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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나를 고쳐 씁니다 (큰글자책)
어느 회사원의 다정다감 캠핑 테라피
박찬은
얼론북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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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나의 캠핑 선배, 엄마의 사진 한 장 8

책을 읽기 전 알아 두면 좋은 캠핑 용어들 14
이 책에 등장하는 술, 술, 술들 16

1장 : 프로 외박러의 행복 채집기

행복한 일 하나는 늘 일어나는 캠핑 20
- feat. 경북 영양 수비별빛 캠핑장

해발 800미터 위, 이상하지만 따뜻했던 다회 28
- feat. 경북 영양 맹동산 풍력단지

이동갈비와 표고 버섯의 행복한 콜라보 35
- feat. 경기 포천 멍우리협곡 캠핑장

햇미나리 향 가득했던 어느 봄날의 캠핑 42
- feat. 경남 양산 라라캠핑장

쪼그라든 손가락이 다시 부풀어 오르듯, 인생사 온천지마 47
- feat. 강원 인제 오아시스정글 캠핑장

가끔은 지붕 있는 곳에서도 잡니다 53
- feat. 충남 천안 부싯돌 캠핑장

흑맥주와 벚꽃엔딩 59
- feat. 경기 여주 캠핑주막

내 인생의 노지에 싹을 틔우는 일 64
캠핑은 핑계고

2장 : 인생엔 마이크로 모험이 필요하지

불빵이면 어떻고 불멍이면 어떠하리 72
- feat. 경기 여주 해여림빌리지 캠핑장

모래 요정이 될 지라도 해변 캠핑을 포기할 순 없지 79
- feat. 강원 양양 후진항 해변

인생의 소화기 같은 냄비 뚜껑 하나쯤은 85
- feat. 경기 가평 자라섬 캠핑장

세상에서 가장 작은 모험, 카누 캠핑 91
- feat. 강원 춘천 춘천호 하늘뜨락 캠핑장

‘강철부대’인 줄 알았는데 ‘힐링캠프’였어 99
- feat. 강원 인제 자연휴양농원 하늘내린터 팜핑장

캠핑에도 삶에도 홍 반장은 있다 106
- feat. 충남 태안 안면도 백사장항 해변

내 작고 은근하며 저렴한 애착 장비들에게 112
난 슬플 때 텐트를 펴

3장 : 힘든 캠핑은 있어도 나쁜 캠핑은 없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하루 140
- feat. 강원 춘천 춘천호

내가 주말마다 수백 킬로미터를 운전하는 이유 148
- feat. 전남 해남 중리마을

함께 모닥불을 쬐고 막걸리를 나누는 마음으로 154
- feat. 전남 신안 관매도 야영장

“이러시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162
- feat. 인천 강화 동검도 노을 캠핑장

지름길 대신 만난 암릉과 천상의 마블링 169
- feat. 전북 부안 내소사 캠핑장

본질과 시간, 첫 비박에서 얻은 생의 교훈 176
- feat. 일본 가고시마 오키도마리 해변공원沖泊海浜公園 캠핑장

핸드폰 사망과 야생동물 방문, 폭우의 쓰리 콤보 182
- feat. 캐나다 온타리오 브론테 크릭 주립공원 캠핑장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보여줄게~ 훨씬 더 예뻐진 나 189
불행한 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4장 : 밖에서도 잘 자는 숲 속의 공주

왼손에 양갈비, 오른손엔 와인 그리고 행복 앞으로 197
- feat. D정형외과 박 원장님

가방 잘 메고 앞만 잘 보고 다니면 돼 204
- feat. 일본 대마도 미우다 캠핑장

섬 백패킹을 하며 내 몸과 화해하다 211
- feat. 충남 홍성 죽도 야영장

두려운데 설레서… 겨울 백패킹을 가는 이유 218
- feat. 캐나다 엄홍길 언니

썸남 대신 섬 226
- feat. 끝내 답장이 없었던 그 녀석

화개살에 놀란 가슴 살치살로 다스리다 232
- feat. 경남 산청 지리산 대경 오토캠핑장

에필로그: 기막히게 힘들고 나면 기막히게 좋은 걸 주는 캠핑 240
부록 : 오늘은 여기에 눕겠습니다 ; 작가의 주관적 기준으로 뽑은 추천 캠핑장 244

저자 소개 1

주간지 기자로 주중엔 기사를 쓰고, 주말엔 바깥생활자로 산다. 캠핑의 무해한 행복에 눈을 뜬 뒤로 주말마다 인생 디톡스 중인데 특히 위스키를 마시며 맡는 모닥불 냄새, 모닝커피를 마시며 텐트 앞에서 책 읽기를 좋아한다.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타인에 대해선 완벽히 알 수 없다고 생각하며, 간헐적으로 스쿠버다이빙을 한다. 국악방송 라디오 ?이한철의 창호에 드린 햇살?에서 ‘박기자 어디가’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서로 조금씩 다정해지게 만드는 술의 효용성을 사랑해 전자책 『나의 음주술책』을 펴냈다. instagram @camping_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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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210*290*20mm
ISBN13
9791194021155

