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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아들
자크 란츠만 저 / 김정란 역
세계사 200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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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소식, 갑자기
2. 장
3. 이니시에이션의 행로
4. 길은 멀고
5. 남 체
6. 카 미
7. 예르사에서
8. 죽은 자들이 산 자들에게 말할 때

저자 소개

저자 : 자크 란츠만(Jacques Lanzmann)
1927년 파리에서 가까운 브와-콜롱브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하여 12살 때 오베르뉴 지방의 한 농가에 머슴으로 맡겨져 고아 아닌 고아로 성장했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에 레지스탕스 전선에서 싸우던 아버지와 형과 합류했으나 사소한 일로 아버지와 다투고 도망친다. 친독 의용대에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 종전 뒤에는 초현실주의 화가와 재혼한 어머니를 찾아가 화가의 길을 걷기도 하지만, 세계일주 여행을 하기 위해 포기하고 다시 집을 떠나서 방랑하기 시작했다.

칠레의 구리광선에서 막노동꾼으로 일하기도 하고, 프로 도박꾼, 밀수꾼, 남자 가정부, 트럭 운전사, 페인트공 등 온갖 직업을 전전하면서 방랑생활을 했다. 27살에 형이 그의 원고를 잡지사에 몰래 기고하는 바람에 작가가 되었다. 그 이후에도 방송기자, 잡지사 편집장, 출판사 기획자, 샹송 작사가, 영화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면서 재치와 색채가 가득 찬 <르포> 형식의 작품들을 발표했다.

주요 작품에 '깨어진 얼음' '미국 쥐' '올챙이' '파란 라마' '신들의 고도' '호텔 사하라' '나비들의 신' 등이 있다. '히말라야의 아들'은 자전적 요소가 많이 가미된 소설로서 그의 작품들 중에서가장 풍요롭고 완결성이 높은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1997년 공쿠르상 수상 후보작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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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2쪽 | 148*210*30mm
ISBN13
9788933830260

책 속으로

텅 빈 커다란 방안에 앉아서 함께 히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그 첫날 밤, 말로 가득 찬 침묵이, 두 사람 모두 상대가 어떤 제스처를 먼저 취해주기를 기다리는 열에 들뜬 순간들이 있었다. 우리는 조심성과 수줍음을 한꺼번에 없애버릴 어떤 제스처를 상대방에게 기대했다. 그러나 우리는 말로도 감각으로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아주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부부처럼 점잖고 의례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마치 벌써 함께 사는 게 익숙해진 부부처럼 말이다. 내가 왜 아이의 이름이 하필 히마인가라는 것을 물어볼 바보 같은 생각만 안했더라면, 나른하면서도 긴장하고 있는 이 상태는 아이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 되었을 것이다.

내가 왜 아이의 이름을 히마라고 지었느냐고 묻자, 카미는 화가 난 표정으로 나를 사납게 노려보더니 큰소리로 외쳤다.
"장, 도대체 어떻게 당신이? 나에게 상처를 주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내 안에 있는 장도 나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내 의문이 풀린것은 아니었다.

--- p. 135

출판사 리뷰

히말라야의 아들을 만나러 가는 행로
요즘 자주 접하게 되는 히말라야 지방에 대한 기행에세이나 보고문학 혹은 명상서적류와는 또다른 울림을 갖고 있는 작품. 태생적인 트라우마로 인한 운명을 극복하려는 작가적 의지와 서구문학에 흔히 나타나는 감상적 이그조티시즘에 바탕을 둔 동양의 신비타령과는 다른 면모로 히말라야 문명의 가치를 탐구하고 자기모순에 빠진 서구 자본주의 문명의 대안을 찾고자 하는 진지한 성찰과 새로운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한 이 작품에 나오는 히말라야 지방과 셰르파족에 대한 풍부하고 해박한 지식은 하인리히의 명저 <티벳에서의 7년> 못지 않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일상을 떠나 신비로운 형상으로 겹겹이 싸여 그 모습을 감추고 있는 히말라야의 한 기슭으로 떠나는 여행은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자연과 만나게 한다. 그전에 새로운 것들과 만나기 위해 거쳐야 할 절차가 있다. 히말라야에 도착하기 전에 조금씩 버릴 것.
란츠만은 히말라야라는 지명에서 이름을 빌린 '히마'라는 셰르파족 소년과 작품의 화자인 서구의 소시민 알렉상드르가 이끌어가는 행로를 통해 물질적 성취에 도취되어 비인간적 구조로 변해버린 서구의 삶과 의식을 흔연히 떨쳐버리고 동양과 겹쳐지려는 노력의 흔적을 보여준다.

추천평

현대 문학 안에서 의심의 여지없이 가장 위대한 산책자라는 타이틀을 누려 마땅한 자크 란츠만. 시베리아로부터 아르헨티나에 이르기까지 그의 무거운 등산화가 먼지를 일으키지 않은 대륙은 하나도 없다. 이번에는 히말라야다. 그러나 그의 근육과 그의 피부에 새겨진 셰르파의 나라에 대한 내밀한 지식이 이 작품 안에서는 감동적이고 심오한 로마네스크한 픽션과 뒤섞여 있다.
빨강머리. 유태인. 말더듬이. 이 세 가지 트라우마가 작가 란츠만의 운명을 결정했고, 그의 생을 소설로 만들었다. 이 작품은 자전적 울림이 깃들이 이니시에이션의 행로, 모든 것이 갈라놓은 두 형제의 이야기, 빨강머리를 가진 10살짜리 꼬맹이 셰르파가 다시 이어준 형제의 이야기다.
리뷰 총점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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