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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04
제1부 월하탄금도月下彈琴圖 13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15 월매도月梅圖 17 주상관매도舟上觀梅圖 19 미인도 21 금강전도金剛全圖 23 세한도 25 자화상 27 까치 호랑이 29 달마도 31 어미 닭과 병아리 33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35 마상청앵馬上聽鶯 37 매화초옥도梅花草屋圖 39 풍죽도風竹圖 41 제2부 매화와 항아리 45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47 군상群像 49 진진묘 51 무릉도원武陵桃源 53 물방울 55 군마群馬 57 간성看星 59 섬 이야기 61 묵죽도墨竹圖 63 산 65 서귀포의 환상 67 절구질하는 여인 69 취야醉夜 71 흰소 73 제3부 분청사기 귀얄무늬 병 77 경주 남산 용장골 석조 불두 79 청자 연리문練理紋 완碗 81 귀를 씻는 허유 이야기가 그려진 거울 83 분청사기 덤벙무늬 완 85 금동 정지원명 석가여래 삼존 입상 87 청자 사자 장식 뚜껑 향로 89 금동반가사유상 91 미로한정未老閑亭 93 백자 달항아리 95 백지에 금니로 쓴 화엄경 97 빗살무늬 토기 99 성덕대왕신종 101 청자 선인 모양 주전자 103 청자 투각 칠보 무늬 향로 105 제4부 하엽연荷葉硯 109 곡옥曲玉 111 은제 산호장식 장도銀製 珊瑚裝飾 粧刀 113 청자 호랑이 모양 변기 115 함옥含玉 117 개다리소반 119 동제 촛대 121 나무 기러기 123 옥돈玉豚 125 범종 127 합죽선合竹扇 129 쇄옥鎖玉 131 법고 133 옥벽玉壁 135 화각함華角函 137 해설 깊어서 단단한 소리의 문장 | 이송희 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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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도 등진 산허리
목마른 듯 비낀 눈빛 무현금 빈 괘마다 차향을 줄로 걸고 솔바람 찻잔에 들여 달의 입술을 훔친다 ---「월하탄금도月下彈琴圖」중에서 생각이 가는 대로 따라가 본 붓의 길 불이선 눈앞에 펼친 깨우침이 순간이다 화심花心에 찍어 둔 침묵 난향이 남긴 사리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중에서 삼동三冬을 견뎌내고 허리 휜 묵은 가지 암향부동暗香浮動 귀로 듣는 밤 벙근 매화 안고서 농익은 달의 속살을 외로 앉아 보고 있다 ---「월매도月梅圖」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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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선 시인은 지조와 절개를 품고 존재하는 것이 부처라는 깨달음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이야기 하며 자기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그리고 “스스로 부서지며/어둠을 덜어내는”(「범종」) 범종처럼 “깊어서/단단한 소리/사선斜線으로 쏟아”내는 맑고 웅장한 소리를 새길 일이다. 세상에 맑은 소리를 전해서 시간도 알려주고 대중을 모으기도 하는 범종. 웅장하고 큰 울림을 주는 종소리는 우리나라만의 고유성을 갖는다. 고정선 시인의 이번 시집은 결국 우리는 단독자로 살아갈 수 없음을 인식하게 하며 서로가 서로를 지조있게 지켜내고 사랑할 때 우리의 삶이 영속성이 생긴다는 사유를 품고 있다. _ 해설 중에서 | 이송희 시인
시인의 말 가슴 깊은 곳을 묵직하게 흔들며 수천 번의 매질로 찾아낸 하늘의 소리 세포 하나하나를 어루만지고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 그 소리의 속삭임에 대답할 수 있고 싶다. 조선시대를 포함한 근현대 화가와 장인들의 어진 마음자리가 담겨 있는 그림, 유물, 유적과 생활 도구 거기에 밑줄을 긋고 들여다보았다. 시조를 향한 나의 은밀한 의지가 또 한 번 알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섬세하게 발효되길 기다려 본다. 2024년 가을 초입에 고정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