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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끝
메건 애버트 장편소설
20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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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순수의 끝 _ 6

감사의 말 _ 335
옮긴이의 말 _ 336

저자 소개

저자 : 메건 애버트 Megan Abbott
메건 애버트는 1971년 미국 미시간 주의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 미시간대학교를 졸업했다. 2000년 뉴욕대학교에서 영미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뉴욕대학교, 뉴욕주립대학교, 뉴스쿨대학교에서 문학과 글쓰기, 영화를 주제로 강의를 했다. 2002년 미국 메이저 출판사 중 하나인 맥밀란에서 『스트리트 워즈 마인(The Street Was Mine): 하드보일드 픽션과 느와르 영화의 백인 남성성』이라는 제목으로 논픽션을 출간했다.
메건 애버트는 범죄소설 선집의 편집자로 일하다가, 2005년 하드보일드 미스터리 『다이 어 리틀(Die a Little)』을 펴내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2007년에 출간한 『퀸핀(Queenpin)』은 2008년 배리 상과 에드거 상을 받았고, 앤소니 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그녀를 미스터리계의 3대 총아 중 하나로 꼽은 제임스 엘로이는 “대단한 스토리텔러이자 필름 느와르 전문가, 진정한 예술가의 열정으로 가득 차 있는 소설가”라 칭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더 송 이즈 유(The Song Is You)』 『나를 깊이 묻어줘(Bury Me Deep)』 『데어 미(Dare Me)』 『피버(The Fever)』 등이 있다. 그녀는 현재 뉴욕에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www.meganabbott.com
역자 : 김지연
1975년생으로, 과천외국어고등학교와 한국교원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했고, 편집자로 일해왔다. 10여 년 동안 다양한 언어권의 문학 작품들을 책으로 소개하다가 번역의 길에 이르렀다. 옮긴 책으로는 『러브 인 뉴욕』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6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436g | 140*210*21mm
ISBN13
9788901165295

책 속으로

에비와 함께한 수많은 시간처럼, 그곳에는 즐거웠던 시간이 깃들어 있다. 뒤뜰에 세워져 있던 우리의 브라우니 텐트, 마시멜로로 끈적이던 입과 손, 한밤중에 잔디 위를 구르거나 온갖 소리와 메아리에 몸을 떨던 일, 그저 우리를 향해 철써기들이 온통 거친 날개를 마찰시키며 내는 소리.
뭔가가 있다. 그게 뭔지는 나도 알 수 없다. 넘어질 것 같아서, 나는 손바닥을 벽돌 벽에 갖다 댄다. 이곳에 뭔가가 있었다. 뭔가 의미심장한 것이. 알아야 할 뭔가가, 내 목에 아하 하는 감탄사를 불어넣을 뭔가가,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게 뭔지 짐작할 수 없다. 더불어 뭘 찾아야 할지도 알 수 없고, 내 눈으로 확인할 수도 없다. (p.42)

스물한 살의 나이에 어두운 색의 더벅머리를 하고 건반 위로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는 베버 씨의 모습을 생각하니, 머릿속이 하얘진다. 그의 쇄골도 돌출되어 있었을까? 그의 목울대도 튀어나와 있었을까? 그 또한 너무 빨리 자라서 당황하고 그들 자신의 몸에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남자애들처럼, 어색하게 구부정한 자세로 있었을까? (p.97)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그 일을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 나는 어젯밤 베버 씨의 집을 뒤흔들어놓았을 비운의 소식에 대해 생각한다. 그린홀로 호수의 캄캄한 진흙탕 속으로 빠르게 가라앉는 에비에 대해 생각하는 낮과 밤, 갈고리에 걸려 에비의 시신이 올라오는 생각, 부패되어 알아볼 수 없는 에비의 얼굴. 그게 일의 전모라는 얘기가 아닌가? 어디선가 읽었던 적이 있다. 물은 사람들의 얼굴을 부패시킨다. 그런 생각을 하며, 베버 씨의 마음이 지난 열두 시간 동안 만들어냈을 절망적인 여정에 대해 생각한다. 참을 수 없다. (p.125)

나는 셔츠 아래로 내 맨살을 느끼면서 그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그는 내가 앉아 있는 의자 팔걸이에 두 손을 올려놓고서, 너무나 은밀한 것들을 내게 말하고 있다. 우리 주변으로는 온갖 전기 제품에서 윙윙거리며 나오는 불빛이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다. 그 불빛으로 내 얼굴은 타들어갈 듯하다. 그의 어둡고 축축한 눈이 내게 고정되어 있어서, 생각조차 할 수 없다. (p.191)

이제 나는 이 일이 에비에게 어떤 것이었는지 안다. 에비는 그의 두 눈을 보았고 생각했다. 그는 분명히 알았을 것이다. 우리가 수십 년 동안 알지 못했을, 주옥같은 소중함과 미칠 듯한 두려움과 뼛속 깊은 후회를. 그는 이 모든 지혜를, 상실과 그 느낌을 에비에게 전했다. 그 자신이 중시했던 바다 같은 상징을, 그의 삶과 슬픔의 인상을 에비에게 전하고, 알려주고 싶어했다. 에비가 그것들을 영원히 느끼도록 하고 싶어했다. 에비 자신의 피부로. 그리고 에비는 그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나도 그러게 될 것이다. 나도 그러게 될 것이다. (p.276)