책 속으로

이제 생선과 먹을 사케를 데워 볼까. 아기 유리병을 소독하듯 미니 사케 병을 코펠에 넣어 중탕을 해본다. 그러나 미니 사이즈로는 절대 성이 차지 않는 우리는 아예 사케를 가득 채운 주전자를 모닥불 위에 올렸다. 뜨거운 사케를 호호 불며 생선구이를 뜯으니 눈 쌓인 포천 협곡에서 양산박의 108 호걸들이 된 듯 호쾌한 기분이 들었다.
---「이동갈비와 표고 버섯의 행복한 콜라보」 중에서

나는 대도시로 나갔던 딸이 수십 년 만에 고향 집으로 돌아와 먼지를 터는 것처럼 화목 난로에 잔가지를 넣고 불을 붙였다. 고작 나무를 쪼개 불을 붙였을 뿐인데 자기 효능감까지 올라가는 것은 캠핑이 지닌 순기능 중 하나일 것이다.
---「가끔은 지붕 있는 곳에서도 잡니다」 중에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하고 있으면서도 ‘지금 이러고 있으면 안 되는데, 다른 일을 또 해야 하는데’ 하는 불안한 마음을 ‘자연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캠핑’은 문진처럼 지긋이 눌러주었다. 부술 줄만 알지 자기만의 어떤 것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쏟아내는 악담에 신경 쓰느라 내 정원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다는 것을 캠핑을 하며 깨달았다.
---「내 인생의 노지에 싹을 틔우는 일」 중에서

커피를 내리며 텐트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니 단풍으로 물든 춘천호가 스위스의 인터라켄 호수 부럽지 않다. 형형색색의 단풍 숲 산간에 걸쳐진 산 구름이 엘프 세계에 온 것 같다. 로스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원두 위에 물을 부으니 이스트를 넣은 것처럼 거품이 잔뜩 부풀어 올랐다. 비에 젖은 풀 냄새를 맡으며 커피를 마신다. 오지 캠핑을 하면 좋은 점은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을 신경 쓸 필요 없다는 거다. 만두까지 옹골차게 구워 먹은 우리는 막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끝낸 국대 레슬링 선수처럼 낮잠에 빠졌다.
---「스위스 부럽지 않았던 춘천호 카누 캠핑」 중에서

수고했다며 캠장님이 안겨 준 수박 한 통을 들고 사이트로 돌아왔다. 평지보다 높아서인지 여름이지만 서늘하다. 나는 북유럽 어딘가의 산장에서 직접 수제 요거트를 만들어 먹는 여자처럼 익숙하게 계란을 풀어 호박전을 부쳤다. 피폐한 도시 생활을 접고 자연 속에서 안식을 얻은 『킨포크』 속 명상가처럼 신호가 뜨지 않는 핸드폰 따위는 어디 처박아 놨는지도 잊었다.
---「‘강철부대’인 줄 알았는데 ‘힐링캠프’였어」 중에서

돌이켜 보면, 초보 캠퍼를 긍휼히 여기는 홍 반장들 역시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았다. 손에 익지 않은 새 타프를 함께 들러붙어 쳐주느라 자신들의 식사도 중단했던 포천 계곡의 옆 사이트 일가족, 폭우를 맞으며 부서진 텐트를 함께 보수해 준 가평의 캠장님, 강풍과 함께 내 멘탈도 날아갈 뻔했던 해변에 바람처럼 나타나 “오다 주웠다”라는 바이브로 모래주머니를 두고 사라졌던 캠핑 고수까지.
---「캠핑에도 삶에도 홍 반장은 있다」 중에서

수상쩍은 플래시의 주인공은 낮에 바지락을 준 아주머니였다. “여자 혼자 아무래도 걱정된다”라며 “괜찮으면 비어 있는 딸 방에 와서 자라”는 아주머니의 말에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다. 여자 혼자 하는 캠핑을 말리는 그녀를 겨우 보낸 후 다시 침낭에 누웠다. 그리고 이방인을 위해 알타리 총각무를 다시 챙겨다 주는 선의와 밤의 해변까지 다시 걸어와 타인의 안녕을 살피는 마음에 대해 생각했다. 이 선의를 받고 어느 훗날 나 역시 다른 여정에서 만난 이를 살펴주라는 뜻이겠지. 이어달리기하듯 나도 이 선함의 선물을 이어가야지.
---「내가 주말마다 수백 킬로미터를 운전하는 이유」 중에서

