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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_ 마에스트로와 교수
1. 한 사람만을 위한 연주 2. 학교 책상 앞에 앉아서 세르조 레오네와 함께 3. 바흐(Bach)란 이름의 비밀 4. 원스 어 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스탈린그라드 전투 5. 타비아니 형제에서 타란티노까지 6. 미션 “제가 하면 망칠텐데요“ 7. 페푸초 나이를 뛰어넘은 인생의 친구 8. 아카데미 특별상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각별한 애정 9. 소리의 민주주의 10. 특별한 연주자들 : 메탈리카, 브루스 스프링스틴, 다이어 스트레이트 11. 영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12. 가명으로 : 단 사비오와 리오 니콜스 13. 보리스 스파스키의 위협적인 왕의 다리 14. 영화는 단순함과 분명함을 요구한다 15. 사회의 거울로서의 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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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코네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얼마 전에 한 미국인 영화 제작자가 자신이 만드는 영화에 삽입할 사랑의 테마를 하나 써달라고 부탁해 왔다는 얘기를 했다. 잠시 후에 나는 그가 말하는 제작자가 하비 웨인스타인이라는 것과 거론되고 있는 영화가 페데리코 펠리니의 8½에서 아이디어를 빌어 만든 뮤지컬 나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제작진은 그에게 한 곡을 부탁했는데 그는 세 곡을 준비했다고 했다.
그는 그 곡들을 들어보고 싶지 않느냐고 내게 물었다. 그가 피아노 앞에 앉아서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했을 때 나는 내가 그 곡들을 웨인스타인보다 먼저 듣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를 감동시켰던 것은 그가 그의 집 거실에서 나만을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고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가 작곡한 테마들은 모두 아름다웠다. 모리코네는 그의 즉석 연주에 내가 감동받았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피아노 앞에서 일어나지 않고 계속해서 다른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내가 곧장 알아차릴 수밖에 없는 데보라의 테마였다. 모리코네는 피아노를 치면서 콧노래를 부르기까지 했다. 덩달아 따라 부르고 싶은 생각이들었지만 음치에 가까운 내 목소리를 보탤 수는 없었다. 음악을 듣는 동안 온 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 본문 「한 사람만을 위한 연주」 중에서 (p.20) 안토니오 한 가지 여쭙겠습니다. 선생님만의 작곡법을 따로 구축해 놓고 작업을 하시는 건가요? 엔니오 그런 건 아니에요. 제가 출발한 곳은 영화가 아니라 음반이었어요. 성공은 가수들의 것이었고 실패가 나머지 모든 사람들의 몫이었죠. 영화음악을 만들면서도 영화의 성공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일해야 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어요. 그건 제게 많은 부분을 단순화시켜야 한다는 걸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탈출구를 모색해야만 했어요. 음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를 들면 목소리와 밤 같은 노래를 편곡하면서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의 도입 부분을 반주로 활용한 적이 있어요.저는 전문적인 작곡가로서 만족할 수 있는 뭔가를 항상 찾았습니다. 물론 공부한다는 차원에서도 필요한 일이었죠. 저를 진정한 작곡가로 느끼게 해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던 거예요. 어떤 때에는 영화 자체가 너무 저질이어서 그런 걸 바랄 수조차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프레스코발디의 6음과 바흐의 4음을 두고 고민하는 걸 멈추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작곡 기술이 하나였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레오네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영화 줄거리를 제게 들려줬습니다. 저는 그런 식으로 영상을 예상하면서 곡을 썼어요. 레오네와 일을 할 때는 촬영이 다 끝나기 전에 음악을 녹음했습니다. 반면에 각본을 읽으라고 하는 감독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저야 연기를 직접 보는 걸 선호했지만요. 어떤 경우에는 영화를 다 만든 다음에 저를 찾을 때도 있었어요. 테마 하나만 부탁하면 그나마 다행이었죠. 얼마 전에 연락이 왔던 나인처럼 말이죠. ― 본문 「바흐(Bach)란 이름의 비밀」 중에서 (p.57-58) 그는 자리에 앉으면서 피아노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에게 세르조 레오네 이야기부터 다시 시작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가 말을 할 때는 놀라운 것이 한 가지 있다. 오래 전 이야기인데도 마치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인 듯이 감격스러워하며 이야기를 이어간다는 점이다. 나는 지난번 인터뷰를 마칠 즈음에 우리가 구로사와 이야기 를 나누고 있었다며 대화를 시작했다. 엔니오 아 그럼요. 하지만 제가 세르조를 먼저 알아봤다는 얘기도 하고 싶은데……. 아랫입술의 특이한 모양새를 보고 알아봤어요. 처음부터 그게 상당히 인상적이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트라스테베레거리에 있는 학교에 다녔던 거 맞아?’ 그랬더니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그래! 바로 네가 그때 그 모리코네구나!’ 작곡가 모리코네가 순식간에 초등학생 모리코네로 돌아가는 순간이었죠. 안토니오 그럼, 이제 구로사와로 돌아가 볼까요? 엔니오 그 사람을 제가 얼마나 지독하게 연구했는지 몰라요. 어쨌든 구로사와의 영화가 황야의 무법자의 모델이 되었던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안토니오 촬영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였나요? 엔니오 촬영은 이미 끝난 상태였어요. 영화 편집이 끝나자마자 저를 불렀으니까요. 저는 음악 속에 일반적이지 않은 악기들, 휘파람 소리나 피리 소리, 채찍 소리, 쇠망치가 모루에 부딪히는 소리들을 집어넣고 싶었어요. 하지만 세르조는 마지막 결투 장면에 영화 리오 브라보에 나오는 디미트리 티옴킨 작곡의 데?로 테마를 넣고 싶어했습니다. 안토니오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엔니오 당연히 반대를 하고 나섰죠.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을 빼앗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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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은 《시네마천국》, 《미션》, 《황야의 무법자》 같은 영화를
