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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화를 내는 게 그렇게 잘못된 건가요? 5 [아 쫌! 더불어 함께] 그 남자의 날숨 18 거, 꼬리 한번 참 기네! 21 잠시만 앉아 가겠습니다 25 사람이 먼저 28 당신 사생활 좀 지켜줄래요? 32 그 여자의 변신은 유죄 36 아름다운 사람이 머문 자리 40 이 에스컬레이터의 또라이는 나야! 43 지하철 밉상 2종 세트 47 [아! 책 그리고 회사] 주말엔 날 놔줘요! 50 그게 당신 취향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54 이름이 뭐예요? ㅋㅋㅋ 58 바야흐로 출판사 호구시대 62 회식은 뱃살을 남기고 67 왜 나만 갖고 그래 71 서점은 지하에 묻혔다 74 요즘엔 읽을 만한 책이 없어 80 모든 게 제자리에 있다는 건 누군가 항상 제자리를 찾아 놓기 때문이다 85 가치의 무게 89 [에잇! 휴대전화, SNS] ‘싫어요’가 필요한 순간 92 내 일기장에 누가 낙서했어? 94 너희들 이름값 안 할래? 98 B-side 102 내 손이 널 기억해 106 불면의 밤들이여, 안녕 109 그대 먼 곳만 보네요 113 [나 원! 친구도 세상도] 친구와의 약속을 깨야 할 때는 118 사십만 원이 뉘 집 개 이름도 아니고 121 무소불위 집주인 아저씨 125 결혼 자판기라도 있는 건가요? 129 저에게도 보금자리는 필요합니다 132 지금 내 말 듣고 있는 거니? 137 담배, 담배, 담배 142 더는 기다려주지 않겠다 146 악덕 알바생을 만나지 않으려면 150 [맙소사! 나도 문제] 밥 힘으로 사는 때도 아닌데 154 꽃이나 기르고 살아볼까? 158 ‘절대’라는 말은 절대하지 않기 162 스키니! 스키니! 166 손가락이 부러지는 것도 아니고 170 달콤한 인생 174 사뿐히 지르밟고 가시옵소서 178 의지가… 뭐죠? 182 그까짓 게 뭐라고 185 에필로그 이렇게 많은 화를 품고 산다는 게 화가 나!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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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호흡을 하고, 서로가 내뱉는 이산화탄소를 산소와 함께 들이마신다. 단지, 인식하고 살지 않을 뿐.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그 사람의 날숨이 곧바로 내게 직행하니 여간 미칠 노릇이 아니다. 머리 위로 곧장 떨어지는 그의 날숨을 누가 들이마시겠는가? 결국 이럴 때는 정신을 집중해 그와 호흡법을 같이해야 한다. 들이마시고 내쉬고 들이마시고 내쉬고. 맙소사. 출산은커녕 연애도 못 하고 있는데, 지하철에서 낯선 남자와 라마즈 호흡법이라니! -그 남자의 날숨
누구에게 얼마를 빌리고 못 갚았는지, 누구 아들이 언제 어디서 결혼을 하는지, 며느리 될 사람의 직업은 무엇인지, 대통령이 정치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모 회사 이 대리가 무슨 서류를 잘못 작성했는지, 누가 누구랑 사귀고 또 누구랑 헤어졌는지 기타 등등. 내가 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점심 메뉴와 오늘 저녁엔 뭘 먹을 예정이라는 것까지 알아야 하는지 기가 찰 따름이다. (중략) 공공장소에서 큰 목소리로 통화를 하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목소리가 통화 상대뿐만 아니라 같은 지하철 칸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들린다는 사실을 잊는 것 같다. -당신 사생활 좀 지켜줄래요? “회사 그만두고 꽃이나 기르고 살면 좋겠다.” “시골 내려가서 농사나 짓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팍팍한 서울살이에 지친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그렇지, 사방이 꽉 막힌 답답한 사무실에 갇혀서 평생을 상사 눈치도 모자라 부하 눈치까지 봐가며 사느니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 가서 남의 눈치 안 보고 살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가뜩이나 화가 많은 내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문제는 바로 저 ‘~이나’다. 