홍 반장들의 도움으로 겨우 타프를 친 우리. 그런데 타프에 고이는 빗물의 무게가 심상치 않다. 정수리에 잔뜩 비를 머금은 타프가 벌에 쏘인 엉덩이처럼 땡땡하게 부어 있었다. 그때 갑자기 일어난 C가 내 만류에도 불구하고 잔뜩 성난 타프의 둔부에 정확히 폴대를 갖다 댄다. 그 순간 터질 듯 잔뜩 팽창해 있는 타프가 기다렸다는 듯 찌직! 소리를 내며 찢어졌다. 사랑이 ‘창밖의 빗물’ 같다면, 증오는 찢긴 타프 사이로 새는 빗물이었다. 물에 젖은 병어 맛이야 말해 무엇하리.
---「우린 모두 빌런이 될 수 있다」 중에서

아픈 목에 기름칠 좀 하자고 시작했다가 1박 2일 동안 캠핑장에서만 추정치 5만 칼로리를 먹은 그날, 난 다짐했다. 별안간 움직이지 않는 목처럼, 내 몸이 언제 어떻게 못 하게 될지 모르니 되도록 하기 싫은 것들은 줄이고 하고 싶은 것들을 조금씩 많이 해내는 사람이 되기로. 나날의 행복을 충실히 움켜쥐자고.
---「왼손에 양갈비, 오른손엔 와인, 그리고 행복 앞으로」 중에서

이따금 눈앞에서 차를 놓치거나, 폭풍우 때문에 타야 할 배가 사라지거나 생각지 못한 삶의 무게에 고꾸라질 때가 생긴다. 그럴 땐 까진 무릎에 빨간 약 한 번 바르고 내게 내민 옆 사람의 손을 맞잡으면서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면 된다. 급하다고 가방을 제대로 싸지 않고 내달리거나, 편법을 쓰면 어깨가 더 망가지는 법이니까.

---「가방 잘 메고 앞만 잘 보고 다니면 돼」중에서

출판사 리뷰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하기로, 나날의 행복을 충실히 움켜쥐기로”
주말이면 찾아오는 캠핑이라는 다정한 마법
‘프로 외박러’가 된 어느 회사원의 행복 채집기

이젠 주위에 캠핑을 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주말 고속도로는 차에 장비를 가득 싣고 캠핑장으로 떠나는 차들로 붐빈다. 도대체 캠핑이 주는 매력이 뭐길래 사람들은 이처럼 떠나고 또 떠나는 걸까.

우연히 접한 캠핑의 마력에 빠지다

이 책은 회사원으로 성실하게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가 우연히 캠핑을 접하고, 캠핑을 사랑하게 되고, 캠핑으로 일상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담은 기록이다. “아무리 까치발을 들어도 숨 쉴 수 없는 물속에서 서서히 익사 당하는 느낌”으로 살아가던 그는 지인의 추천으로 우연히 캠핑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마트에서 산 장비로 캠핑을 시작한 저자는 캠핑 이력을 더하며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 외박러’가 됐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장비를 챙겨 수백 킬로미터의 길을 나서고, 평일에도 퇴근박을 할 정도다.

행복은 모닥불 뒤의 눈사람 같은 것

모닥불 앞에서 맥주를 마시며, 새하얀 눈밭에서 커피를 내리며 그는 몸과 마음이 서서히 회복되는 것을 실감한다. 어쩌면 캠핑은 그에게 또 다른 세상으로 떠나게 해주는 ‘비밀의 문’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캠핑을 하며 “행복은 주문하면 집 앞으로 오는 택배 상자가 아니라 눈에 보일 때마다 조금씩 주워 먹어야 하는 모이 같은 것”이라는 깨닫는다.

유쾌하면서도 감동 가득한 캠핑 이야기

이 책에는 캠핑을 하며 겪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고량주를 먹고 잠든 탓에 새로 산 침낭을 홀라당 태워 버린 사연, 캠핑 초보 시절 버너를 다루지 못해 불을 낼 뻔한 이야기, 차 키를 잃어버려 캠핑장에서 집까지 견인차에 실려 온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시트콤처럼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저자가 풀어내는 좌충우돌의 캠핑 이야기의 끝에는 잔잔한 감동과 깊은 여운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그가 만난 사람에게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일상에서는 별의별 ‘빌런’을 다 만나 고초를 겪는 그이지만, 캠핑장에서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면 어디선가 ‘홍 반장’들이 어김없이 불현듯 나타나 도와주고는 휑하니 사라진다.

캠핑을 통한 인생 회복기

저자가 이들과 함께 만들어 내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때로는 많이 유쾌하고, 때로는 너무나 감동스럽다. 이 책이 단순한 캠핑 이야기가 아닌, 캠핑을 통해 삶을 즐거움과 행복을 발견하고, 그래서 자신을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된 한 캠퍼의 ‘인생 회복기’로 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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