | 대담 김재홍 아름다운 인연, 잊을 수 없는 인연에 대하여 | 대담 김재순 여덟 권의 책이 맺어 준 인연 | 대담 리영희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면 침묵하라 | 대담 임헌영·홍현숙·민형옥·최경자 연보 화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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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떠난 이가 남긴 작은 인연들
이 책의 제목처럼 그는 ‘작은 인연’을 소중히 여겼다. 그리고 이 책에는 피천득 선생과 작은 인연을 맺었던 50여 명이 등장한다. 김재순 전 국회의장은 30년이 넘게 해마다 첫눈 오는 날 서로 알려 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온 것으로 유명하다. 소설가 조정래는 “선생님을 뵐 수 있었던 것이 문인이 된 첫 번째 보람”이라 말했고, 이해인 수녀는 “좋은 글귀 한 줄, 나뭇잎 한 장, 조가비 하나도 선생님과 나누면 예술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소설가 박완서가 생전에 쓴 글에는 피천득 선생 댁에 초대받았을 때의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이외에도 각계각층 제자들의 추억담, 그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독자들의 사연이 아름답게 채워져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는 지근거리에서 그를 접한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교수 시절 남학생이 앞자리에 앉으면 일으켜 뒷자리로 보내고 여학생을 앞자리에 앉힌 이야기부터 딸 서영이가 유학을 간 후 국제전화료가 월급보다 더 나왔다는 일화, 누구보다 검박하게 사셨지만 그래도 작은 사치나 낭만을 사양하지 않으셨던 모습, 2002년 월드컵 때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10대 청소년처럼 열렬히 응원했던 일 등 피천득 선생의 인간적인 매력들을 엿볼 수 있다. 소설가 최인호는 피천득 선생이 수필 〈만년〉에 “훗날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어 ‘사랑을 하고 갔구나’ 하고 한숨지어 주기를 바란다. 나는 참 염치없는 사람이다”라는 대목을 언급하며 “오늘을 사는 우리가 잃어버린 정직하고 부끄러운 염치(廉恥)의 마음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피천득 선생의 글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한마디는 오늘을 사는 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피천득 선생의 삶과 문학을 다시 읽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