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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이 이야기〉
1화. 보따리 / 13 2화. 우리 동네 / 22 3화. 임시보호 / 35 4화. 새로운 가족 / 43 5화. 집사에게 보내는 마음 / 54 〈나리 이야기〉 6화. 주차장 / 71 7화. 새로운 손님 / 84 8화. 겨울눈 / 95 9화. 나에게 지구별이란 / 107 10화. 누나에게 / 12 〈동백이 이야기〉 11화. 도둑고양이 / 139 12화. 1미터의 삶 / 152 13화. 새로운 공간 / 165 14화. 봄의 길 / 175 15화. 무력감 / 184 16화. 선물 / 195 〈단행본 특별편〉 17화. 돌돌이의 결심 / 205 18화. 지구별로 가겠습니다. / 213 19화. 묘연 / 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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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곳은 도심 속 오래된 주택가 - 그 사이 막다른 골목 한편에서 평생을 살았다네. 도시살이가 인간이나 고양이에게나 모두 팍팍하기는 하다지만 나는 꽤 운이 좋은 편이었어. 적어도 우리 동네에서는 고양이를 내쫓는 일이 없었거든. 살면서 이런저런 소식들을 듣고 있자면, 그저 머물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했어. 딱히 우리를 돌봐주는 이도 하나 없었지만, 오히려 무관심이 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
--- p.23~25 주차장에는 우리를 반기는 사람들과 반기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적한 곳, 따스한 햇볕 아래에서 뒹굴기를 좋아하는 우리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본능적으로 차가운 바람을 피해 숨을 곳을 찾게 돼요. 특히 주차장에는 이제 막 엔진이 꺼진 따뜻한 자동차들이 많아서 자꾸만 그쪽으로 발걸음이 향하곤 합니다. 엔진룸이 위험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사람들보다 추위를 좀 더 잘 느끼는 우리에게 겨울은 하루하루가 아주 큰 고비거든요. --- p.72~74 집도 절도 없는 고양이지만, 나는 동네를 누비고 다니는 자유로운 몸의 고양이지요. 이렇다 할 거처도 없이 떠도는 나를 다들 도둑고양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그저 낭만을 먹고 사는 방랑 고양이일 뿐입니다. 이런 나에게도 요즘은 규칙적인 일과가 하나 생겼습니다. 매일 아침, 이곳을 방문하는 일입니다. 어젯밤도 두둥실 떠오른 노오란 보름달과 함께 긴긴밤을 보냈을 내 친구 누렁이의 집 말이에요. --- p.140~1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