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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쓰레기 봉투
2. 달라붙지 않는 프라이팬 3. 나일론 양말 4. 향료 5. 축구공 6. 비료 7. DDT 8. 치약 9. 맥주와 포도주 10. 깜빡 깜빡 형광등 11. MRI-CT 12. 컬러 사진 13. 인공 다이아몬드 14. 백열전구와 네온사인 15. 가짜 예술품 16. 연금술 17. 원자력 발전소 18. 인조석유와 설탕 19. 프레온 가스 20. 맹물 자동차 |
李鍾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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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에 발라흐는 테르텐 및 캠퍼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스위스에서 강의를 하던 크로아티아의 화학자 루지치카는 폴리메틸렌과 테르펜에 관한 연구로 1939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이 내용만 보고는 그가 무엇을 언구하여 노벨상을 받았는지 화학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면 거의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합성 향료를 연구했으며 특히 루지치카가 향수의 중요한 성분인 사향의 향기를 처음으로 합성하였다면 이들이 무엇을 연구했는지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향은 '사랑의 묘약'으로 로마의 시저와 안토니우스를 유혹했던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가 사용한 비장의 무기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 시대 황진이가 허리춤에 숨겨 두었던 것도 사향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향수가 단지 향기를 내는 차원을 넘어,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며 그것이 결국 인류사를 바꾸는데도 큰 공헌을 할 만큼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예이다. 이제 사향과 같은 물질을 연구한 루지치카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것을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향기가 있는데 왜 특수한 향기들만 유달리 향수, 향료로 불리며 인간의 사랑을 받을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화합물은 약 2백만 종으로 이 중 약 40만 종의 물질이 냄새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냄새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이물질들이 공기를 통해 날아갈 수 있을 정도의 미세한 입자로 쪼개질 수 있으며 특히 이 입자들이 수분이나 기름에 녹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금속에 냄새가 없는 이유는 금속의 구조 결합이 매우 단단해 입자화가 불가능하고 아울러 먼지에 냄새가 없는 것은 코에 달라붙어도 점막 내에서 화학 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후각 신경이 이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코로 맡는 냄새의 향기가 좋고 나쁨은 대체로 일치한다. 된장이나 김치 냄새의 경우 외국인들은 대부분 싫어하는 대신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아하는데 엄밀히 따져볼때 된장이나 김치는 발효 과정, 즉 썩는 과정을 거친 것이므로 냄새로만 따지면 좋지 않은 것이 틀림없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유한 식생활 때문에 이를 의식적으로 좋은 냄새로 분류하고 구수하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된장 냄새나 김치 냄새가 한국인들에게 익숙하다고 하여 향수를 만들었다가는 파산하기 십상임은 잘 알 것이다. 막걸리의 경우도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 역시 막걸리가 발효주이기 때문이다. 향수의 기원은 원래 수렵인들이 신에게 동물을 바칠때 살이 타는 냄새를 숨기기 위해 시체에다 뿌리던 탈취제에서 시작되었다. 향수란 말은 'per'와 'fumus'가 합쳐진 복합어로서 라틴어로 '연기를 통하여'라는 뜻이다. 시간이 가면서 연기가 나는 향 자체가 동물의 시체를 대신하게 되었다. 고대에 유향, 몰약, 계피, 감송 등의 수지 고무를 태우는 것은 인간이 신에게 바칠 수 있는 최대의 경의였다. 탈취제에서 향수로의 발전은 6천년 전 극동과 중동에서 일어났고 기원전 3천년 경의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수메르인들과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인들은 자스민, 히야신스, 붓꽃 등으로 만든 기름과 주정으로 목욕을 했다. 이집트인들은 몸의 각 부분마다 다른 향수를 발랐고, 고대 그리스인들은 화장품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향수는 풍부하게 사용했다. 아테네 민주주의의 토대를 놓았던 정치가 솔론은 아테네 남자에게 향수 판매를 금하는 법을 반포하기까지 했다. 로마인들은 향수를 바르지 않으면 전쟁터로 출정할 준비가 안 되었다고 여겼다. --- pp.65-67 |