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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가만히 귀 기울이면
이야기 하나. 공부는 안 해도 꿈은 꿉니다 어린이집 중퇴 전쟁의 정점 하마터면 군만두 어린 예술가의 열정 신의 대발견 한글 모르는 아이 7년째 꿈만 꾸는 중 어떤 위로 아버지의 정체 아이의 우주 겨울과 함께 춤을 바람씨에게 고함 어른의 지우개 새해 소원에 대한 조언 충격적인 한마디 텔레파시 꿈같은 하루 공주 탄생 뜻밖의 누명 느닷없는 반격 그까짓 받아쓰기 마침내 백 점 이야기 둘. 오늘 밤은 상상 속에서 마음껏 놀았다 형제의 꿈 공부하는 이유 건담과 레고의 학습 효과 놀라운 직업 선문선답 명백한 증거 잘돼 가는 방학 숙제 리코더 못 부는 아이 급식 표의 존재 이유 봄날의 물음 하나 가을방학 무릎 꿰맨 레깅스 이심전심 깜빡한 동생 이상한 공연 그 가을 불타는 의리 열혈 사춘기 세상의 종말 도토리 키 재기 어떤 개고생 성장의 시간 나비의 용기 동심의 초대 이야기 셋. 어른의 옷을 벗으면 우린 모두 아이가 된다 아이를 보고 자라는 어른 비밀의 끝장 마법의 묘약 분노의 방식 철든 아이, 철없는 어른 태풍 속 한마디 그런 날 긴긴 귀갓길 아이의 조언 버려진 카드 유전자의 오버랩 방목의 기원 기록의 치유 위로하는 독서 삼 남매의 에펠탑 스무 살 초보 어른에게 새로운 희망 앞에서 우린 모두 아이 에필로그 어른의 눈을 감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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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이는 창밖을 자주 봅니다.”
2학년 큰아들의 담임선생님은 이 한 문장으로 운을 뗐다. “수학 수업을 할 때 한창 설명하다가 재원이를 보면 턱을 괴고 창밖을 보고 있어요. 그럴 때마다 생각하죠. 재원아, 너는 또 꿈을 꾸고 있구나.” 선생님이야말로 꿈을 꾸듯 말을 이었다. 공부 못하고 수업 시간에 딴청 부려 마음에 안 드는 학생이 아니라, 집에서 공부를 시키든지 학원을 보내든지가 아니라, 꿈을 꾸는 아이라니! --- p.32, 「7년째 꿈만 꾸는 중」 중에서 험하고 궂은 날씨에 골목에는 인기척도 없었다. 모두들 숨죽여 태풍이 지나가기만 기다리는 처지였다. 창문을 조금만 열어도 세찬 바람에 비가 들이칠 판인데, 네 살짜리 딸은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갑자기 창문을 열어젖혔다. 창밖으로 얼굴까지 디밀었다. 세찬 빗방울이 얼굴에 부딪혔지만 아랑곳없이 혼신을 다해 외쳤다. “바람씨! 이제 고만 좀 하시지!” --- p.43, 「바람씨에게 고함」 중에서 “근데 엄마, 왜 가을방학은 없어?” 또 학사 일정에 시비를 걸기 시작했구나. 주어진 대로 살아오느라 한번도 가을방학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는 내가 뾰족한 대답을 할 리 만무하거늘. “이상해. 가을은 바람도 선선하고 경치도 좋은데 왜 방학을 안 해?” --- p.100, 「가을방학」 중에서 세상에 하나뿐인 놀이터 모래 바닥을 캔버스 삼아 멋진 작품을 남긴 삼 남매. 셋의 그림이 그려진 놀이터는 밤새 잠들지 못하는 건 아닐까. 모두가 잠든 깊은 밤, 슬그머니 생명의 기운이 깃들어 하나둘 깨어나는 것이다. 공원 모래 바닥은 구름을 품은 하늘로 펼쳐지겠지. 행성들이 유유한 우주여도 괜찮겠다. 기사는 공주를 위해 불을 뿜는 용과 싸우고 거대 개구리는 용사를 돕고, 로봇은 누구 편을 들까? 뱀은 불을 뿜는 용을 보고 도와주고 나중엔 서로 친구가 되어 지구를 구하는 용사로 거듭나려나? 그런 판타지가 실현되지 말란 법은 없지. 세상모르고 잠든 세 아이 역시 자신들이 그린 그림의 세계로 들어가 주인공들과 신나게 모험 중일지도 모른다. 그림이 그려진 놀이터나 그림 속 주인공들, 잠든 삼 남매, 삼 남매에게 초대받은 나 역시 오늘 밤은 상상 속에서 마음껏 놀게 됐다. 현실과 상상, 어른과 아이라는 경계를 모두 내던지고 함께 노는 것이다. 아아, 졸리다. --- p.153, 「동심의 초대」 중에서 아이들의 기록을 모으고 매만지는 일은 동심의 숲속을 노니는 일이었다. 햇볕도 있고 동물도 나타나고 새들도 지저귀고 더러 비도 내리고 폭풍우도 치지만 샘물도 흐르고 아름다운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아름다운 노을도 지더니 캄캄한 밤 한가운데 별빛이 빛나는 생명과 사랑이 가득한 유년의 숲이었다. 가만히 어른의 눈을 감으면 동심의 숲속에 서 있었다. --- p.244, 「어른의 눈을 감으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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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아이였다!
