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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5
해설-충만과 완미婉媚의 시학_정희경(시조시인) 99 제1부- 꽃비의 연출이다 미수米壽 · 13 수선화 · 14 네 잎 클로버 · 15 앵두 · 16 퉁! 한 방 · 17 불광불급不狂不及 · 18 시詩의 옷 · 19 병동의 아침 · 20 공원 풍경 · 21 라디오 · 22 흑마늘 · 23 낙화 이미지 · 24 우산 · 25 집이 짐 · 26 갑옷 · 27 춘궁기春窮期 · 28 사즉생死卽生 · 29 돌 매화 · 30 제2부- 꿩 소리 환청 아프다 차 한 잔에 · 33 유자가 열렸지만 · 34 출력&출산 · 35 거꾸로 서 보는 세상3 · 36 경칩 무렵 · 37 고구마 유감 · 38 올챙이의 절규 · 39 고산동산의 서정 · 40 러브버그 · 41 호박 · 42 그 꽃이 거기 있어 · 43 나도 보았다 · 44 눈물과 통곡 · 45 어머니 호곡장好哭場 · 46 비의 노래 · 47 아네모네 · 48 멈칫 그 길 위에 · 49 우도 순비기 · 50 제3부- 고사리도 철학한다 당신의 빗발 · 53 빙벽 · 54 도배를 하며 · 55 울기에 딱 좋은 날 · 56 어떤 연리목 · 57 페르소나의 눈물 · 58 철쭉제 · 59 빙어 · 60 사포질을 하며 · 61 고사리도 철학한다 · 62 영혼을 씻는 법 · 64 거울 · 65 어떤 귀향 · 66 10·29 열차 · 67 가을 정거장 너머 · 68 처서處暑 맞이 · 69 수월봉의 연대기 · 70 란타나 집을 보았다 · 71 제4부- 맑고 깨끗하다 헛꽃도 인연 · 75 다산 사경茶山 四景 · 76 바람의 집 · 78 인사동 참새 · 79 달천의 풀꽃 훈장 · 80 막장 체험 · 81 맑고 깨끗하다 · 82 용오름의 꿈 · 84 도공의 하늘 · 85 물봉선을 만나다 · 86 내 영혼의 가압장 · 87 갈대와 흑두루미 · 88 엽서 한 장 2 · 89 빛이 있으매 · 90 목포의 눈물 · 91 빨래하는 여인 · 92 과차過此 한자리 · 94 돌비에 새긴 말씀 · 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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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이여! 빗돌의 눈물
어디서 보았는가 땀 끝에 눈물 나고 피눈물로 맺던 것을 시인이 눈물 꽃이라 노래하던 그 빗돌 벗이여! 나무의 통곡 어디서 들었는가 한 맺혀 흐른 눈물 피눈물의 절규인 걸 순교의 형상을 하고 피 흘리는 그 나무 ---「눈물과 통곡」중에서 애간장 타들어야 설움이 울음 되는지 좀처럼 울지 않는 어머니 밤의 숲에 한숨을 몰아쳐 대는 밤바람의 대성통곡 눈물이 진주라는 이 말 너도 알고 있니 칠흑 어둠 지나간 후 숲길에 맺힌 이슬 햇살에 반짝이는 것 그 나이 돼 깨쳤다 ---「어머니 호곡장(好哭場)」중에서 강점기 적 내 선친의 애창곡은 ‘아메가 후루’ 블루스 리듬 타고 봄비가 내리던 날 꽃 님의 소식이던가, 명자꽃이 피었다 는개에 시나브로 젖어든 ‘비의 탱고’ 멜로디는 달라도 님 그리는 나의 노래 노래도 유전이던가, 빗물 타고 흐른다 ---「비의 노래」중에서 꽃 피는 즐거움 꽃지는 외로움 뒤를 보는 괴로움 앞을 보는 두려움 꽃 속에 추억이 피는 아네모네 그 카페 바람들어 정처 없다 봄바람에 무장무장 눈 맞아 가뭇없이 날개를 달고 가는 바람꽃 훑고 간 자리 긴 터널의 끝자락 ---「아네모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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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시조의 특징은 어느 한 곳이나 하나의 사물, 혹은 하나의 생각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이다. 소재도 광범위하거니와 발상도 독특한 작품이 많다. 시인의 손 닿는 곳, 발 머무는 곳, 생각이 자리한 곳, 그 어디에도 그의 시조가 자리한다. 마치 시조라는 옷을 걸친 것처럼 김영기 시인이 존재하는 곳 어디든 시조가 함께하는 느낌이다. 많은 시간 동안 그의 시조는 충만하고 완미(婉媚)한 미덕을 갖추었다.
들숨 날숨 바람으로 소리를 삼키며 쇠북이 되기 위해 끈질김을 익혔다 미물을 아끼는 곳에 사물四勿의 길이 보여 쇠북은 무엇으로든 되는 게 아니었다. 다 주고 한 장 가죽 속을 텅 비운 순간 중생의 영혼을 씻는 법고 소리 둥 둥 둥 -「영혼을 씻는 법」 전문 필자는 『시(詩)의 옷』을 읽는 내내 “영혼을 씻는 법고 소리”를 들었다. “다 주고 한 장 가죽 속을 텅 비”워 “미물을 아끼는 곳에” 그의 시조가 부드럽고 아름다운 소리로 충만한 것을 보았다. 감사와 존경을 함께 적는다. - 전희경(시조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