꽃이나? 농사나? 허, 퍽이나! -꽃이나 기르고 살아볼까? 혹자는 스키니진 말고 다른 걸 입으면 되지 않느냐고 물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옆자리 동료도 모르는 불편한 진실.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이 타이트한 바지는 스키니진이 아니다. 벗어놓으면 분명 일자 스트레이트 바지다. 매장 점원이 일자바지라며 건네준 것을 튼튼한 내 다리가 스키니로 소화했을 뿐이다. 문제는 스키니가 유행이라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문제는 바로, 스키니가 유행하면서 다른 디자인의 바지 사이즈까지 모두 비정상적으로 줄여졌다는 것. 바로 그것이다. 내가 알던 55와 66은 더 이상 55와 66이 아니고, 사이즈 30인치 이상의 바지들은 매장에서 아예 사라져버렸다. -스키니! 스키니! 마치 게임에서 레벨 업을 위해 미션을 수행하는 것처럼 이 카드를 한 번이라도 사용하게 된 사람들은 그다음부터 죽자사자 ‘별’을 모으기 위해 별다방의 커피만 마신다. 친구가 별다방 커피가 싫다고, 다른 커피를 마시자고 아무리, 아무리 얘기해도 오직 별을 모으겠다는 일념으로 친구의 팔을 잡아끌어 별다방으로 향하는 것이다. 저 번쩍번쩍 빛나는 골드카드를 향해 밥값만큼이나 비싼 커피를 원 샷! 투 샷! 쓰리 샷! ---그까짓 게 뭐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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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불쑥 나타나 우리의 뒷목을 잡게 하는 분노 유발자들!
"화가 난다~!!" 저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욱하며 “화가 난다~!”를 외치는 화 많은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만원 지하철에서 자신을 향해 곧장 떨어지는 타인의 날숨이 싫어 차라리 낯선 남자와 호흡을 맞추고, 여기저기 문을 열어젖히며 다니는 꼬리 긴 사람들의 꼬리를 댕강 잘라 꼬리곰탕을 끓여버리겠다고 혼자 경고를 날리기도 하는 과격함과 엉뚱함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녀가 하루에도 몇 번씩 “화가 난다!”를 외치며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결국 ‘예의’에 관한 문제이다. 타인에 대한 예의, 자신에 대한 예의. 곧 사람이 지켜야 할 예절과 배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것은 대국민 화병 예방 프로젝트! 거기에 귀뜸으로 덧붙인 소소한 정보와 깨알 재미의 사족들 아무리 사소한 화도 쌓아두면 병이 된다. 이것은 대국민 화병 예방 프로젝트! 너무한 것 아니냐며, 억울한 것 아니냐며, 태어나면서부터 ‘욱’함을 지닌 그녀는 허공을 향해 하이킥을 날리며 분통을 터뜨린다. 그녀의 이야기에 무릎 치며 공감하고, 함께 ‘으아~!’ 분노의 일성도 날리다 보면 어느새 속이 시원할 것이다. 화의 원인이 사소하다고 솟구치는 화의 크기까지 미미한 것은 아니다. 그 보잘것없는 화가 때로 우리 일상의 질서를 온통 휘젓곤 한다. 일상의 질서를 깨뜨리는 작은 화에서 우리 의식에 균열을 일으키는 큰 화까지! 별 잡다한 것에 화를 낸다고 욕 좀 먹더라도 시원하게 떠들어보자. 함께 떠들면 분노도 통쾌하다! 《화가난다》의 각 에피소드 뒤에 간혹 덧붙인 소소한 정보와 깨알 같은 재미의 넋두리는 덤이다. 생뚱맞은 정보, 뜻밖에 도움되는 정보, 이게 뭔가 싶은 웃음 나는 넋두리는 앙증맞은 일러스트와 함께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