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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ard Wer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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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이야기들. 그러나 긴 여운과 깊은 감동…!
성인 동화는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독자층의 연령대가 가장 자유롭다. 시중에는 수많은 성인 동화들이 나와 있다. 시내 각 서점에서는 오래 전부터 아예 '성인을 위한 동화'라는 코너를 따로 만들 정도인데, 그만큼 메마른 현실로부터 잠깐 숨을 돌리고 마음의 여유를 찾으라는 의미에서 이런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리라. 성인 동화는 가장 폭넓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가장 꾸준히 읽혀지는 책이라는 점에서 다른 어느 책들보다도 독자들에게 친숙한 느낌이 든다. 친숙하고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은 공감할 수 있는 얘기가 많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그것은 사람들의 숨어있던 감성과 마음을 일깨우는 것이다. 이번에 청어 출판사에서 출간된 '어설픈 프로포즈'도 그런 책들 중의 하나이다. 모두 3권으로 출간될 예정인 이 시리즈 중에 '어설픈 프로포즈'는 그 두 번째 이야기이다. 첫 권 '행복한 사람의 속옷'에 이어 '어설픈 프로포즈'에서도 역시 기존의 성인 동화들과 차이를 두어 유명한 사람들의 숨겨진 일화들이 곳곳에 실려 있다. 삶이 외롭고 불행할수록, 더욱 빛나는 명곡을 탄생시켰던 베토벤. '천재작가'로 불리우지만, 소설 <개미>를 탄생시키기 위해 12년 동안 무려 120번이나 원고를 고친 노력의 대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유명한 사람들의 불행했던 과거는 때때로 우리들에게 감동을 주곤 한다. '그런 일이 있었다니…' 은연중에 우리는 그들의 비극적인 인생과 불행에서 위안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꼭 유명한 사람들의 일화만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 책은 그들 이외에 평범하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는 따뜻한 이야기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다. '어설픈 프로포즈'는 유명인들에서부터 평범한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묘사되어 있다. 예를 들어, 죽은 사람이건 현존하는 사람이건 허구로 만들어낸 인물이건 그들이 고통받고 행복해하고 불행해하는 삶의 총체적인 모습들이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그것들은 실로 낯설지가 않고 가깝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다. 물론 과거와 현재가 왔다갔다하고 현존하거나 실제로 있었던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모든 공간과 시대를 초월해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같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따뜻한 이해이고, 마음으로 느끼는 공감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들은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그러할지도 모르겠다. '어설픈 프로포즈'가 주로 초점을 맞춘 것은 사랑과 성공이다. 이것은 어찌 보면 너무 광범위한 내용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사랑에는 연인간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 친구와의 인간적인 우정이 포함되어 있으며 성공은 노력과 인내와 실패와 고통이 모두 합쳐진 말이기 때문이다. 상투적이지만 인생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고 가장 우리에게 절실하고 가까운 것이 사랑과 성공이라는 주제이다. 특히, 젊은 사람이라면 그것은 완전히 절대적이다. 도대체 그들의 삶의 그것보다 더 큰 관심사는 없을 것이다. 그들은 사랑 때문에 다시 태어나고, 성공하기 위해, 혹은 위대한 예술작품을 창조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들은 기다리는 법을, 포기하는 법을 알게 되고, 한편으로는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라쇼몽'이란 영화로 베니스 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일본 영화감독 구로사와 아키라는 혼기를 놓친 늦은 나이에 사랑하는 여자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긴 편지를 쓴다. <편지내용> 내가 생각할 때 아무래도 우리는 전쟁에서 져, '일억 인의 명예로운 죽음'에까지 이르게 될지도 모르오.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결혼 생활이 어떤지 한 번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쁜 생각은 아닌 듯한데… 이렇게 로맨틱 한 것과는 거리가 먼 어설프기 그지없는 편지를 써놓고 안절부절 못하는 구로사와 아키라. 그가 바로 『어설픈 프로포즈』의 주인공이다. '어설픈 프로포즈'는 이처럼 짧은 이야기지만, 긴 여운과 깊은 감동을 우리에게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