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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5
추천의 글 9 틈 15 레몬타임 45 널 지켜보고 있어 81 춤추는 은하로 117 일당 139 양계장 쪽으로 153 알파벳 당신 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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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스물셋, 덜 익은 사과를 든 채 등단 소식을 들은 이후 한동안 고인 물로 살았다. 스무 살부터 스물다섯 살까지, 이른바 이십 대 초기에 쓴 소설과 박사를 졸업한 후 탈북을 소재로 쓴 「일당」, 「양계장 쪽으로」라는 짧은 소설을 모아 단행본으로 묶었다. ‘민유민’이라는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 ‘너’에게 이 책을 바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숨죽여 외로움에 몸서리칠 ‘너’를 위해 오늘도 글을 쓴다. 이제 읽고 쓰고 세상에 내보내는 것이 ‘너’를 위한 길이 될 것이다. 무수히 많은 말을 담아둘 둥글고 오목한 귀는 아니나 흘려듣지는 않겠다. 그런 ‘너’에게 오늘도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남긴다. [너를 대신한 나의 말] 첫 번째는 바로 『양계장 쪽으로』가 될 것이다. 당신의 말을 대신한 이 글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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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민유민에게 탈북문학 연구자라는 포즈는 중요하다. 민유민의 첫 번째 창작집에서, 디아스포라의 스프링을 꾹꾹 누르면서 말해야 하는 어휘가 있다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틈’이다.
단편 「틈」에 의하면, 틈은 생활의 어긋남이기에 삶/생각의 어긋남으로 자란다. 단편 「레몬타임」에서 틈은 레몬타임 혹은 꽃화분 등의 소도구로 변주되어 우리에게 가짜와 진짜,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매개물이라는 공간성을 획득한다. 이후 ‘틈’은 진화하여 디아스포라 세계관에서의 상상력 일부가 된다. 「 일당」과 「양계장 쪽으로」 등은 소위 탈북민 소설의 유형이다. ‘탈북 작가’의 탈북민 소설과 ‘남한 작가’의 탈북민 소설은 어떤 층위에서 만나는 것일까. 남한 작가의 경우 이 장르에서 취재가 쉽지 않고 북한 사회의 구조 파악이 어렵고 일상어에 대한 리얼리티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민유민의 작품은 탈북민의 불안이라는 정서와 잘 결합하고 있다. 민유민의 소설을 덮으면서 국경의 틈 / 틈들 사이에서 대신 살게 된 수많은 눈동자의 호명을 무시로 들어야만 했다. - 송재학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