메마른 마음에 번뜩이는 영감이 필요할 때, 내 안에 잠든 아이의 상상력을 깨워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의 기준과 다소 다를지라도 자신만의 답을 마음에 품은 우직한 첫째와 어린 예술가의 눈부신 가능성을 보여 주는 둘째, 마법 묘약을 만들거나 놀이터를 친구 삼으며, 어른에게 새로운 영감을 선사하는 막내. 저마다의 개성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이들의 일화는 웃음과 감동으로 가득하다. 또한 이 책은 직장일과 가정 사이에서 방황하던 저자가 20년간 200여 권의 수첩에 일상을 기록하며, 아이들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일상의 행복을 찾고 있다면, 무언가를 시작할 용기가 필요하다면 저자가 노닐었던 동심을 숲을 함께 거닐어 보길 권한다.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질문 속으로 들어가면 우리의 세상은 보다 넓고 따스해진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유행하는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서둘러 수용하고 적응해야만 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였을까. 우리는 적응하는 데 바빠 질문하기를 그만두었다. 세상은 원래 그러한 법이라며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기만 한 채 살아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이들은 묻는다. “가을은 바람도 선선하고 경치도 좋은데 왜 방학을 안 해?” “부자가 되려면 해적이 돼야 해! 그걸 하려고?” “난 그런 병 안 걸렸는데 어떤 언니가 나보고 공주병 걸렸대. 그게 무슨 병이야?” “공부는 왜 해야 해?” 아이들의 질문은 엉뚱함으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해 온 것들에 대해 허를 찌르며 전혀 생각지 못한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때론 현자와 같은 선문선답으로 깊고 성숙한 사고방식과 영감을 보여 주기도 한다. 좁은 시야를 열고 아이들의 궁금증 가득한 세상으로 발을 디디면 우리 역시 반짝이는 호기심과 애정을 가슴에 품고 삶을 더욱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받은 영감이 삶의 새로운 자극이 되어 일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어른이 되기 전 우린 모두 아이였다 어린 시절의 내가 어른이 된 나에게 건네는 용기 이 책은 피로한 마음을 위로하고 행복을 되살려 줄 사랑스럽고 천진한 아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나, 일과 가정 모든 것에서 지치고 흔들리던 저자가 아이들에게서 받은 영감으로 ‘작가’가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찾고 성장해 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처음엔 아이들의 이야기라고만 여겼다. 그런데 쓰다 보니 내 이야기가 되었고, 우리 삶의 기록으로 확장되었다. 어른의 세계가 얼마나 허위와 착각으로 굳어 있는지 반성하게 하는 드라마였는가 하면, ‘어른’이나 ‘엄마’라는 역할의 허물을 벗고 한 사람이라는 맨몸과 마음으로 마주하는 아프고도 아름다운 세밀화이기도 했다. 나도 한때 아이였으며, 나 역시 아이에서 어른에 이르렀음을 환기하게 하는 발견이었다.“ 우린 모두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아이였다. 지금 당장 그때의 마음을 떠올릴 수 없을지라도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자극하는 세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면 언제든 아이였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새롭고 처음이었기에 용기 내어 도전했던 어린 시절, 그때의 마음과 감각을 떠올린다면 변화나 도전에 움츠러들지 않고 나만의 길을, 내일의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