고전의 반열에 올려놓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이었다! 20세기의 진정한 작곡가, 영화음악의 독보적인 존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절대적인 음악적 상상력의 소유자. 모두 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엔니오 모리코네’ 《황야의 무법자》의 너른 모래사장에서 바람을 가로지르는 휘파람소리, 아마존 강가에 나지막이 울려퍼지는 《미션》의 꿈결 같은 오보에 멜로디, 음악만으로도 아련한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되는 《시네마천국》까지 수많은 명화를 통해 각인된 그의 음악을 모르는 영화팬은 없을 것이다. 모리코네는 이전까지만 해도 영화의 보조적 수단으로 여겨졌던 ‘영화음악’을 영화를 완성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는 영화’에서 ‘듣는 영화’로 그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르지오 레오네를 비롯해 파솔리니, 베르톨루치, 토르나토레, 폴란스키, 알모도바르 등의 세계적인 영화감독들이 사랑한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 그는 《파시스트》에서 《바리아》에 이르기까지 약 450편의 영화음악을 만들어 영화음악사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이 없었다면 장난스럽게 배치시킨 공간과 등장인물들 심지어는 카메라의 각도까지도 아무런 매력을 발산하지 못했을 것이다. 20세기의 진정한 작곡가, 영화음악의 독보적인 존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절대적인 음악적 상상력의 소유자. 모두 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엔니오 모리코네’ 《황야의 무법자》의 너른 모래사장에서 바람을 가로지르는 휘파람소리, 아마존 강가에 나지막이 울려퍼지는 《미션》의 꿈결 같은 오보에 멜로디, 음악만으로도 아련한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되는 《시네마천국》까지 수많은 명화를 통해 각인된 그의 음악을 모르는 영화팬은 없을 것이다. 모리코네는 이전까지만 해도 영화의 보조적 수단으로 여겨졌던 ‘영화음악’을 영화를 완성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는 영화’에서 ‘듣는 영화’로 그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르지오 레오네를 비롯해 파솔리니, 베르톨루치, 토르나토레, 폴란스키, 알모도바르 등의 세계적인 영화감독들이 사랑한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 그는 《파시스트》에서 《바리아》에 이르기까지 약 450편의 영화음악을 만들어 영화음악사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다. 『엔니오 모리코네와의 대화』에서 지난 50년동안 영화음악가로 명성과 부를 얻었지만 사실 작곡가 자신 말고는 어떤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음악, 영화도 없고 의논해야 하는 감독도 없는 ‘절대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는 철저하게 자신의 꿈에서 멀어짐으로써 우리 모두를 꿈꾸게 했다. 식사시간에 식욕을 돋우기 위한 곡을 썼던 텔레만, 불꽃놀이 축제를 위해 곡을 쓴 헨델, 교향곡을 100곡 이상 쓴 하이든, 미사를 위한 칸타타를 쓴 바흐 등 의뢰를 통해 만들어 진 곡들이 시간이 흘러 결국 그들의 음악만 남았다. 언젠가 모리코네의 음악도 시간이 흐르면 영화는 잊혀지고, 그 음악만 남을 것이다. 《미션》처럼. 2010년 가을. KBS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민에게 알려진 곡이 있다. 맑고 영롱한 목소리로 전국민을 천상의 세계에 있는 듯 착각에 빠지게 “넬라판타지아”. 사실 이 곡은 1986년에 개봉한 영화 《미션》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지금으로부터 260여년 전인 1750년 남미 오지의 과라니족에게 선교활동을 하는 선교사가 강가에 앉아 오보에를 불면서 시작된다. 그후 사라 브라이트만이 선교사의 연주곡인 ‘가브리엘의 오보에’에 가사를 붙이며 아름다운 음악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선사했다. 20여년이 지나 영화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지만, 모리코네의 음악만은 모두의 가슴에 남아 사랑받는 불멸의 음악이 되었다. 꿈을 꾸게 만드는 사운드 트랙을 창조해 가는 과정, 엔니오 모리코네의 마법 같은 50여년의 음악적 경험들을 생생하게 만나보자! 『엔니오 모리코네와의 대화』는 모리코네가 자신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영화음악 작곡가로서의 삶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살아 있는 인터뷰다. 한 달에 한작품씩 영화음악을 만들며, 세계곳곳에 공연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일년치 일정이 잡혀있다는 엔니오 모리코네. 그가 반세기에 걸쳐 미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정성껏 빚어낸 영화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있었던 뒷이야기, 영화계 유명인들과의 나누었던 우정, 영화와 음악과 떨어질 수 없었던 인생에 관한 생각들을 일 년에 걸쳐 먼 기억부터 천천히 끌어올려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자신의 삶에 처음으로 고백하는 그 깊고 꾸밈없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는 그가 만든 음악과 영화 속으로 다시 한 번 깊이 빠져든다. 성공적인 사운드트랙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설명하면서 모리코네는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창조자의 세계가 얼마나 신비롭고 오묘한지 속삭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