---본문

출판사 리뷰

▣ 마음속 깊이 감춰진 매혹적인 성과 비뚤어진 욕망에 대한 섬뜩한 자화상!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소녀, 관계의 베일 속에 가려진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다


1980년대 미드웨스트 교외에 있는 조용한 마을에서 살아가는 열세 살 리지 후드와, 옆집에 사는 단짝 에비 베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그들은 자전거를 함께 타고, 별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학교에서 함께 공부함은 물론 뒤뜰에 있는 배나무 아래 그늘에서 비밀 이야기를 속삭이기도 한다. 그리고 에비에게는 매력 넘치는 언니 더스티가 있다. 학교 하키 팀의 주장으로 모든 남학생에게 선망의 대상인 열일곱 살의 더스티는 두 소녀가 넘볼 수 없는 매력적이고 황홀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리지에겐 베버 씨가 함께하는 베버 가족의 집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공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에비가 사라진다. 유일한 단서는 리지의 눈앞에서 스쳐 지나간 어두운 색의 자동차. 아찔한 공포가 조용하던 마을에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리지는 단서를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유일한 희망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에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디를 간 것일까? 도대체 왜 낯선 사람의 차에 올라탔던 걸까?
리지는 에비와 함께했던 희미한 기억과 단서를 헤집으며 은밀한 수사를 해나간다. 낮에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베버 씨와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뒤뜰을 배회하고 창문을 엿보며 에비만의 어두운 세상으로 자기 자신을 몰아넣는다. 사라진 친구의 꿈을 꾸며 고통스러워하고, 실종 사건의 수사에 참여하면서 흥분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리지는 절친한 친구임에도 에비에 대해 잘 몰랐다는 사실을 서서히 자각하기 시작한다.

“내 얼굴과 맞닿은 베버 씨의 티셔츠에서 나던 냄새를, 베버 씨의 냄새를 떠올려본다. 언제나 그렇듯 막 깎아낸 잔디와 신선한 공기, 라임, 크리스마스 아침 냄새가 한꺼번에 훅 끼치는 강하고 따뜻한 냄새를. 이 모든 것을, 너무나 많은 것을 느끼면서 나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중해야만 하지만, 전혀 집중할 수 없다.”

금지되고 잊힌 기억들, 연인을 바라볼 때의 장난스런 눈빛, 그리고 그 뒤에 숨어 있을 비밀스런 욕망……. 소설의 후반에 이를 때까지 끊임없는 암시와 욕구에 대한 묘사가 펼쳐지지만 그 베일에 싸인 진실은 쉽사리 벗겨지지 않는다.


▣ “진정한 예술가의 열정으로 가득 차 있는 희대의 스토리셀러.”
꿈을 꾸듯 마음을 현혹시키는 메건 애버트의 신감각 스릴러


메건 애버트는 깊은 상실과 변화를 손아귀에 움켜쥐고 있는 소녀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 사라진 친구를 찾는 시선을 좇아가면서 완벽해 보였던 한 가족의 모습을 다시금 바라보게 만든다. 이번 작품에서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힌 작가는 이 책 『순수의 끝』에서 미국 교외를 배경으로 열세 살 소녀를 내세워 답답한 현실을 타개하려는 여성의 욕망을 보다 순수하고 본능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려는 파격적인 시도를 감행한다. 평온하고 잔잔하지만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10대 소녀들이 느끼는 에로티시즘을 적나라하게 표현해낸 것이다. 성적 욕망이 폭발하는 시기와 그로 인한 금지된 관계를 치명적이면서 중독성 있게 그려낸 메건 애버트는 『순수의 끝』을 발표하고 나서 주인공 리지의 나이를 ‘13’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열세 살이라는 나이는 특히 여성들에게 의미심장하다. 대다수의 여성들이 그 나이를 큰 기대의 순간이자 고통스런 폭로의 시간으로 회상한다.”
모든 것을 욕망하고 두려워하고 동경하고 각성하는 나이, 열세 살. 어른들의 세계를 엿보고 동경하면서 그 안에 들어가기만을 욕망하는 나이인 열세 살은 소녀에서 여성으로 나아가는 삶의 과도기라 할 수 있다. 사건을 묵묵히 바라보는 수동적 관찰자의 입장에서, 비밀을 하나둘 파헤치며 사건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능동적 행위자의 입장으로 나아가는 리지의 입을 빌려 모든 욕망과 두려움, 갈망, 그리고 환멸을 가감 없이 드러낸 『순수의 끝』은 신감각 스릴러로 꿈을 꾸듯 독자들의 마음을 현혹시킬 것이다.

