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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112 고양이 수염14 길의 변곡점16 다슬기 경전18 서리꽃20 바퀴벌레 만지다22 손안의 뿌리24 그리운 악마가 산다26 유용한 학습27 밀 익는 계절엔28 질경이 서약30 회상32 종점33 아랫목이 없어서34 신발을 씻다가36 징검꽃238 동백40 강42 노마드 셋째44 달팽이46 둥근 소나무48 백리절반50 벽을 보다52 살다 보니54 슬픔에게56 시래기 국밥58 망각의 길에서60 빌렌도르프의 눈61 보발리 마을62 어디로 갔을까64 별의 이름표66 이국의 난간에 서다370 꽃자리72 구덩이74 격랑76 노을78 누구일까80 개밥바라기별81 단골82 땅거미 지는84 모진 별리86 바람의 위선88 봄, 흐르다90 매미91 삶의 연속92 상전이 따로 없다94 삼월의 부재496 여름집97 풍등98 횡단보도 건너기100 세대 차이102 십자로에서104 어두운 말년106 작골 소개108 조연처럼110 집112 틈, 그녀의114 허수아비 하소연116 수박118 전전긍긍일 때120 회상, 오월을 쓰다122 청량한 이직, 길, 구수한해설_ 정한의 정서, 서사적 서정 | 이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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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영 시인의 시집 『빌렌도르프의 눈』은 시인의 첫 시집이자 마지막 시집이다. 한 시대를 어머니로, 아내로 최선을 다해 살다 간 한 여성이 시로 쓴 기록이다. 박옥영 시인은 7년 전, 시를 공부하고 싶다고 도서관에서 하는 “재미있는 시 쓰기”라는 박윤배 시인의 강좌를 찾는다. 60 중반의 여성인 그는 시 수업을 청강으로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시 쓰기는 시작되었고 아마도 쓴 시의 전부가 이 시집에 실려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그는 시를 사랑했고 시인이 되는 게 소원이라고 했다. 하루는 수업에 참석 못하게 되었는데, 저번 시간에 왜 공부를 안 오신 거냐는 물음에, 길을 건너려고 서 있는데,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손등에 앉았다고 한다. 왠지 그 새가 아픈 것 같아 수업을 빼먹고 새를 데리고 집으로 가서 물도 주고 먹이를 주어 다음날 날려 보내느라 시 수업을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의 눈이 얼마나 선해 보였으면 새도 선뜻 다가왔겠는가! 그런 그가 시집을 내겠다 한다. 해서 등단을 먼저 하시고 시집을 내라고 권유하였는데, 마침 응모한 시가 계간 [시인정신] 신인상을 받게 된다. 그렇게 시집 원고를 받아놓고 축하한다며 함께 밥을 먹을 때까지도 그는 전혀 아픈 기색이 없었다. 단지 속이 메스껍다고는 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위암이라는 판정을 받는다. 그리고 수술 중 아마도 쇼크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일련의 이러한 과정에서 받아놓은 원고로 시집을 만들어 드린다. 시의 내용은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며 그가 일상의 사소한 사건과 사물들에게 얼마나 뜨거운 생명과 사랑을 불어넣으려 했는지, 이 한 권의 시집에 적나라하게, 고스란히 들어 있다. 이 시집은 그의 시십구재에 받쳐질 것이고 그는 이 시집을 들고 또 다른 세계로 건너갈 것이다. 그에게 시를 가르친 시인의 입장으로 그는 떠나고 없지만, 그의 시집을 세상에 내어놓기 위해 출판사 〈잉어등〉을 개업하고 출판 1호로 박옥영 시인의 시집 『빌렌도르프의 눈』을 출간한다. 시인의 말쉽게 발목을 빼지 못하는언어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린 긴 세월깊은 수렁을 맛보았지만,가슴에 품은 돌 하나 놓지 않으려바둥거렸습니다.시간이 흘러 어느덧,뜨거운 시의 입술을 닮아가려나 봅니다.- 계간 [詩人精神] 신인상 당선 소감 중에서2023년 여름박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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