“성장 과정에서 겪는 욕구 좌절의 과정으로도 읽을 수 있는 이 소설은 동일한 사건임에도 읽는 이의 감정선을 여러 번 건드린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단서가 하나둘 주어지면서, 중요한 사건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되기 때문이다. 10대 소녀가 내뱉는 단순한 말 한마디가 환기시키는 고유의 뉘앙스를 읽어내는 것도 여기에 한몫한다. 읽는 이의 심리를 적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메건 애버트는 어찌 보면 보편적이라 할 수 있는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미스터리 양식으로 담아내면서 기존과는 전혀 다른 충격과 파문을 선보였다. 영미권에서 출간 당시 읽은 이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으로 논란이 일었듯이, 국내에서는 어떤 반응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옮긴이의 말」에서)


해외 리뷰 및 서평 중에서

“마음을 동요시키는 스토리텔링의 위업.” _《뉴욕타임스》

“강렬한 심리 스릴러! 애버트는 긴장감을 놓지 않으면서 잃어버린 순수와 유년기 우정의 미묘한 차이를 탁월하게 그려냈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뇌리를 떠나지 않는 이야기. 아이스크림 가게와 80년대 교외에서 물 뿌리던 잔디 위에서 은밀하게 꽃피우던 청소년기의 성적 관심을 환기시킨다.” _《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마음을 사로잡는 심리 스릴러이자 독창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성장소설. _《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완성도 높은 심리 스릴러. 너무나 독창적이고 긴장감 있고 열광적이어서, 마치 책 읽는 데 굶주린 사람처럼 탐닉하게 한다. _《선데이타임스 오브 런던》

“무엇보다도 문체가 다르다. 애버트가 상상력을 구축하는 데 사용하는 언어는 소설이라기보다 시적으로 읽힌다.” _《보스턴 글로브》

“성에 눈뜨는 시기, 끝없이 알 수 없는 소녀의 마음에 관한 예리하고 독창적인 미스터리.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오랫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_《가디언》

“애버트가 이제껏 선보였던 소설 중 가장 세련되고 열광적인 이야기.” _《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

“손에서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소설, 그 이상이다. ‘스릴러’라고 말하기엔 좀 단순하면서도 신비로운 면을 지니고 있는 사춘기 소녀의 심리 소설이다. 이 소설을 통해 메건 애버트는 범죄소설 작가이자 영미문학 작가라는 새로운 호칭을 얻게 되었다.” _《재뉴에리 매거진》

“『러블리 본즈』의 성공 뒤를 이어, 『처녀들, 자살하다』와 맥락을 함께하는 이 소설은 한창 사춘기에 들어선 10대 소녀들의 강렬하고 매혹적인 이야기이다.” _《에든버러 이브닝 뉴스》

“결말을 볼 수 있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계속 읽고 싶을 흥미로운 소설들 중 하나. 너무나 매혹적이다. 깜짝 놀랄 통찰력을 지닌 소설.” _《히트》

“매건 애버트는 완전히 독자적이면서도 거의 절망적인 강렬함으로 글을 쓴다. 그녀의 글은 읽는 이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서 결코 놓아주지 않는다.” _톰 페로타, 『리틀 칠드런(Little Children)』의 저자

“사라진 소녀와 그녀가 남겨놓은 절친한 친구가 그들만의 가장 흥미롭고 독창적인 목소리 중 하나로 풀어나가는, 마음을 사로잡는 신작 소설.” _로라 리프먼

“메건 애버트는 삶을 날것 그대로 양면적인 얘기를 펴나간다는 점에서 언제나 놀라운 작가다. 『순수의 끝』은 느와르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보다 미묘하면서도 여전히 능숙하고 재기 넘치며 지적인 소설로 거듭나면서 깊이 만족할 만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_케이트 앳킨슨

“통찰력 있고 감각적인 사춘기 소녀들의 얘기가 미스터리를 향해 달려가는 화물 열차와 결합하였다. 그 결과는 바로 이 소설, 대담무쌍하고 중독성 있으며 사춘기 소녀들의 동경 어린 시간들로 가득한 이야기로 맺어졌다.” _질리언 플린

“열세 살 소녀란 존재가 어떤지, 그 마법에 걸린 강렬하면서도 혼돈스러운 시간들을 잘 포착해냈다. 저돌적인 힘, 그 끔찍한 허약함이 긴장되면서도 위축되지 않는 이야기로 포장되었다. 손에서 내려놓기가 쉽지 않은 소설.” _타나 프렌치

“메건 애버트는 완벽한 이야기꾼이다. 매혹적이면서도 당황스럽고 이제껏 본 적 없는 색다른 재미를 갖추고 있다. 『순수의 끝』은 책장을 다 덮은 후에 마음속에 여운이 깊이 남는 어둡고 역전과 반전이 있는 이야기이다.” _발 맥더미드

“깊은 상실과 변화를 손아귀에 움켜쥐고 있는 소녀에게 목소리를 부여한 소설. 사라진 절친 에비를 찾는 리지의 탐색은 에비의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가족 전체를 다시금 보게 만든다. 마음을 사로잡으면서도 감동을 안겨주는 소설이다. 피부 가까이에 두고 계속해서 뒤적이게 되는 소설.” _제니퍼 맥마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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